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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지혜가 가득 대보름 음식의 비밀

오곡의 풍요를 기원하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정월 대보름을 큰 명절로 여겨 전국적으로 갖가지 민속놀이와 풍속을 즐겼다. 달맞이 소원 빌기, 더위팔기, 다리밟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줄다리기 등이 그것이다. 이런 세시풍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간소화되고 사라지는 것도 있지만, 아직도 정월 대보름의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오곡밥과 나물 반찬, 부럼 깨기가 빠지지 않는다. 이들의 유래는 무엇일까? 오곡밥은 여러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일종의 잡곡밥이다. 오곡(五穀)은 곡물을 총칭하는 말이자, 대표적으로 찹쌀에 기장, 찰수수, 검정콩, 붉은 팥의 다섯 가지 곡식을 가리키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은 부족한 정기를 채워주는 귀한 음식으로 통했다. 그도 그럴 것이 팥은 칼륨이 풍부해 부기를 빼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콩은 비타민과 철분뿐만 아니라 이소플라본이라는 단백질이 풍부한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로 돼 있어 유사한 작용을 한다. 우울증, 골다공증,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심장병과 고혈압의 위험을 낮춘다. 차조는 이뇨작용으로 소변배출을 돕고 쌀로는 채우지 못하는 무기질을 제공한다. 수수는 프로안토시아니딘이 많아 방광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타닌과 페놀이 항산화 작용을 일으킨다. 찹쌀은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여서 노약자가 음식을 섭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진채식에 담긴 조상의 지혜
오곡밥에는 진채식(陣菜食)이라 하여 묵은 나물을 반찬으로 먹는다. 우리나라의 풍속을 설명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 정월 대보름의 묵은 나물에 대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박, 버섯, 콩, 순무, 무잎, 오이 꼭지, 가지 껍질과 같은 각종 채소를 말려둔 것을 진채 즉, 묵은 나물이라 하며 정월 대보름에 삶아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겨울철 저장 음식이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한 시래기와 고구마 줄기, 호박 등을 썰어 말린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했던 식이섬유와 무기질을 섭취하게 하는 일등 영양식이었다. 묵은 나물은 취나물, 고추나물, 삿갓나물을 비롯해 시래기, 무청, 호박잎 등의 채소 말린 것들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묵은 나물이 아닌 콩나물과 숙주나물, 바닷가에서는 해초를 함께 섞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에는 이러한 음식을 김이나 배춧잎에 싸먹는다. 복을 싸먹는다는 뜻으로 이를 복쌈이라고 부른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 ‘부럼 깨기’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이다. 부럼이라는 말에는 굳은 껍질의 과일을 총칭하는 뜻과 부스럼의 준말인 종기라는 두 뜻이 있다. 식전에 껍질이 단단한 과실을 깨물어 마당에 버리는 행위를 통해, 한 해 동안 부스럼 없이 건강한 피부를 기원하는 것이다. 부럼으로 쓰이는 콩, 호두, 잣 등의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부 건강에 좋다.
특히, 마그네슘과 리놀레인산 성분이 다량 함유된 호두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알면 알수록 지혜롭고 따뜻한, 정월 대보름 핵심 한 줄!
  • 오곡밥 : 찹쌀에 기장, 찰수수, 검정콩, 붉은 팥 등의 곡물을 섞어 지은 밥
  • 진채식 : 겨우내 말려둔 무, 오이, 호박, 박, 가지, 버섯, 고사리 등으로 만든 나물 반찬
  • 약밥 : 오곡밥에 간장, 밤, 대추, 계피, 곶감, 꿀 등을 넣어 찐 밥
  • 복쌈 : 밥을 김이나 배춧잎에 싸 먹는 것으로 복을 싸먹는다는 의미
  • 귀밝이술 : 귓병이 없도록 기원하며 아침 식전에 조금씩 마시는 찬술
  • 부럼 깨기 : 견과류를 부럼, 부름이라고 불렀으며, 단단한 껍질의 과실을 어금니로 깨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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