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도 반한 농촌 체험지

강원도에 살어리랏다

이유 있는 공간
글. 차은서 사진. 농촌여행의 모든 것, 웰촌(https://www.welchon.com)
요즘 대세는 ‘촌캉스’다.
한옥에서 고쟁이 바지를 입고 찍은 인증사진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고,
아이와 함께 농촌 체험을 즐기는 가족도 많아졌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유유자적한 시골의 정취에 폭 빠져보는 힐링의 시간.
강원도에서 진정한 농촌 체험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한옥과 자연과 그 속의 나
원주 승안동마을

한옥이 건네는 다정한 아늑함을 사랑한다. 한옥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한국인의 DNA에 깊이 새겨진 정겨움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농촌 체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려지는 풍경도 정겨운 담쟁이와 한옥,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자연과 어디선가 졸졸, 흐르는 물소리로 완성된다. ‘촌스럽다’가 아닌 ‘편안하다’로 귀결되는 그 장면이 진정한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준다.

원주의 승안동마을이 딱 그런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농촌 풍경이 얼마나 특별하겠느냐마는, 역사 유적으로 남아 있는 고택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대안 공소(지정문화재 제140호), 마을수호신을 모셔놓은 성황당까지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승안동은 돼니, 동돌미, 새말이라고 불리는 세 개의 마을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승안동마을은 조용한 휴식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과 역사 문화재 속에서 마치 원래 주민인 듯 즐기는 농촌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간현 소금강 출렁다리와 박경리문학공원 등이 가까워 원한다면 관광까지 즐길 수 있다. 승안동마을을 방문한다면 하룻밤 묵을 수 있는 황토방과 넓은 정원, 정자각은 반드시 들러보자. 마을 풍경에 깊이 녹아드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옥수수 수확 체험, 약선 고추장 만들기, 가마솥 밥 짓기 등 농촌 체험 행사도 놓치지 말 것.

이용 안내

주소 : 강원 원주시 흥업면 승안동길 178-2
홈페이지 : www.wonju.go.kr/greentour  
문의 : 033-742-6590

소금강이 감싸 안은 보석
강릉 소금강마을

온 가족이 함께 농촌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연이 선물한 소금강마을에 주목해 보자. 소금강은 원래 청학산이었는데 율곡 선생이 마치 금강산의 풍경과 닮았다고 해서 작은 금강, 소금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그 명성처럼 소금강 마을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가리산과 소양호가 감싸 안고 있으며, 오대산 줄기를 타고 내려온 연곡천이 맑은 자연풍경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소금강마을은 특히 다양한 체험활동이 준비돼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더욱 추천할만하다. 농산물 파종부터 모내기, 수확까지 농업 체험이 단계별로 준비돼 있고, 목공, 천연비누, 머그잔 만들기 등 공예 체험도 다양하다. 이 밖에 두부 만들기, 생태환경 체험, 먹거리 체험, 전통문화 체험과 같은 프로그램이 다수 운영 중인데 그중 가장 인기는 캠핑 프로그램이다. 숲속에 정비된 야영장은 맑은 소금강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화장실과 공용 샤워실로 편리함까지 더했으니 캠핑이 익숙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쯤 되니 시골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 해도 손색이 없을 지경. 대한민국 명승지 제1호에 빛나는 소금강에서 맛보는 농촌 생활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지 않는가. 소금강마을에서 농촌 생활을 즐기다 보면 ‘강릉은 바다’라는 공식이 무너질지도 모르겠다.

이용 안내

주소 : 강원 강릉시 연곡면 진고개로 1826-11
홈페이지 : http://gntour.or.kr/ 
문의 : 033-661-0401

개미와 베짱이의 농촌 생활
정선 개미들마을

2018년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잠시 로망을 품은 이가 적지 않다. 일상을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간 주인공이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 끼 한 끼를 차리며 잊고 있던 무언가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영화 버전이라고 해도 좋겠다.

이런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 바로 정선의 개미들마을이다. 정선은 산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지역 중 하나. 그래서인지 개미들마을은 때 묻지 않는 환경과 지역민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개미들마을의 이름은 두 개다. 마을 사람들이 개미처럼 부지런하다는 의미의 ‘개미들’과 서로 돕고 사는 여민동락의 뜻을 딴 ‘낙동리’. 두 이름에서 마을의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개미들마을에서는 지금도 마을 사람들이 함께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도시에서 손님이 찾아오며 농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객을 위한 숙박시설도 다양하다. 전통 한옥으로 지은 선비촌, 숲속의 솔향기캠핑장, 동화 속 집을 닮은 노래하는 베짱이 등 취향껏 고르기만 하면 된다. 이곳에서 하루 묵으며 농촌 체험을 즐긴다면 마치 마을 사람이 된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단, 베짱이처럼 유유자적한 하루를 상상한다면 영화 속 로망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모름지기 농촌 생활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부지런해야 밥 한 끼 얻어먹을 수 있는 법이니!

개미들마을에서는 떡 공예와 맨손 숭어 잡기, 다례와 수공예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여러 가지 체험을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패키지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용 안내

주소 : 강원도 정선군 남면 광락로 354 (남면)
홈페이지 : http://ant.invil.org 
문의 : 070-8876-9991

자연과 레포츠를 한 곳에서
인제 하추리산촌마을

‘인제’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 바로 자작나무숲과 내린천 레포츠다. 하추리산촌마을은 이런 인제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앞서 소개한 세 개의 마을이 조용하고 아늑한 농촌이라면 이곳은 조금 더 역동적인 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만약 평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추리산촌마을이 제격이다.

하추리산촌마을은 해발 250~600mm에 있는 고지마을로, 고랭지 채소와 산채 약초, 버섯, 잡곡을 생산하는 농업 중심의 마을이다. 설악산과 내린천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은 청정지역인 만큼 신선한 농산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산비탈에서 농작물을 수확해 먹거나 아궁이에 불을 때며 가마솥에 밥을 짓는 체험은 이런 하추리산촌마을의 특징을 잘 살린 프로그램이다.

관광객이 자주 찾는 만큼 단체 여행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마을에 래프팅, 번지점프, 계곡 등반과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1955년 폐교한 하추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하추자연체험학교는 이곳의 자랑. 방학이면 원대리 자작나무숲, 내린천 래프팅 체험과 함께 인제를 찾는 단체 여행객이 애용하는 숙박시설로 손꼽힌다.

특히 여름철에는 래프팅을 즐긴 뒤 직접 농작물을 수확해 밥을 지어 먹거나 향토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코스가 인기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도리깨 놀이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체험 중 하나. 직접 도리깨를 돌려가며 이삭에 붙은 곡식을 털어내는 경험은 농촌 체험의 묘미다. 수확철에 방문하면 주민들이 일군 곡식을 다 함께 수확하는 도리깨축제까지 즐겨볼 수 있다.

이용 안내

주소 :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추로 187
홈페이지 : https://injehachu.modoo.at/ 
문의 : 033-461-4481

농촌체험휴양마을, 으뜸촌 안심하고 놀러 오세요!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농촌관광사업체 310곳의 시설 및 서비스 품질을 평가해 체험, 음식, 숙박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으뜸촌’으로 선정한다. 으뜸촌에 관한 정보는 농촌관광 포털 ‘농촌여행의 모든 것, 웰촌(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