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알콩달콩 어린이 뮤지컬대회
본선 수상 10팀 인터뷰

교통안전 노래하는 어린이 뮤지컬, 그 뒷이야기

* 참가팀명 가나다순 정렬

안전 히어로
글. 편집실 사진. 안호성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는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주제로 한 ‘알콩달콩 어린이 뮤지컬대회’ 본선이 열린 날이었다.
도로교통공단이 주최한 어린이 뮤지컬대회에 참가한 10팀의 빛나던 순간을 되돌아본다.
“끊임없는 노력과 웃음으로 만든 결과”
경남리틀싱어즈 

참가자 : 강리예, 정세은, 이지아, 강리우, 박서연, 박하엘, 이태경, 정다검, 노현경, 강지온, 공유정, 박규빈, 안은혜, 이주은

2023년 알콩달콩 어린이 뮤지컬대회의 빛나는 대상은 경남리틀싱어즈에게 돌아갔다. 자동차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전하며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경남리틀싱어즈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신호를 잘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제작된 작품 ‘상어가 나타났다’를 선보였다. 자동차를 바닷속 무법자 상어에 비유한 재치 있는 가사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가 날 뻔한 장면에서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 연기도 압권으로 손꼽혔다.

창원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달려왔지만,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즐겁고 경쾌한 모습으로 참가하며 씩씩하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경남리틀싱어즈 관계자는 “연습을 너무 리얼하게 하다가 아이들끼리 웃음보가 터지곤 했는데, 웃음이 멈추지 않아 혼난 적도 있다.”며 “아이들이 그렇게 웃으며 열심히 준비한 덕에 무대에서 자신감 있게 실력을 뽐낼 수 있었고, 감동적인 대상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우연한 기회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리아르떼 키즈 뮤지컬 

참가자 : 권진이, 김지호, 안지우, 고경민, 인채아

전문 공연팀은 아니지만 대회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했다는 리아르떼 키즈 뮤지컬. 대회 2주 전, 다소 급하게 대회를 준비했음에도 본선 진출에 이어 장려상 수상이라는 결과까지 얻었다.

리아르떼 키즈 뮤지컬이 준비한 곡은 뮤지컬 <마틸다>의 투모로우를 개사한 노래로, 어린이 횡단보도 사고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유용한 교통안전 수칙과 함께 어린이 교통사고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보여주는 뮤지컬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리아르떼 키즈 뮤지컬의 한 참가자는 “처음에는 엄청 떨릴 것 같았는데 오히려 대회가 다가올수록 기대가 됐다. 마지막에서 다 같이 합창하는 장면에서는 감정이 울컥 올라와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에 비해 뛰어난 기술이나 경험을 갖진 못했지만, 마음을 합쳐 부른 노래가 사람들에게 전달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경험과 노력으로 쌓은 창작 무대!”
뮤즈액터스 

참가자 : 김현, 강유민, 오다인, 조민규, 이유이, 전수정, 문세연

뮤즈액터스 팀은 잘못을 저지른 운전자의 심리를 묘사한 ‘지켜보고 있었다’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블랙박스와 CCTV 등 사고 장면을 목격하는 장비를 의인화해 창의적으로 연출했다. 영어 창작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뮤즈액터스 팀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전날 밤 운전 미숙으로 죽인 꽃을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운전자의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했다. 주인공이 후진으로 꽃 역할의 출연자들을 쓰러뜨리는 장면에선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뮤즈액터스 관계자는 “신나고 멋진 경험이었다. 뺑소니범, CCTV, 블랙박스 목격자 등 각자 맡은 역할의 연기 톤을 찾는 과정이 어렵지만 재밌었다. 내년에도 참가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세한 연기와 창의적인 연출이 더해져 많은 어린이에게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 뮤즈액터스 팀. 그들이 흘린 땀방울은 객석의 모든 관객이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들의 안전과 꿈을 함께 이룬 대회”
바라키즈 

참가자 : 이혜원, 곽가민, 정지현, 채나윤, 김나우, 김수진, 이채원, 구서하, 박하린

아이들의 가능성과 창의성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바라키즈는 전문 어린이 공연단이다. 최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전하는 작품으로 알콩달콩 뮤지컬에 참가했다. 특히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함께 지킬 수 있는 안전 수칙을 담아 낸 가사로 이목을 끌었다.

준비기간이 짧아 개사와 안무를 연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취지로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모두가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회 당일에는 심사위원의 격려와 칭찬을 들은 아이들이 두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바라키즈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깨끗한 목소리로 교통안전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서 기뻤다. 대회라는 것보다 다른 참가팀과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다.”고 회상했다.

“안전한 오늘, 다 함께 만들어가요”
배우로운세상 

참가자 : 임지원, 강리후, 도은솔, 조하랑, 전하엘, 김도경, 김정민, 김아인, 김율, 이서율, 한라예, 오연서

어린이뮤지컬단 배우로운세상은 일상적인 등하굣길에서 마주할 수 있는 교통안전을 주제로 우수상을 받았다. 안전한 등하굣길은 단란한 가족으로 향하는 행복한 길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안전한 오늘’은 어린이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배우로운세상 관계자는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교통안전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교통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안전 지식을 습득했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교통 수칙을 다시금 정리하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뮤지컬에 참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을 스스로 돌아볼 기회가 되었던 것. 특히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로 이루어진 배우로운세상 참가자들이 큰 무대에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다.

