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작 뮤지컬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영웅>이 1, 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뜨겁게 투영한 이 작품은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일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안중근 역에는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 이지훈이 열연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당당한 영웅의 면모와 고뇌하고 두려움에 떠는 한 인간의 모습을 4인 4색으로 펼쳐 보인다.
뮤지컬 <영웅>은 의사 안중근이 아닌, 인간 안중근으로 시작해 한 인간이 서서히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더욱 애틋하고 가슴에 남는 영웅으로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게 한다. 작품은 탄탄한 구성과 연출로 해외에서의 호응도 뜨겁다. 2011년 뉴욕 브로드웨이, 2015년 중국 하얼빈에 이어 2018년 상하이 공연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자녀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게 되는 이 시대, 뮤지컬 <영웅>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본다.

<그릿>은 일반적인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성공으로 이끌어낸 작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면밀히 담은 책이다. 저자는 똑같은 환경과 똑같은 스펙에서 성취를 이룬 사람, 그저 그런 삶에 머무는 사람들의 차이에 주목하며, 오랜 기간 그 비밀을 파헤친다. 그들의 차이는 ‘그릿’ , 열정이 있는 끈기에 있었다. 그릿이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끈기와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는 사람이 주변인과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예비 영웅들 아니겠는가.

우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환상은 그간 국내를 휩쓴 SF 장르물의 흥행에서도 드러난다. 영화 <패신저스>가 기존의 SF 장르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발론호에 숨 쉬고 있는 두 남녀가 과학자나 우주인이 아닌 누구나 이입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사상 초유의 우주 재난에 빠진 아발론호에는 5,00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다. 영화는 특별한 우주 지식 없이 생존해야 하는 주인공들의 고군분투와 변화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담으며, ‘삶이 이와 같다 해도, 존속해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