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역사는 17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에서 발명된 최초의 증기 자동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 공병 장교 니콜라 조제프 퀴뇨가 군용 목적으로 제작한 것이 시초다. 증기 자동차는 스탠리 스티머의 제조사인 스탠리 모터 캠리지 기업이 폐업한 1924년까지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크고 시끄러운 엔진소리로 인해 이제는 역사 속으로 그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후 1885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가 세상에 나왔다. 독일의 유명 자동차 기업 벤츠의 창업자인 카를 벤츠가 발명한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이다. 우리가 타는 내연기관차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해당 모델은 현재 전 세계에 단 두 대만 남아있는 유물이다. 국내에서는 벤츠가 한·독 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기증한 모형(레플리카)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나볼 수 있다.
1771년 프랑스의 니콜라스 조셉 쿠스가 만든사람이 탈수 있는 증기기관 자동차
1900년대는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다. 산업화의 물결에 맞춰 이때부터 자동차의 대량생산이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의 성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는 고급 레저 스포츠용일 뿐이었다. 포드가 1908년 출시한 포드 모델 T는 이런 시기에 등장한 최초의 보급형 자동차였다. 당시 모델 T의 가격은 노동자의 두 달 치 월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동차 한 대 가격이 1년 치 연봉과 비슷한 현재 시세를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델 T를 기점으로 자가용으로서의 자동차 시대가 도래했다.
1930년대부터는 익숙한 클래식 자동차들이 등장한다. 차체의 높이가 낮고 길이가 길어지면서 둥근 형태의 자동차 모델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폭스바겐에서 출시한 비틀이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자동차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1950년대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자동차 디자인 또한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는 스포츠카의 황금기로 손꼽히는데 이때 페라리, 재규어, 람보르기니 등의 스포츠카들이 탄생했다.
1970년대부터 ‘화려한 자동차’의 시대는 ‘실용적인 자가용’의 시대로 변모했다. 이 시기 자동차의 주행연비는 자동차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고, 유럽과 일본에서 생산한 작고 효율성이 높은 경차가 인기를 얻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와 대우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때부터 자동차는 현대기를 맞이하며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역사는 사실 내연기관 자동차보다도 빠르다. 1828년 헝가리에서 최초로 소형 전기차 모형을 만들었다. 1834년 스코틀랜드 발명가 로버트 앤더슨은 최초로 사람이 탈 수 있는 일회용 전기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전기 충전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운행할 수 있는 전기차는 납축전지가 발명된 1859년이 지난 후에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881년에는 프랑스에서 최초로 영구 충전식 전기자동차가 탄생했다. 하지만 너무 짧은 주행거리 등 기술적인 한계와 비싼 가격, 무거운 배터리 등의 문제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전기자동차는 1990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으로 인한 환경 문제로 재조명됐다. 2000년대 초반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다시 주목받았고, 2010년부터는 배터리 기술과 충전 인프라의 발전으로 인해 인기가 급상승했다. 2010년 테슬라에서 출시한 모델 S가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시대를 연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이 발전하고 있으며, 그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