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포르투갈은 처음이지?

포르투갈
로드 트립 감성 여행

세계 한 바퀴는 올 한해 동안 코로나19 이후 외국 도로 여행 정보를 전달합니다
1+2월호: 괌   3+4월호: 나트랑&달랏    5+6월호: 포르투갈    7+8월호: 사이판    9+10월호: 체코    11+12월호: 미국 서부
세계 한 바퀴
글·사진. 박은하(여행작가)
낯선 곳에 가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살짝 느껴지는 긴장감 또한 여행의 묘미일 터. 포르투갈을 여행하는 동안 냉랭했던 마음에 온기가 돌았다. 한국에서 가장 먼 유럽, 남유럽 이베리아 반도 서쪽 끝에 있는 포르투갈로 향했다. 한국에서 포르투갈까지는 직항편이 없어 이스탄불, 파리, 헬싱키 등의 공항을 경유한다. 포르투갈은 15세기 신대륙 발견에 앞장서며 대항해시대를 열었다. 가톨릭 국가이지만 과거 무어인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 이슬람 문화도 융합됐다. 흥미로운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 평화로운 자연. 그리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포르투갈. 여행 내내 감동하고, 감탄했다. 포르투갈 감성 여행. 잔잔한 여운을 전한다.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
포르투갈 소도시 여행

포르투갈 면적은 한국과 비슷해 로드 트립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정확히는 922억 3천만㎡. 대한민국 전체 면적에서 전라북도의 면적을 뺀 크기다.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서 제 2의 도시 포르투까지 거리는 약 340km. 리스본에서 출발해 서쪽 해변을 따라 쭉 달려가면 3시간 반 만에 포르투에 도착할 수 있지만 리스본과 포르투 사이에 놓치기 아까운 보석 같은 소도시가 여럿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대도시 명소도 좋지만 정겹고 소박한 골목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한다.

포르투갈에서 렌터카 운전은 어렵지 않다. 한국에서 발급받은 영문 운전면허증이 있다면 별도의 국제면허증 없이도 운전이 가능하다. 도로상태도 양호하고, 운전 방향도 한국과 같다. 해외 렌터카 이용 시 주의사항은 가능하면 보상 범위가 넓은 보험에 가입하고, 사고 대처 요령도 숙지할 것. 이번 여행의 목적은 유유자적 떠나는 포르투갈 로드 트립. 포르투갈 중부 소도시 네 곳에 다녀왔다. 리스본에서 출발해 서쪽 해안선을 따라 나자레, 코임브라, 아베이루, 코스타 노바를 거쳐 포르투로 향하는 일정이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여행지가 한순간에 인생 여행지로 등극했다. 하루 평균 이동 거리 100km 남짓. 운전 시간도 부담스럽지 않은 탓에 여유롭게 여행했다.

소박한 어촌마을 나자레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25km 떨어진 곳에 나자레가 있다. 나자레는 대서양을 마주보고 있는 작은 어촌이자 세계 서퍼들의 성지다. 매년 10월에서 3월까지 어마어마한 파도가 밀려오는데 그 높이가 30m에 이른다고. 거대한 파도를 두 눈으로 보지 못해 얼마나 높은 파도인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건물 10층 높이의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을 상상하니 간담이 서늘해 진다. 나자레 북쪽 바다에는 수심 5,000m 깊이의 유럽에서 가장 큰 바다 협곡이 있는데 이러한 지형이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낸다. 기회가 된다면 서핑 대회가 열리는 시즌에 맞춰 나자레를 방문해 봐도 좋겠다.

나자레는 해변지역과 절벽 위를 따라 형성된 마을로 나뉜다. 해변을 따라 레스토랑, 카페, 펍, 기념품 가게 등 상점이 모여 있고, 절벽 위에는 성당과 전망대, 마을 등이 있다.​ 나자레는 어디에서 바다를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중에서도 110m 높이 절벽 위에 자리한 수베르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백미다. 초승달 모양을 닮은 해변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참고로 해변과 절벽 위 까지는 푸나쿨라(언덕 철도)를 운행하고 있어 쉽게 오갈 수 있다.

나자레를 걷다보면 일곱 겹의 치마를 입은 할머니들이 노점에서 견과류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치마는 나자레 지역의 전통복장이다. 뜨거운 태양과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을 견디기 위해 여러 겹으로 만든 편안한 치마다. 치마가 7겹인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무지개나 일주일을 상징한다는 말도 있고, 7번의 파도를 헤치고 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나자레 해안풍경