“정겨운 학교에서 펼쳐지는 교통안전”
어린이뮤지컬단 리틀용인 

참가자 : 이소율, 권나린, 김지수, 최희우, 최윤서, 이지윤, 김지후, 곽효원, 최혜원, 이나율, 최유성, 박연, 이예서, 염지안, 유연우

리틀용인은 창단 24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어린이 창작 뮤지컬 단체다. 용인시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1970년 학교 앞 풍경으로 펼쳐지는 교통안전 이야기를 선보였다. 오래전 시골 동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만큼 바가지 머리와 옛날 의상을 준비했는데, 대회 측에서 준비한 배경 영상이 너무 세련된 모습이라 중간에 영상을 수정해야 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자전거를 탄 어린이가 무대를 휑하고 가로지르는 장면은 참가자가 뽑은 명장면이다.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이의 모습과 이를 보고 놀란 아이들의 모습이 상반되며 교통안전을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리틀용인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모두가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회 취지에도 공감했기 때문에 참가만으로도 기쁜 마음이었는데, 우수 상금을 받아 더 뿌듯하다. 상금은 오는 12월 공연할 작품의 의상을 제작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뜻깊은 시간”
영스피릿 ‘틴즈’ 

참가자 : 박시율, 송채희, 강지유, 음정현, 장나엘, 장소이, 김려원

공연에 푹 빠진 아이들이 모인 영스피릿 틴즈. 짧은 마임극으로 시작된 무대는 교통안전 수칙을 녹여낸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직접 노랫말을 개사해 더욱 뜻깊은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한 줄 개사하는데도 몇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아이디어를 모아 작품이 완성됐다고.

영스피릿 틴즈 관계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다른 팀의 무대를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교통안전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아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도로교통공단에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오토바이가 급하게 멈추는 장면에서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연기가 돋보인 영스피릿 틴즈. 다음에는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참가 어린이들은 벌써부터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아 드려요!”
정건우와 별빛소리 

참가자 : 정건우, 김윤서, 이서현, 정지우, 정은서, 정은재

이번 대회 본선의 첫 무대를 장식한 정건우와 별빛소리 팀은 동요와 뮤지컬을 오가며 활동하는 중창단이다. 알콩달콩 어린이 뮤지컬대회 소식을 듣고 ‘무조건 도전!’을 외치며 참가한 학생들은 기존 작품이 아닌 100% 창작 뮤지컬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심을 잃은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을 지적하고, 초심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look for(찾아요)’는 초심을 기억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불법 주차한 차가 사고나는 장면을 연습할 때는 쾅 하는 소리가 마치 폭탄 터지는 소리 같아 아이들이 깔깔 웃으며 연습을 이어갔다.

정건우와 별빛소리 관계자는 “연습하는 과정에서 많이 웃었다. 운전하는 연기가 어색했지만,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불법 주차를 하는 걸 생각하면 쉽게 연기할 수 있다고 말해 당황스러움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교통안전, 함께 지켜요!”
펀씽(FunSing) 

참가자 : 박민서, 금다인, 이도연, 이주희, 조민진, 최은서, 김승현, 박재희, 장우영, 정하린, 조예원, 권예은

매년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펀씽은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구성된 뮤지컬 공연팀이다. 펀씽이 선보인 무대는 검은 수건을 쓴 출연자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부주의에 의한 사고를 몸으로 표현하기 위한 연출이었다. 신호등이 없는 어둠 속에서 지켜지지 않는 교통안전을 꼬집는 작품 내용은 많은 이들이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펀씽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는 무대 경험이 없는 친구들도 다수 참여해 더욱 의미 있는 대회였다. 예선을 10일 남겨두고 연습을 시작했지만, 아이들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연기와 노래를 익혀나갔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도우며 행복한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전을 위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펀씽 팀. 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뮤지컬에 대한 열정으로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한마음 한뜻으로 가득 채운 무대”
AY 뮤지컬 

참가자 : 조예람, 강지은, 문재인, 박준혁, 이호연, 진아론, 이지윤, 김예원, 문정원, 김예서, 박수혁, 이윤서

공연 경력 2년의 AY뮤지컬은 뮤지컬을 사랑하는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팀이다. 알콩달콩 뮤지컬대회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참가해 본선에 진출, 장려상까지 받았다.

AY뮤지컬이 선보인 창작 뮤지컬 ‘안전 멋쟁이’는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 속에서 어린이들이 쉽게 안전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제작된 뮤지컬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대사와 노래, 안무를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준비 과정 중 인기 배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정하는 등 참가 어린이들의 의욕도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울고 웃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결국 모든 참가자가 한마음으로 각자 역할에 충실해야 진정한 한 팀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AY뮤지컬 관계자는 “다른 참가팀이 어린이 교통안전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표현한 점을 인상 깊게 보았다. 또 큰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뿌듯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