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이야기

그거 아세요?
세상의 별별 신호등

신호등에도 개성이 있을 수 있을까? 우리가 아는 신호등에 다양한 의미를 더한 세계의 이색 신호등을 소개한다.

글. 편집실 참고 자료.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사(어린이과학동아), YTN 사이언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홈페이지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말 전용 신호등

보행자와 자동차를 위한 신호등이 일반적이지만 영국에는 말을 위한 신호등이 있다. 영국 버킹엄 궁전 인근 그린파크와 하이드파크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궁전 근위대 교대식 때 말을 탄 근위대가 지나갈 때만 켜지는 신호등이다.

영국

커플 신호등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이색적인 커플 신호등을 만날 수 있다. 이성 커플 신호등도 있지만 동성 커플의 모습까지 담아 평등과 다양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시적으로 설치된 신호등이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현재까지도 유지 중이다.

오스트리아

하트 신호등

금융 위기로 침체해 있던 2008년, ‘당신 마음과 함께하는 미소(Smile With Your Heart)’라는 캠페인으로 사람들에게 미소를 찾아줄 수 있는 공공디자인에 집중했는데, 이때 하트 신호등이 등장했다. 하트 신호등 도입 후 사람들은 일상에서 조금씩 웃음을 되찾았고, 지금까지도 작은 변화로 큰 변화를 끌어낸 공공디자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슬란드

신호등의 역사와 삼색등의 의미

세계 최초의 신호등은 1868년 12월 9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궁 앞에 세워진 가스등 형식의 신호등이었다. 하지만 새어나온 가스에 불이 붙는 바람에 최초의 신호등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폭발했고 이후 촛불, 석유 등을 이용한 신호등이 쓰이다가 1912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오늘날의 전기 신호등이 최초로 발명됐다.

현재와 같은 삼색 신호는 철도 신호 체계에서 유래됐다. 1800년대 철도 신호 체계는 빨간색이 정지, 초록색이 주의, 하얀색이 진행의 의미였지만 한 기관사가 겉면이 깨진 빨간 신호를 하얀 신호로 착각하면서 앞서가던 기차와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1900년대부터 진행 신호가 하얀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주의 신호로 주황색을 사용하게 됐다.

교통약자 배려 신호등

2009년 싱가포르에는 교통약자 배려 신호등이 생겼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은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제공하는 ‘그린 맨 플러스 카드’를 대면 횡단보도 길이에 따라 보행 시간을 최대 13초까지 연장하는 신호등을 도입했다. 해당 신호등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고령층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