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품은 미래형 교통체계

트램과 자율주행차가
이끄는 도로 안전

환경×안전
글. 편집실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도로교통공단, 현대로템, 트렌드모니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자율주행차와 트램이 오가는 도시의 모습이 그려지는가. 이제는 미래도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분명해졌다.
도로 소음과 정체현상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초록으로 물든 도시공원이 차지하고 있는 풍경.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쾌적하고 편리한 도로 생활을 영위할 날도 머지 않았다.
변화하는 교통수단과 미래환경을 맞이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화려하게 부활한 노면 전차, 트램(Tram)
대중교통 중심의 도로 환경을 꿈꾸다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트램이 떠오르고 있다. 도로 위 레일을 달리는 노면 전차를 뜻하는 트램은 이미 유럽과 북미지역, 홍콩 등에서 오랫동안 운행된 교통수단이다. 국내에서는 1899년부터 1968년까지 서울 45km 구간이 개통되었지만 승용차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차량 소통 증진을 이유로 폐선됐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트램이 갑자기 화려한 부활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첫째, 무가선 저상 트램 개발1)이 완료되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전기나 수소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트램은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미세먼지를 배출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정책과 맞아떨어진다. 둘째, 경제성과 효율성이 좋다. 버스보다 4~5배 많은 승객이 이용할 수 있고, 건설비는 지하철의 1/6 수준이다. 또 이용 접근성이 높고 관광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니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셋째, 바닥면이 승강장과 동일한 높이로 제작되어 교통약자의 이용이 더욱 편리하다.

이러한 장점 덕에 지자체에서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트램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부산, 대전, 경기 등 지자체에서는 현재 트램 노선 도입을 추진하는 중이다. 그중 부산시 오륙도선은 국내 최초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올해 타당성 조사를 거쳐 예산 확보 후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트램의 도입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트램 노선이 도로 차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동차의 흐름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 또, 트램을 대중화하기 위해선 도로체계도 대중교통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 새로운 교통수단의 도입과 함께 이에 맞는 교통 체계 구축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이에 도로교통공단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트램의 우선신호를 위한 연구를 포함한 무가선 저상 트램의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또한 도로교통공단, 철도기술연구원 등 전문기관과 협업해 ‘트램 시설 설계 가이드라인(2020)’을 마련했다.

교통약자를 배려한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부활한 트램. 안전하고 쾌적한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오륙도선 조감도

1)

무가선 저상 트램: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사용하여 무가선 및 유가선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행 가능한 100% 저상 노면 경전철 시스템. 차량 바닥면이 승강장과 동일한 높이로 제작되어 교통약자·휠체어·유아차 등의 승차가 용이함. 차량 폭이 버스와 유사하여 기존 차도의 폭을 변경할 필요가 없어 초기 건설비가 적게 들고, 1회 충전 시(약 15분) 최대 25km까지 주행 가능하며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70km임.

4차 산업혁명의 뜨거운 감자, 자율주행
안전성과 편리성을 만족하는 상용화에 주목

올해 자율주행 3단계 자동차가 첫 운행을 시작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3단계는 자동차 스스로 교통신호와 도로 흐름을 인식해 운전자가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만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조건부 자동화 단계를 뜻한다.

최근 트렌드모니터에서 실시한 ‘2023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단계 자율주행차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0.4%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 상용화보다 우선 전기자동차의 안전화를 실현시킬 필요가 있다’는 대답도 73.6%로 높았다. 또한 가장 안전한 자율주행 단계로 응답자의 51.4%가 3단계를 꼽았으며, 5단계가 가장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2.5%에 그쳤다.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불리지만, 안전과 윤리 문제 등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한 자율주행. 자율주행 시대가 온전히 꽃피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율주행 기술과 인프라 구축,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자율주행 시대를 견인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에 착수식을 가진 횡성 e-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가 대표적이다. e-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는 e-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현재 e-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등 3개 국책사업이 확정돼 2024년까지 821억 원을 투자해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자율주행 차량의 AI 안전운전능력 평가 표준화 및 프로세스 개발’ 사업을 위해서 2024년까지 91억 원(국비 60, 도비 25, 민자 6)을 투자해 평가 장비를 구축하고, AI 운전능력평가 시나리오(가상환경, PG, 실도로) 개발 및 검증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도로교통공단은 이곳에서 자율주행 운전면허 제도 도입의 토대를 마련한다.

횡성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조감도

e-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 착수식

안전교육부터 단속체계 구축까지,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연구개발

트램과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과 안전, 친환경이 접목된 교통수단의 시대를 맞이하려면, 그에 맞는 교통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 중심의 안전한 도로교통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로교통공단은 교통환경 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개발, 자율주행 교통안전교육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경찰청 소관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에 참여해, 자율주행 운전능력평가2)를 위한 기술개발 및 제도 마련을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2022년부터는 자율주행 3단계 안전운전능력 실증사업을 시작했으며, 2026년까지 자율주행차량 플랫폼별 운전능력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단계별 면허 체계 개발 및 시범인증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원주운전면허시험장에서 국내 최초로 진행된 ‘제2회 만도 H 클레무브 자율주행 모빌리티 경진대회’는 공단의 이러한 연구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총 26개 팀의 대학생들이 참여한 경진대회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량이 면허시험체계 평가와 채점방식을 적용해 심사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로교통공단은 그간의 연구 성과물인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 유형별 시나리오’를 경진대회 장내기능시험코스 채점항목에 접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 교통안전 관련 법·제도 연구, 미래 교통환경 변화 대비 교통단속체계 연구,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한 새로운 신호시스템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로는 4차 산업혁명이 가장 빠르게 다가오는 곳이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끊임없는 연구로 미래에 대응하는 도로교통공단. 이제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도로의 모습도 머지 않아 보인다.

2019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전시 중인 트램 모형

자율주행 경진대회 진행

자율주행 경진대회 진행

도로교통공단 정책자문단 위촉식 및 제1차 회의

2)

자율주행 운전능력 평가: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운행하기 위한 적정수준의 안전운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