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12 Vol.84
강원 테마 여행 강원 테마 여행

꽃피는 겨울,
강원에서 피어난 작은 희망

겨울이 되면 자연은 땅속에서 웅크린 채 봄을 준비한다. 하지만 강원도의 겨울은 다르다. 사계절 내내 생명력을 뽐내고, 눈꽃을 피운다. 겨울에도 자연의 화려함과 과거의 추억을 뽐내는 강원도 겨울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글. 정자은
사진. 개별표기

강원도립화목원 ⓒ한국관광공사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 강원특별자치도립화목원

강원도립화목원 ⓒ한국관광공사 늦가을과 겨울, 강원도 춘천을 찾는다면 사계절 내내 화려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강원특별자치도립화목원’을 방문해보자. 국립수목원으로부터 산림생명자원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이곳은 식물유전자원의 수집과 증식, 보존을 위한 연구라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또 사계식물원과 수생식물원, 암석원, 토피어리원 등의 다양한 주제원과 식물자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자연 친화적인 힐링공간으로 제격이다. 1,827종 8만5천여 본과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 20종도 보유하고 있다. 주제원을 중심으로 곳곳에 산책로와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취향에 맞는 코스를 자유롭게 즐기면 된다.

화목원에서는 크게 세가지 코스를 추천한다. 먼저 <코스1>은 오감식물원에서 시작해 관엽/난대식물원과 생태관찰원을 거쳐 버즘나무로 마무리된다. 식물원을 중심으로 관람하는 코스다. 이곳의 버즘나무는 강원특별자치도립화목원 보호수이다. 약 110년 정도의 수령으로 나무 앞에 서 있으면 남다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버즘나무라고 한다.

<코스2>는 산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권한다. 벚나무길과 메타세쿼이아숲, 맨발로 걷는 길 등으로 이뤄진다. 가을에는 다양한 단풍들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코스3>에서는 한국정원의 경관을 느낄 수 있는 화목정과 수생식물원을 중심으로 체험하면 된다. 물길을 따라 물레방아를 지나면 암석원과 멸종위기 식물자원 보조원에서 평소 일상에서 볼 수 없었던 식물들을 접할 수 있다. 휴무일은 매월 첫번째 월요일이며,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에도 쉬니 참고하자. 주차비는 무료다.

묵호항의 역사와 삶이 담긴 ‘논골담길’

논골담길 전경 ⓒ동해시청

묵호등대를 따라 차로 이동하다 보면 논골담길 입구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에 묵호등대를 찍고 가면 논골담길이 아닌 등대에 바로 도착한다. 전경이 아닌 논골담길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면, ‘묵호항수변공원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걷는 코스를 추천한다.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 삶의 이야기를 담은 마을이다. 동해문화원이 주관한 2010 어르신생활문화전승사업 묵호등대담화마을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역 어르신과 예술가들이 참여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때 묵호동 논골마을도 묵호항이 호황이던 시절, 무연탄과 시멘트 운송으로 붐볐다. 항구 뒤편 묵호동의 비탈진 언덕 골목길은 질퍽한 흙길 때문에 논골마을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수산물을 말리기 위해 지게에 지고 오르면서, 떨어진 물로 흙길이 논처럼 질퍽해져서이다.

논골담길은 예쁜 벽화로도 유명한데, 최근 낡은 벽화가 정비되며 재탄생하고 있다. 과거 논골마을의 일상이 담긴 벽화가 인상적이다. 또 중간중간 개성 넘치는 카페들도 곳곳에 숨어 있어, 산책하다 잠시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논골담길 ⓒ동해시청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해랑전망대 ⓒ동해시청

논골담길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논골1길 2 033-530-2231

케이블카 타고 설국체험, 발왕산 상고대

발왕산 상고대 전경 ⓒ모나 용평

강원도 대관령에 있는 발왕산은 해발 1,458m 높이,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다. 다행히 관광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정상 등반이 가능하다.

특히 발왕산은 겨울이면 상고대가 장관을 이뤄 많은 이들이 찾는다. 상고대는 기온이 0℃ 이하일 때 수증기가 나뭇가지나 바위에 달라붙어 생긴 얼음 결정을 말한다. 발왕산은 한낮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지리적 특징으로 낮에도 순백의 상고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겨울에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사진이나 영화에서 보던 설국 체험이 가능하다.

스카이워크에 서면 발왕산의 상고대와 눈과 얼음으로 덮인 평창의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오면 무장애 데크길인 천년주목숲길이 펼쳐진다. 수천 년 된 주목들로 발왕산의 신비로운 풍경도 인상적이다.

참고로 발왕산 스카이워크에 오르기 위한 케이블카는 용평리조트에 위치한다. 리조트 이용객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케이블카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케이블카 운영 1시간 후부터 스카이워크를 개방한다.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 ⓒ모나 용평 발왕산 스카이워크 ⓒ모나 용평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용평리조트 033-330-7423

차 안에서 감탄하는 만항재 드라이브 설국코스

함백산 만항재 설경 ⓒ정선군청 만항재 드라이브 코스 ⓒ정선군청

등산에 관심 없는 이에게 산에서 보는 설경은 어쩌면 겨울에 포기하는 풍경일 수 있다. 하지만 함백산 만항재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차로 만항재 드라이브 코스를 탄다면 함백산(1,573m) 정상의 턱밑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과 영월, 태백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높이는 1,330m이다. 지리산 정령치(해발 1,172m)나 태백과 고한을 잇는 싸리재(해발 1,268m)보다 높다. 만항재 드라이브 코스는 우리나라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

만항재 고갯길의 시작은 과거 탄광 개발이 시작될 때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서 낸 길이다. 시간이 흐르며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재탄생했다. 최근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를 얻는 길이 되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생화로 가득하고, 가을은 단풍, 겨울에는 눈꽃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만항재는 정선 방향, 태백 오투리조트 방향, 태백산(영월군) 방향으로 총 세가지 코스가 있다. 세 곳 모두 각자의 매력을 지니는 드라이브 코스이지만, 만항재에서 화방재-영월쪽으로 가는 길이 가장 유명하다. 고한 상갈래교차로에서 태백 화방재(어평재)로 이어지는 414번 지방도에 속한다. 눈이 많은 강원도답게 겨울이면 제설작업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목적지로 ‘만항재야생화쉼터’를 찍고 고한읍과 좁고 구불구불한 길까지 지나면, 한국의 겨울왕국을 감상할 수 있다. 고도가 높고 추운 지역이라 겨울에 설국을 감상할 기회가 높은 편이다. 전날 눈이 왔거나, 눈이 내린 다음 날이면서 기온이 영하이고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 방문하면 만항재 눈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함백산 만항재 설경 ⓒ정선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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