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이용자가 눈에 띄게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서울경제신문이 분석한 ‘쏘카 카셰어링 이용변화’에 따르면 2023년 1일 이상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비중은 15%로 2018년(6%) 대비 2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일 이내 단기간만 이용하던 카셰어링 서비스가 중장기 이용으로 확대된 것이죠. 이제 카셰어링과 렌터카의 구분은 무의미합니다. 자동차를 대여한다는 개념은 동일하니까요. 이용 조건에 맞는 것으로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다만 계속해서 카셰어링이 확대되고 있는 요즘,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글. 김혜림(과학전문 기자)
카셰어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 때문입니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에 가입한 후 전기차 같은 무공해차를 카셰어링 서비스로 이용할 경우 연간 최대 7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최초 이용 시 탄소중립 실천 다짐금 5천 원을, 이용거리 1킬로미터 당 100원이 적립되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매달 카드사 포인트나 현금으로 지급된다고 합니다.
카셰어링으로 인한 변화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유지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비비용이나 보험료로 고민하는 일이 없어졌기 때문인데요. 이와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나타난 문제점도 있습니다. 내 차가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 소유주(카셰어링 업체)에 자동차 관리를 믿고 맡길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셰어링 차량 3대 중 1대 꼴로 안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안전사고와 더불어 수리비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으로 주시해야 할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는 대여한 곳에 반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정부의 규제 완화로 원하는 곳에서 대여 및 반납이 가능해졌죠. 기존에도 원하는 곳에 반납하는 편도 서비스가 있었지만 업체가 추가 비용을 받고 차량을 이동시켜주는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규제 완화 이후로는 이런 불편 없이 카셰어링 서비스가 끝난 자동차를 공식적으로 주차해 둘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공영주차장에도 카셰어링 전용 공간이 생기고, 아예 정부가 직접 카셰어링 차고지 현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전자정부 누리집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카셰어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공유차량의 차고지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카셰어링 전용 주차구역 확대는 특히 공항에서 빛을 발합니다. 휴가철 공항을 이용할 때면 비싼 주차비가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요. 공항에 카셰어링 전용 주차구역이 생긴 후로는 비싼 주차료를 내지 않고도 편리하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카셰어링에도 발전단계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인 ‘거리 대여 서비스’입니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ABI 리서치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3단계(거리 대여 서비스, 카풀 서비스, 로보틱 서비스)로 나누고 2030년쯤엔 로보틱 카셰어링 이용자가 4억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로보틱 서비스란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는데요. 로보틱 카셰어링 시대가 열리게 되면 운전을 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자동차를 소유할 개념이 사라지기 때문에 ‘궁극적인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전망에 따라 자동차 판매에 주력했던 회사들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국내 현대자동차와 독일 BMW 등 자동차회사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습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앞으로 카셰어링 서비스와 자율주행이 결합되면 미래에는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는 일입니다.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도로, 앞으로 더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