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10 Vol.83
강원 테마 여행 강원 테마 여행

인문학 탐방부터 숨겨진 비경까지
오감 만족 강원에서 가을을

여행의 묘미는 다채로운 매력을 즐기는 것 아닐까.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문화재와 역사, 인문학 탐방에서 맛있는 음식과 향기로운 커피까지, 강원도에서는 취향별로 골라 누리는 재미가 있다. 이번 가을 문학과 역사, 낭만이 공존하는 특별한 강원도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글. 정자은
사진. 개별표기

왕곡마을 ⓒ한국관광공사

 

강원 북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고성 왕곡마을

왕곡마을 ⓒ한국관광공사 고성군은 백두대간과 동해를 끼고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지형이 특징이다. 왕곡마을은 해안에서 내륙 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있다. 석호인 송지호와 해발 200m 내외의 봉우리 형태인 야산 다섯 개에 둘러싸여 있어, 외부와 차단된 ‘골’ 형태의 분지를 이룬다. 이런 지형적인 특성과 풍수지리적 요인으로, 왕곡마을은 수백 년간 전란과 화마의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이곳은 전통한옥마을로 14세기경부터 강릉 함씨와 강릉 최씨, 용궁 김씨 등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고려 말, 함부열이 조선의 건국에 반대해 은거한 데서 비롯됐다.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된 후 150여 년에 걸쳐 형성된 마을이다. 함부열의 손자 함영근이 왕곡마을에 정착하면서 함씨 후손들이 대대로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19세기 전후로 지어진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기와집의 경우, 모두 강원특별자치도 북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양통집이다. 긴 겨울 추위를 견디기 위한 구조로, 부엌 앞 처마에 외양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민속 마을로서의 역사적,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1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왕곡마을

강원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033-631-2120

강릉만의 감성 속으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강릉시청

강릉 하면 커피와 바다를 떠올릴 것이다. 이번 가을여행에는 문학 정신이 깃든 장소를 추가해 분위기 있는 낭만여행으로 장식해보면 어떨까.

강릉시 초당동에 가면, 조선 시대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최고의 여류 문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허난설헌의 문학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 있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은 허난설헌 생가 터와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전통차 체험장, 녹지 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허난설헌 생가터’는 입구로 들어가면 넓은 사랑 마당이 보인다. 그 안에는 ‘ㅁ자형’의 본채가 있고, 이 본채는 두 개 대문으로 안채와 사랑채로 갈린다. 생가터 뒤쪽에는 소나무 숲이 펼쳐져 가볍게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은 목조 한식 기와로 이뤄진 단층 건물이다. 네모난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주전시실과 소전시실로 이어진다. 허균·허난설헌 기념 공원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교산문화제와 난설헌 문화제 등 행사를 개최하니, 여행 계획을 세울때 참고해 보자.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강릉시청 초당동 고택 ⓒ강릉시청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강원 강릉시 난설헌로193번길 1-16 033-640-4798

 

바람의 언덕 백두대간 선자령

가을하면 바람을 빼놓을 수 없다. 백두대간 허리에 위치한 선자령은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곳이다. 평창군과 강릉시 경계에 걸쳐 1,157m라는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하지만, 산행 기점인 (구)대관령마을휴게소가 해발 840m에 자리하고 있고 선자령까지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겁낼 필요는 없다. 평탄한 등산로 덕에 명성 높은 풍광을 즐기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일단 정상에 오르고 나면 후회는 없다. 남쪽으로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우리나라 꼭대기에 올라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 마침 멀리서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까지 스치면 이곳이 왜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하늘과 맞닿은 초원, 그 위로 펼쳐진 능선을 따라 한가로운 가을 산행을 즐기기엔 이만한 선택지도 없지 않을까. 운이 좋으면 강릉시가지와 푸른 동해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니 화창한 가을날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선자령 ⓒ김준혁

선자령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1-134 033-336-4037

 

자연과 시간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양구 두타연·을지전망대

두타연 ⓒ양구군청

천 년의 역사를 지닌 두타사라는 이름의 사찰이 있어 두타연계곡이라 불린다. ‘두타’는 삶의 걱정을 떨치고 욕심을 버린다는 뜻을 지닌다. 두타연은 한때 민간인 통제구역이었으며, 50여 년간 출입이 통제되었다. 두타연 자연생태관광코스가 생기면서 2003년부터 개방했다.

‘두타연’은 수입천의 지류인 사태천이 산간지방을 굽이쳐 흐르는 과정에서 굽은 물굽이가 절단되면서 형성된 폭포와 폭호이다. 여기서 ‘폭호’란 폭포 밑에 깊게 파인 둥글고 움푹한 물웅덩이를 뜻한다. 사람의 손을 덜 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이며 금강모치, 쉬리, 배가사리, 돌상어 등의 집단 서식처로도 확인됐다. 민통선 내에 있어서 반드시 출입신청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두타연 입구의 ‘금강산가는길 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을지전망대’는 가칠봉의 산등성이에 있는, 비무장지대 남방 한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전망대이다. 1988년에 건립한 높이 10m의 2층 건물이다. 군사분계선 남쪽 1km 지점에 있어, 북쪽으로 북한군 초소와 논밭이 보인다. 맑은 날에는 금강산 비로봉·차일봉·월출봉·미륵봉·일출봉도 볼 수 있다고 한다. 6·25전쟁 때의 격전지였던 펀치볼도 내려다보이는데 전망대가 서 있는 자리도 과거 치열한 격전지였다. 이곳 역시 양구통일관에서 출입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시설 공사로 인해 9월 30일(예정)까지 임시 휴관이니 방문하기 전 운영하는지 꼭 확인하길 바란다. 양군의 명물, 제4땅굴도 시설 공사 중이며 올해는 방문이 어렵다고 하니 참고하자.

을지전망대 ⓒ양구군청

두타연

강원 양구군 방산면 두타연로 297 033-480-7266

을지전망대

강원 양구군 해안면 후리 621 033-480-7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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