꿈꾸는 청춘의 도시 코임브라

코임브라

포르투갈 중부 몬데구 강가에 있는 코임브라는 리스본, 포르투에 이어 포르투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1139년 엔리케 왕이 포르투갈을 세운 후 1260년까지 수도로 번성했다. 포르투갈 최초의 대학이자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코임브라 대학이 주요 볼거리다. 코임브라 대학교 정문으로 들어서면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하다. 검은 망토를 두르고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을 보니 영화<해리포터>가 떠오른다. 코임브라 대학교에는 교복 전통이 남아있는데 검은 망토 교복을 ‘트라제’라 부른다. 실제로 해리포터 소설의 원작자 조앤 롤링은 코임브라 대학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코임브라 대학교의 명물은 조아니나 도서관이다. 1728년 주앙 5세가 도서관을 지어 지금까지 300여 년의 시간을 머금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알려진 코임브라 대학교 조아니나 도서관은 입장료를 내고 관람이 가능하다. 시설 훼손을 막기 위해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고, 도서관 내부 사진은 촬영을 금지하고 있으니 최대한 눈으로 많이 담아 올 것.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웅장한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도서관이야? 궁전이야? 고개를 들어 보니 천장에는 프레스코 벽화가 그려졌다. 조아니나 도서관은 법학, 철학, 신학, 라틴어 고서 등 3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훼손 없이 고서를 보관하기 위해 벽 두께를 2.2m로 만들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식민지 시절, 브라질에서 가져온 금과 대리석 등으로 실내 공간을 장식한 것도 특징이다. 재밌는 사실은 도서관에 박쥐가 산다는 것. 박쥐는 책을 갉아먹는 벌레를 잡아먹는데 이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벌레를 퇴치(?)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박쥐의 배설물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매일 도서관 문을 닫고 나면 모든 테이블과 가구에 덮개를 씌운다. 300년 전에 이렇게 크고 웅장한 도서관을 만들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박쥐와 공존하며 지금까지 그 모습을 잘 보전하고 있는 노력도 대단하다.

코임브라 대학교

코임브라 대학교

동화 속 마을 아베이루

아베이루와 코스타 노바는 리스본보다 포르투에서 더 가깝다. 아베이루 운하에는 몰리세이루라 불리는 배가 오가는데 이러한 이유로 포르투갈의 베네치아로 불린다. 아베이루에 운하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1576년 폭풍에 밀려온 모래가 만의 입구를 막아 석호가 생겼다. 이곳 사람들은 석호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수초를 채취했고, 수초를 바다로 나르기 위해 운하를 만들었다. 운하 주변에는 염전에서 채취한 소금을 보관하기 위한 소금창고를 지었다. 석호 너머엔 대서양이 있는데 코스타 노바의 해변을 통해 대서양으로 나갈 수 있다. 아베이루에서 코스타 노바까지는 약 10km 거리라 보통 아베이루와 코스타 노바를 함께 여행한다.

아베이루 여행의 묘미는 몰리세이루 뱃놀이다. 멀리서 몰리세이루를 보면 빨강, 노랑, 초록 등 화려한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몰리세이루 수상 관광 코스는 아베이루 관광 안내소 앞에서 시작해 학회 문화센터까지 갔다가 카르카벨로스 다리로 돌아오는 코스다. 운하에서 바라보는 아베이루의 풍경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아르누보 스타일의 집과 포르투갈 전통 타일인 아줄레주로 장식한 건물이 특징적이다. 이는 과거 소금 채취로 돈을 번 상인들이 건물을 화려하게 장식한 결과다. 아르누보 양식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및 미국에서 유행한 장식 양식으로 주로 덩굴식물처럼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이루어진다.

운하에서 풍경을 감상 했다면 이제는 골목을 누벼볼 차례다. 운하 중심가는 생각보다 작아 1~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 앞에서 절로 발걸음이 멈춰선다. 아베이루의 특산물은 소금 연못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소금과 아베이루의 전통 과자 오부스 몰레스다. 오부스 몰레스는 달걀노른자와 설탕으로 만든 달콤한 간식인데 조개와 물고기 등 모양도 귀여워서 선물하기에도 좋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코스타 노바

코스타 노바는 ‘새로운 해안’이라는 뜻이다. 대서양으로 나가는 지름길을 찾아 헤맨 어부들은 새로운 해변을 발견하고 ‘코스타 노바’라 불렀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있는 마을 뒤로 망망대해 대서양이 펼쳐진다. 햇빛에 반짝이며 물결이 출렁인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 만큼 푸르른 코스타 노바! 광활한 바다를 끼고 산책을 즐기거나 아기자기한 마을을 구경하는 것이 코스타 노바 여행의 핵심이다.

코스타 노바에는 빨강, 파랑, 노랑 등 다양한 컬러로 그려진 줄무늬 집이 유명하다. 컬러풀한 세로 줄무늬가 그려진 집에는 배려가 담겨 있다. 안개 속에서도 집을 잘 찾아 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행자들은 아기자기한 줄무늬 집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남긴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찍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포토 스폿이다.

코스타 노바는 바다와 호수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식당에서 인생 해물밥을 만났다. 랍스터, 새우, 홍합,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을 넣고 푹 끓인 해물밥의 맛이 일품이다. 국물이 자작한 담백하고 얼큰한 해물밥. 포르투갈어로는 아로즈 데 마리스꼬(Arroz de marisco)라 부른다. 레시피를 물어보고 싶을 만큼 맛이 좋았다. 소소한 어촌풍경부터 맛좋은 음식까지 마음 같아선 며칠 더 머물고 싶은 동네였다.

아베이루 몰리세이루

코스타 노바 해물밥

*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이라는 뜻의 신조어

코로나19 이후, 포루투갈 절차는?
포루투갈 입국 정보

포르투갈은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대응 관련 조치를 해제했다. 백신접종은 필수가 아니며 격리도 하지 않는다. 무비자의 경우 최대 90일까지 체류 가능하며 코로나19 관련 아무 제약 없이 입출국 할 수 있다. (2023년 5월 기준)

포루투갈 여행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