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향한 믿음 信

운전자를 부탁해

  • 좋아요
HOME > 안전을 향한 믿음 信 > 운전자를 부탁해

운전자의 ‘질주본능’을 부르는 아슬아슬 황색신호

글. 신기주 교수(광주·전남지부 안전교육부)
도로 위에서 화합하는 한 해가 되기를
두 가지의 경우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을 딜레마(Dilemma)라고 한다. 딜레마의 어원은 di(두 개)와 lemma(제안)의 합성어이다. 도로교통에서 딜레마란 최선의 선택보다는 최악의 선택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적·환경적 갈등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쉽게 맞닥뜨리는 딜레마 상황들이 있다. 편도 2차선 도로에서 1차로를 주행 중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우측에 보행자가 횡단을 하려는 경우 그리고 전방의 교차로 진입을 앞두고 녹색신호가 황색으로 바뀌려고 하는데, 교차로 건너편에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가 보일 때 등이다. 두 상황 모두 운전자 뒤로 후행 차량이 뒤따르는 상황.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운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두 예시 모두 횡단하려는 보행자 그리고 뒤따르는 차량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도로교통법상 운전자는 보행자의 안전한 횡단을 위해 일시적으로 차를 정지해야 한다.
또한 교차로의 황색신호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교차로 진입 전 정지하는 것이 도로교통법에 맞다. 법으로 규정한 당연한 대처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쉽게 정지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운전자의 반응 시간, 차량의 속도, 상대와의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선택을 반복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는 운전자가 정지보다는 진행을 선택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필연의 딜레마!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운전자라면 누구나 겪는 딜레마. 딜레마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일상의 주행 속도 그리고 의식을 바꿔야 한다. 물론 일상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운전자에게 필요한 태도는 주행 속도 역시 습관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즉, 보행자의 횡단이 빈번한 도로와 횡단보도, 교차로에서 주행 속도를 낮추면 딜레마에 빠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주거지역의 제한속도를 낮추는 추세 역시 이를 반영한 결과다.
횡단 중인 보행자가 보이면 일단 정지하는 것 역시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행동 요령 중 하나다. 유럽 국가는 무단횡단이 빈번한 반면 보행자사고 비율이 우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들의 운전 습관은 무엇일까? 바로 ‘일단 정지’다. 보행자를 배려하는 의식이 사회 전반에 확고히 자리 잡혀 있는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2015 OECD 회원국 교통사고 비교-보행 중 사망자수 구성비’ 자료가 이를 보여주는데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14~16%의 비율을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38.9%를 기록했다.
운전자의 ‘일단 멈춤’이 만드는 도로안전
교통법규를 확실히 하는 것 역시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다. 법이 모두가 준수하기 쉽게 제시되어야 누구나 간단명료하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자와 보행자는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 이외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운전자의 딜레마는 운전자만의 고민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보행자는 운전자의 딜레마를 파악하고 안전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최근 차 대 보행자 사고에서 운전자보다 보행자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도 나오고 있음을 기억하자. 운전자에게는 앞서 이야기 한 두 가지의 딜레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택의 상황이 주어진다.
이순간에도 정지 또는 진행을 앞두고 딜레마를 겪고 있다면 선택은 간단하다. 평소 운행에서 체득한 경험을 떠올리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운전자는 보행자를 정지가 필요한 우선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보행자가 보이면 미리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아주기를 적극 권장한다.
소셜 로그인

욕설, 비방 혹은 게시글과 상관없는 내용의 댓글은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홈으로
  • 상단으로

KoROAD 로고

KoROAD 로고

운전면허안내 콜센터 : 1577-1120
TBN한국교통방송 교통정보 안내 길눈이 콜 : 1644-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