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당황스러운 순간이다. 더욱이 초보운전자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 쩔쩔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상대방이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초보운전자로서 겪은 사고 후기를 통해 되돌아보자.
정리. 편집실
사연 제공. 네이버 블로거 ‘읏챠’
운전을 시작한 지 어언 18개월. 1년이 지나면서 나름 자신감이 차오르고 있었는데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바로 ‘접촉 사고’! 첫 사고에 어리둥절했지만, 본능적으로 길을 막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길가로 차를 옮겼다. 상대방도 차를 옮겼다. 그러고는 대뜸 “보험처리 하실 거죠? 보험사 통해 얘기하시죠!”라며 사진 몇 번 찍고 휑하니 사라져 버렸다. 도로 위에는 어리숙한 표정의 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내가 잘못한 건지 상대방이 잘못한 건지도 모르겠고, 첫 사고라서 어버버하던 나는 한동안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일단 사진은 열심히 찍었다. 파손된 부분은 물론이고 상대방 차량번호도 함께 찍어주는 게 좋다고 해서 열심히 찍어두었다. 주변 위치를 포함해 동영상도 찍어두면 좋다는 말이 떠올라 열심히 찍었다. 나중에 당황해서 기억이 잘 안 날 수 있는데 동영상을 보면서 확인하니 편했다.
상대방이 떠나고 난 뒤에는 보험사에 전화부터 했다. 가입한 보험사에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상대방이 연락처를 안 주고 갔다고 하니 경찰에 연락해 보라고 하셨다. 다음부터는 자동차에 있는 연락처 사진도 함께 찍어둬야겠다고 생각하며 112에 전화를 걸었다. 혹시라도 뺑소니로 처리될까 노심초사했다. 이런 사건은 관할 경찰서 교통사고계에 전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안내를 받아 사고 지역 교통사고계로 연락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상대방한테 신고가 들어오면 연락처를 전달해 주겠다고 하셨다. 다행히 한두 시간이 지나자, 상대방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무사히 사고 보험접수를 할 수 있었다. 드디어 블랙박스 영상과 사고 당시 찍어둔 사진을 제출해서 과실을 조율하는 단계다. 서로 차로 변경을 하다가 사고가 났는데 내가 뒤쪽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과실이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다행히 많이 파손되진 않았지만, 상대방은 어떨지 모르겠다. 무사히 처리가 끝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보험료는 오르겠지만 접수하고 증거를 제출하는 것까지만 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해 주는 것 같아 초보운전자로서는 마음이 한결 놓인다. 처음에는 연락처가 없어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정리가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본 코너는 생생한 교통사고 후기를 재구성해 제작됐습니다. 사연이 채택된 분께는 온라인 문화상품권 2만 원권을 증정합니다. 직접 겪은 교통사고 경험담을 아래 메일 주소로 보내 주세요. hongbo@koroa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