학과시험의 역사
현재 운전면허 학과시험은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과 7개 운전면허센터에서 컴퓨터로 치르고 시험 종료와 동시에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가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생애 처음으로 운전면허 취득을 준비하는 자녀를 위해 부모님이 “입장 가능한 시간이 언제냐”, “합격 발표는 얼마나 걸리냐” 등을 물어보시는데, 아마도 그분들은 지금처럼 학과시험이 컴퓨터화되기 이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분들일 것이다.
지금과 같은 컴퓨터 학과시험은 2002년 서울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시작으로 순차 확대하여 2010년에 이르러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본인확인 절차를끝낸 응시자는 학과시험장에 빈자리가 있으면 입장해서 터치 스크린 컴퓨터로 시험을 치며 종료 후 합격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이전에는 응시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한꺼번에 입장해서 종이 문제지와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OMR카드 답안지를 작성했다. 시험 종료 후 문제지와 답안지를 제출하고 채점하는 동안의 긴장되고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전광판을 통해 수험번호와 점수가 발표되고, 가끔 100점 합격자가 나오면 전체 응시자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요즘이야 불합격하면 바로 다음날 재응시가 가능하지만, 운전면허 수요가 급증했던 1980년대에는 학과시험을 보기 위해 접수 후 몇 달 씩 기다려야 하는 건 보통이었고 학과 합격 후 기능시험에 응시할 날짜를 지금처럼 응시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험장에서 몇 달 후로 지정해 주어야만 했던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