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시의 변화, 스마트 주차의 첫 발걸음
국내 곳곳에서 스마트 주차는 이미 현실이 됐다. 서울 강남구는 거주자 우선 주차장에 IoT 센서를 설치하고 앱을 활용해 빈 공간을 주민끼리 공유한다. 2023년 1분기까지 누적 이용 건수가 1만6천 건을 돌파할 만큼 호응이 뜨겁다.
서울 관악구는 앱을 통해 공영주차장 점유 현황을 실시간 공개한다. ‘들어갈 수 있나?’하며 두리번거릴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서울 금천구의 ‘그린파킹 사업’은 개인 주차장을 주민에게 개방하며, 이웃 간 공간 공유 모델로 진화했다.
영등포구는 전기차 충전소에 영상 인식 장치를 설치했다. 비전기차가 자리를 차지하면 자동 감지해 경고하고, 필요 시 과태료로 이어진다. 주차 관리와 친환경 정책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다.
무엇보다 안전 효과도 크다. 위반 차량을 실시간 추적해 불법 주차를 줄이고, 보행 공간 확보에 기여한다.
국토부는 2024년, 인천 송도와 부천 지역에 스마트 주차 로봇 실증 특례를 승인했다. 주차장은 이제 단순히 차량이 자리를 차지하는 곳이 아니라, 차량을 맡기면 로봇이 알아서 최적의 자리를 찾는 ‘무인 관리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이 확산되면, 주차장은 단순 주차장의 개념을 넘어 ‘자동차 물류 허브’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는 차량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 데이터 수집, 배달용 드론 연계 등 도시 기능과 결합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세계 각 도시가 찾은 해답
세계 도시들도 비슷한 고민 속에서 다른 방식의 해답을 찾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교통체증의 주범인 불필요한 차량 순환 운행을 잡았다. ‘SFpark’ 프로젝트로 시간대와 구역별 수요에 따라 주차 요금을 차등 부과한 것이다. 단순히 요금을 바꿨을 뿐인데, 주차 공간 탐색 시간은 약 30%나 줄었고, 배출가스
감소 효과도 입증됐다.
스페인 덴이아시는 도시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 상권 주변에 스마트 주차 시스템을 도입해 접근성을 높인 것. 상점 접근성이 개선되자 방문객이 늘고, 동시에 도심 교통 흐름까지 부드러워졌다.
인도 누이다시는 공간 부족을 기술로 극복했다. ‘퍼즐형 자동 주차장’을 도입해 협소한 부지에 100대를 동시에 수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차량 입출고는 3~6분이면 충분하다. 좁은 땅을 입체적으로 활용한 혁신 사례다.
세 도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지만, 주차장이 더 이상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도시 운영 체계의 일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우리나라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 주차는 전기차 충전소,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공유차 전용 공간 등과 결합할 전망이다. 이미 서울시는 ‘IoT 공유주차 플랫폼’을 확대하며, 수집된 데이터를 교통 빅데이터와 통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결국 주차장은 단순히 차를 세우는 장소가 아니라, 도시 안전을 지키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데이터를 저장·분석하는 ‘스마트 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스마트 4차 시스템이 도심 혼잡, 교통안전, 환경부담까지 한꺼번에 풀어내는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참고자료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2024)
국토교통부, 「스마트 주차로봇 서비스 규제 특례 승인」 보도자료(2020.10.19.)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 정책 자료(2019.7.14.)
강남구도시관리공단, 「스마트 공유주차 운영 성과」 보도자료(2020.5.23.)
관악구청, 「공유주차 사업 추진」 보도자료(2025.3.4.)
금천구청, 「공유주차 사업 추진」 보도자료(2024.12.10.)
영등포구청, 「전기차 충전구역 관리 시스템」 보도자료(2022.11.23.)
샌프란시스코 교통국(SFMTA), 「SFpark Evaluation Report」
스페인 덴이아 시청, 「New Smart Parking System」
인도 누이다 시청, 「Automated Puzzle Parking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