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12 Vol.84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연말연시를 준비하는 겨울
해넘이? 해돋이?

GOOD BYE 2024! 연말연시 한 해를 떠나보내고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넘이, 해돋이 명소를 추천한다.

글. 차은서
사진. 개별 표시

한 해를 갈무리하며, 해넘이

가슴으로 지는 태양, 붉게 물든 진도

붉은 노을이 바다를 물들인다. 차가운 공기를 뚫고 아쉽다는 듯 길게 번지는 빛이 벌써부터 그립다. 한반도 최남단에서 손꼽히는 낙조 전망지 ‘세방낙조’. 그곳에서 맞이하는 해넘이 광경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세방낙조는 청정 해역과 숲, 그리고 섬들이 한눈에 보이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장소다. 오죽하면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대’로 선정했을까.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이 길을 따라 달리면 단풍보다 붉게 물들어가는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길에서 마주하는 풍경도 매력적이지만 해넘이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면 세방낙조 전망대에 올라 보자. 해질녘,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듯 떨어지는 붉은 태양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정서진노을 ⓒ한국관광공사

진도에는 세방낙조와 더불어 양대산맥을 이루는 해넘이 명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진도타워다. 400여 년 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길목인 울돌목으로 저무는 태양을 배웅할 수 있는 곳. 울돌목을 가로지르는 진도대교는 해남과 진도 간 해협을 잇는 다리로 진도타워에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울돌목의 물길은 동양 최대 유속을 자랑할 만큼 물이 용솟음치기로 유명하다. 이순신 장군은 이런 특성을 활용한 전략으로 단 13척의 배만으로 열 배에 달하는 일본 수군의 함선을 격퇴할 수 있었다.

가슴으로 뜨겁게 기억해야 할 역사의 현장 진도. 이곳에서 붉게 물든 2024년도 마지막 태양을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

세방낙조 ⓒ한국관광공사

낮게 어루만지는 노을의 인사, 인천 정서진

하늘 높이 빛나는 해보다 가까운 곳에서 사그라드는 노을이 더 아름답다. 가장 찬란한 아침 해를 만나는 곳이 정동진이라면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보내줄 수 있는 곳은 정서진이다. 정서진은 경인 아라뱃길과 서해가 만나는 지점. 광화문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최서단에 위치한 나루터다. 겨울의 찬 공기를 뚫고 세상을 따듯하게 어루만지던 태양이 가장 마지막까지 머무는 곳이다. 동시에 정서진은 국토 종주 자전거길 출발점이기도 하다. 아라뱃길을 따라 한강에서 낙동강까지 길이 이어진다. 칼바람을 이겨낼 열정이 있다면 터미널 입구에 있는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단, 주말 및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단체에 한해 운영하니 참고할 것.

정서진 광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노을종은 이곳의 상징이다.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조약돌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아라타워 전망대와 함께 노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다.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아라타워는 전망대와 함께 24층에 카페테리아를 운영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이다. 따듯한 실내에 앉아 하늘과 바다가 빚어낸 아름다운 모습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어 연말이면 전망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예약 전쟁이 시작될 정도다.

매년 12월 31일이면 정서진 해넘이 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수도권에서 가까운 해넘이 명소를 찾는다면 정서진을 기억해 보자.

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 정보

진도타워

진도대교 근처 망금산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이 있어 낭만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전남 진도군 군내면 만금길 112-41 전망대 061-542-0990

진도타워 ⓒ한국관광공사

아라뱃길

서해와 한강을 잇는 뱃길. 서울에 위치한 아라 한강갑문에서부터 시작하는 물줄기는 김포시를 지나 인천시 서구를 통해 바다로 나아간다.

인천 서구 정서진1로 41 1899-3650

아라뱃길 ⓒ한국관광공사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해돋이

뻔하지 않은 태양의 도시, 울산 간절곶

동해에서도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른다는 울산 간절곶은 명실상부한 해돋이 명소다. 정동진보다도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되니 우리나라 육지 중에선 가장 빠른 해돋이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바다를 바라보고 우뚝 선 흰색 등대와 넓게 펼쳐진 깊고 푸른 바다. 여기에 장엄하게 떠오르는 새해 첫 태양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간절곶을 둘러싼 해맞이 공원의 명물은 5m 높이의 소망 우체통. 새해의 소망을 가득 담은 이들을 위한 우체통으로 이곳에서 소중한 이들에게 엽서를 보내면 실제 배달까지 이어진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간절곶이지만 지난해부터는 예술작품까지 더해져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울산시는 일상생활에서 배출된 폐품으로 만든 예술품으로 기획 전시 ‘간절곶 상상공간’을 2028년까지 운영한다. 대표 작품은 높이 18m에 달하는 ‘솔라봇’이다. 태양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간절곶을 방문했다는 콘셉트의 솔라봇은 간절곶만의 공간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자동차로 방문한다면 간절곶을 포함해 10km길이로 이어진 해안도로 ‘간절곶 소망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 그냥 발길을 돌리면 서운하다. 울산까지 방문했다면 울산의 다양한 관광지도 함께 둘러보자. 그중에서도 철새홍보관은 태화강을 찾는 백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동시에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간절곶 ⓒ한국관광공사

낭만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당진 왜목마을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로 향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동해로 가지 않으면 해돋이를 감상하기 어려울까? 당진 왜목마을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볼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태안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왜목마을은 서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지만 서해에서도 동해와 같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왜목마을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독특한 지형 때문이다. 인근의 남양만과 아산만이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 상대적으로 서해를 가로질러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이 꼭 왜가리 목처럼 튀어나왔다 해서 왜목마을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이렇게 솟아있는 부분의 해안이 동쪽으로 향해 있어 동해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여름이면 왜목마을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연말연시엔 새로운 희망을 가득 안고 찾는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이곳에서 마주하는 해돋이는 서정적인 느낌이 강해 동해안의 화려한 일출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만약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방문을 계획한다면 낭만적인 캠핑을 함께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다양한 캠핑구역을 보유한 당진왜목오토캠핑장은 겨울철에도 안락한 캠핑카, 카라반, 트레일러 등 캠핑구역이 마련돼 있어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당진 왜목마을 ⓒ한국관광공사

알아두면 힘이 되는 여행 정보

울산 철새홍보관

태화강 백로를 탐조하며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철새홍보관이다.

울산 남구 눌재로 24

052-226-1963

울산 철새홍보관 ⓒ박진우

왜목마을 해수욕장

태안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해수욕장. 서해바다를 가로지르는 특이한 지형이 특징이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844-4

왜목마을 해수욕장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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