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Vol.79
신호등이 만난 사람 신호등이 만난 사람

“운전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초보운전, 서툴지만 나아지고 있어> 이다인 작가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어느 광고 문구처럼, 운전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 있다.
도서 <초보운전, 서툴지만 나아지고 있어>는 운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세 번이나 운전을 포기했지만, 결국 다시 운전대를 잡은 작가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다. 그저 운전에 도전했을 뿐인데, 그의 인생은 작가로서, 강사이자 1인 출판 기획자로서 더 넓어지고 있다.

글. 백미희
사진. 이서연

신호등 독자 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초보운전, 서툴지만 나아지고 있어>를 쓴 리더인(본명 이다인) 작가입니다. 1인 출판으로 첫 책을 발간하며 작가 데뷔를 했고 현재는 작가이자 1인 출판 기획자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왜 이 책을 쓰실 생각을 했나요?

다른 사람에 비해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잘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요. 나와 같은 초보운전자 사례를 보고 용기를 얻고 싶었는데 관련된 책자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초보운전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며 위로를 받았죠. 저 역시 초보운전자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책을 쓰게 됐습니다.

간단하게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초보운전, 서툴지만 나아지고 있어>는 제가 초보운전자로서 운전하면서 느낀 두려움과 어색함, 긴장감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어떤 운전자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운전이 자신 없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 경험을 토대로 한 에세이인데요, 초보운전 중 가장 좌절했던 순간 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운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차로 변경이거든요. 예전에 올림픽대로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다가오는 차들이 너무 무서워서 차로 변경을 못하고 직진만 했던 경험이 있어요. 차로 30분 거리를 2~3시간은 걸려서 겨우 도착했죠. ‘오늘 집에 갈 수 없겠구나’, ‘내가 차를 갖고 나온 게 문제다’라며 자책하던 기억이 있네요. 또 처음 운전을 시작했을 때는 다른 차를 안 마주치고 출근하고 싶은 마음에 새벽 4시 30분에 집에서 나오곤 했어요. 동료들은 ‘내일은 몇 시에 올 예정이냐?’며 놀렸지만, 저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죠.

발간 과정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책은커녕 글쓰기 경험도 없었고, 관련 분야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다만 책은 저에게 친숙한 존재였어요. 저는 뭔가를 시작할 때 책부터 찾아보거든요. 그래서 운전을 시작할 때도 책을 찾았는데, 초보운전자가 참고할 만한 책이 없어서 출판을 결심하게 됐어요. 다행히 1인 출판을 하시는 좋은 분과 인연이 닿아 무사히 책을 발행할 수 있었어요. 두세 달 정도 그 분 피드백을 받으며 원고를 집필했죠.

책이 출간되니까 기분이 어떠셨나요? 또,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일단 너무 신기하고 꿈만 같았어요. 주변에서는 신기해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후기를 들려주셔서 뿌듯했어요. 운전을 잘하는 분들은 초보운전자 시절이 떠오른다고 하고, 초보운전자분들은 공감이 됐다고 해요. 누군가는 제 이야기를 보고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구나’하고 안심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주변인 중 특히 아들 반응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엄마가 무슨 책을 써?’라고 하더니 실제로 책이 출간되고 나니 ‘엄마가 내 고정관념을 부숴줬다. 엄마는 뭐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얘기하며 저를 존경한다는 거예요.

초보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디며 일상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책을 출간하고 나니까 새로운 세상이 열리더라고요. 다양한 분야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저 서울에서 북 콘서트도 열었거든요(웃음). 독자분들이 책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너무 뿌듯했죠. 내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놨을 뿐인데, 모르는 사람에게도 용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책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리더인컴퍼니’라는 1인 출판사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연말에 퇴직 이후의 삶, MZ세대의 도전, 마흔 넘은 엄마가 꿈을 찾아가는 과정 등 다양한 주제로 10권 정도 책을 출간할 예정이에요.

초보, 처음의 또 다른 이름은 ‘도전’인 것 같습니다. 평소 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원래 도전을 좋아했어요. 유일하게 포기한 게 운전이었는데, 그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했더니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그때 포기했으면 그냥 끝났을 텐데, 포기하지 않았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죠. 도전은 항상 두려움과 함께 오지만 그 두려움을 마주할 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고 싶어요. 글로 우리 일상에 아름다움을 불어넣고 싶고, 1인 출판도 병행하면서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하면서 용기를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더 많이 풀어놓고 싶습니다.

이다인 작가 즉문즉답

신호등이 만난 사람들은 어떤 운전자일까요?
간단한 질문을 통해 운전 습관을 알아보고, 또 나의 운전 습관과 비교해 봅시다.

  • 평소 나의 운전 스타일은? 아직 초보라서 방어운전, 양보운전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안전거리를 여유 있게 유지하고 급제동이나 급가속은 하지 않고 부드럽게 운전해요.
  • 운전할 때 반드시 지키는 습관은?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안전띠를 착용하고 사이드미러가 깨끗하게 보이는지 체크해요. 특히 안전띠는 사고가 나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첫 번째 수단이기 때문에 차에 타자마자 안전띠부터 확인합니다.
  • 운전자로서 나의 운전 점수는 몇 점일까? 100점 만점에 85점 주고 싶어요. 아직 초보지만 방어운전 중심으로 안전하게 운전하고 양보도 잘하거든요. 이건 이유가 있는데, 초보 때 배려를 많이 받았어요. 차로에 진입하지 못하면 여유있게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나도 양보운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죠.
  • 보행자로서 가장 두려운 운전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할 때 속도를 확 내서 지나가는 차량이나 바로 앞에서 확 멈추는 분들이 무섭죠. 요즘은 음주운전자 관련 기사가 많아서 그 부분도 신경 쓰여요. 음주운전은 의지만 있으면 100% 예방이 가능한데, 참 안타깝죠.
  •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운전 꿀팁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초심 잃지 않기’예요. 사람이 방심할 때 사고가 나거든요. 항상 집중하고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운전하려고 합니다. 또 약속 장소에 갈 때 시간 여유를 두고 나오면 좋아요. 시간이 늦으면 조급하게 행동하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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