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돋보기

세계가 주목한 독특한
횡단보도 디자인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기본 시설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이 단순한 시설에 창의적인 디자인과 문화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착시 효과로 운전자의 속도를 늦추고, 무지개빛으로 다양성을 상징하며, 예술 작품처럼 거리를 채우는 횡단보도까지.
작은 길 위의 변화가 도시의 안전과 풍경을 바꾸는 사례들을 만나보자.

글. 편집실 출처. 아이슬란드 이사피외르뒤르 시청(www.isafjordur.is), 언론사 BBC News, 프랑스 파리 시청(www.paris.fr), 언론사 The Guardian, 벨기에 브뤼셀 시청(www.brussels.be), 언론사 The Brussels Times, 독일 슈말칼덴 시청(www.schmalkalden.de), 언론사 FAZ, t-online, 인도 아마다바드 시청(ahmedabadcity.gov.in), 언론사 India Today

3D 착시 횡단보도

아이슬란드 북서부의 작은 항구 마을 이사피외르뒤르(Ísafjörður)에는 3D 착시 효과를 활용한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 흰색 줄무늬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한다. 단순한 도색이지만 ‘시각적 과속 방지턱’ 역할을 하며 보행자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관광객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아이슬란드

아트 횡단보도

예술의 도시 파리는 횡단보도마저 캔버스로 바꾸었다. 시는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줄무늬에 색채와 패턴을 더한 아트 횡단보도를 도입했다. 단순한 안전 시설이 아닌 예술적 체험의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보행자에겐 즐거움을 주고 운전자에겐 시각적 환기를 제공한다. 이는 공공디자인이 안전과 미관, 그리고 도시 정체성을 함께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파리

레인보우 횡단보도

2021년 5월, 벨기에 브뤼셀의 연방 의회(Parliament)와 브뤼셀 공원(Brussels Park) 사이에 있는 횡단보도가 국제 동성애 혐오·트랜스포비아 반대의 날(IDAHOT)에 맞춰 무지개 색으로 도색되었다. 연방 하원과 상원, 브뤼셀 시청이 협력한 사업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공공 행위로서 상징성과 시각적 효과가 드러났다. 다수 지자체가 유사한 횡단보도를 상시 또는 이벤트성으로 운영 중이며, 브뤼셀 시 내에서는 해당 횡단보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브뤼셀

3D 착시 횡단보도

2018년 4월 말, 독일 튀링겐주 슈말칼덴(Schmalkalden)의 발펠로(Walperloh) 주거지구에는 아이슬란드의 사례를 본뜬 3D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흰 줄무늬가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도색해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설치 직후 운전자와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문제가 제기됐다. 독일 도로교통규칙(StVO)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시설은 철거된 것이다. 짧은 기간 운영에 그쳤지만, 안전 강화와 디자인의 균형을 고민하게 한 실험적 시도로 기록됐다.

독일 슈말칼덴

광학 착시 횡단보도

인도 아마다바드(Ahmedabad)에는 멀리서 보면 도로 위에 장애물이 놓여 있는 듯 보이는 횡단보도가 있다. 검은색과 흰색의 강한 대비로 입체적 블록처럼 보이게 해 운전자가 무의식적으로 속도를 줄인다. 다만 지나치게 강한 착시 효과가 운전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실험적이면서도 논란이 된 사례로 남아 있다.

인도 아마다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