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친환경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주행 시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구분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화석연료를 연소시켜 주행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으로 주행한다. 근본적인 구동 방식이 다르다 보니 소모되는 부품도 달라진다.
먼저 내연기관차의 가장 중요한 엔진과 변속기가 전기차에는 없다. 따라서 기존 내연기관차처럼 엔진오일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대신 전기차는 구동 모터, 감속기, 배터리 등 전기 동력과 관련된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엔진오일 대신 감속기 오일이 필요하고,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 달리는 만큼 타이어 마모가 심해 전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그렇다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전혀 다른 자동차일까? 정답은 아니다. 전기차를 관리할 때도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게 소모되는 부품이 있다. 전기차가 달리는 원리는 내연기관차와 전혀 달라도 멈추는 원리만큼은 똑같기 때문. 제동 시 사용되는 브레이크 오일과 브레이크 패드, 디스크는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게 관리하면 된다. 냉각수를 소모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단, 내연기관차의 냉각수가 엔진을 식히는 역할이라면, 전기차의 냉각수는 배터리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고전압 전기차의 경우 저전압 냉각수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반 냉각수를 사용하는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교환 시기도 훨씬 길다. 내연기관차의 냉각수 교체 시기는 2년이지만, 전기차는 처음 냉각수를 넣으면 10년까지 교체하지 않고 탈 수 있다. 이 밖에 에어컨 필터와 같은 공조기 소모품도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게 관리하면 된다.
전기차의 가장 큰 부품은 역시나 배터리다. 배터리 수명이 곧 전기차 수명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방전이 많이 될수록 수명이 짧아진다. 완전 방전이 되기 전에 조금씩 자주 충전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완전 방전과 완전 충전을 반복할 때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약 1,000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0% 사용 후 충전하면 약 5,000회, 20% 사용 후 충전하면 8,000회 정도까지 늘어난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 대부분이 주행거리 500km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80~100km씩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8,000일, 약 22년 동안 배터리 교체 없이 운행이 가능한 셈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열에 약하다. 고온에서는 열화 현상으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고, 겨울에는 배터리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여름이나 겨울과 같이 기온 차가 심한 때에는 주차 시에 야외보다 지하 등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의 효율은 곧 주행거리를 뜻한다. 따라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급가속과 급출발 또한 배터리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바퀴를 돌리는 전기모터가 전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주행거리와 안전을 생각한다면 평소에도 규정속도를 준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