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Vol.79
자동차 백과 자동차 백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충전과 관련된 예의범절

전기차 충전 에티켓

현재 개인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는 전동화로의 전환이다. 지난 100년간 발전한 내연기관을 대신하는 전동화 전략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관련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이렇게 전동화가 중요한 이유는 이동이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석유 같은 천연자원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만들지 않고, 완전히 소멸되는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지구 온난화 가속도를 늦추기 위함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동화는 여러 기술로 구현되지만, 기준이 되는 것은 순수 전기차(EV) 혹은 배터리 전기차(BEV)이다. EV는 외부에서 케이블을 통해 곧바로 배터리로 전기 에너지를 충전한다. 충전 시간은 차의 제원과 충전소 규모에 따라 저마다 다르다. 평균적으로 저속 충전은 9~12시간, 고속 충전은 3~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EV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자동차로의 전환은 이미 수년 전에 결정됐다. 영국과 EU 전체 국가는 2035년에 전체 내연기관 자동차 혹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도록 법규를 정비하고 있다. 미국(북미)은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의 절반이 순수 전기차이거나 혹은 배출가스가 없는 방식만 허용할 것이라 예고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는 전동화 자동차의 점유율이 5% 수준이다. 100대의 자동차 중에 대략 다섯 대만이 친환경 전동화 자동차인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점유율에서도 사회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체계적으로 자리잡지 못한 사용자의 인식으로 곳곳에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공용 충전소 사용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기차를 운용하면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에티켓에 대해 알아 본다.

글. 김태영(자동차 저널리스트)

  • 비용 지불이 안 되는 공용 전기로 충전하지 말자

    공영/환승 주차장이나 아파트 벽면에 있는 220 볼트 콘센트로 EV를 몰래 충전하는 사용자가 종종 있다. 이처럼 공용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절도죄에 해당한다. 물론 전기차를 운용해보면 충전 공간 부족으로 공용 전기 포트가 유일한 해결책인 상황도 마주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사용자가 전기 요금을 직접 지불할 수 있는 220 볼트 이동형 충전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전기차 충전 구역은 충전이 필요할 때만 주차하자

    전기차 전용 주차 구역에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가 서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친환경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을 방해하는 행위는 불법이고, 상황에 따라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그러니 충전과 상관없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물론이고 전기차라 할지라도 충전하지 않을 때는 전기차 충전 구역에 주차하면 안 된다.

  • 충전기 위치를 고려해서 주차하자

    전기차 전용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울 때는 충전기의 위치와 케이블의 방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좌우 두 개의 충전기와 주차 공간이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때 무턱대고 왼쪽 주차칸에 차를 앞으로(전면) 세우면 어떻게 될까? 차 뒤에 있는 충전구에 왼쪽 충전 케이블이 닿지 않아서, 결국 오른쪽 충전기로 충전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두 칸을 사용하는 꼴이다. 억지스러운 설정 같지만, 실제로 전기차를 운용하면 종종 마주하는 경우다.

  • 급속 충전기만 고집하지 말자

    외부 전기 공급이 필요한 순수 전기차(EV)라 해도 충전 속도는 저마다 다르다. 배터리의 크기나 용량에 따라 저속 충전만 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공용 충전기는 저속과 고속이 나눠져 있다. 주차 공간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일 때 본인 차가 저속 충전만 가능하다면, 굳이 고속 충전기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다른 고속 충전 자동차를 배려하자.

  • 다른 사용자에게 연락할 때 예의를 지키자

    전기차 전용 구역에서 충전할 때 내 차에 연락처를 남겨두는 것은 기본 에티켓이다. 배터리가 완충되었을 때, 충전이 필요한 다음 사용자가 급하게 연락을 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특정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메시지나 전화로 험담을 전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을 명심하자.

  • 충전이 끝나면 곧바로 차를 옮기자

    전기차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마찰을 빚는 요소는 충전이 완료된 후에도 장시간 차를 그대로 방치하는 상황이다. 방치의 이유는 다양하다. 잠을 자거나, 술을 마셔서 운전이 어렵다는 설명, 가끔은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아파트의 경우 충전이 끝난 후 저녁 늦게 차를 댈 곳이 없다는 것도 방치의 이유가 된다. 하지만 ‘공용 충전 공간’은 특정 사용자의 소유가 아니다. 항상 다음 사용자를 위해 비워두자.

  • 사용한 충전 케이블은 정리하자

    전기차 공용 충전기 케이블은 꽤 무겁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충전기를 이렇게 저렇게 사용하다 보면 케이블이 꼬여서 후에 정리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또 주차장은 먼지 같은 오염 물질이 가득하기에 케이블 표면이 금방 오염된다. 그래서 오래된 충전기일수록 충전 후 케이블이 정리되지 않고 방치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충전기 사용 후 케이블 정리는 필수다. 이 또한 전기차 충전 구역 주요 에티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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