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첫 차를 구매하여 처음으로 같이 단풍놀이를 떠났을 때 이야기입니다. 시내 운전은 했었지만 국도에서의 운전은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하긴 했지만 안전거리 확보와 규정속도를 지켜가며 나름 성공적인 첫 국도 운전이 되는 듯 했어요. 약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갑자기 동생이 차가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후 고무타는 냄새와 함께 보닛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어요. 혹시 차에서 불이 나는 건 아닌지 너무 당황에 차를 급하게 옆으로 세우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고 있었는데 지나가시던 운전자분께서 가던 길을 멈추시고 차를 확인해주셨어요. 다행히 엔진의 문제는 아니었고 라디에이터에 냉각수가 없어서 문제가 생겼다고 자신의 차량에서 냉각수를 꺼내 직접 보충까지 해주셨어요.
그리고 가까운 곳에 차량정비소가 있으니 급한대로 거기까지는 갈 수 있을 거라며 가는 도중 중간중간 생수 등을 보충하면서 가라고 가지고 있던 생수까지 챙겨 주신 것은 물론 친절히 차량정비소까지 함께 해주셨어요. 그 운전자분이 아니었다면 도로 위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는데 더 큰 문제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라 생각하여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도와주신 이름 모를 운전자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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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함/핸드폰 번호 기재 필수)
* 이벤트 관련 문의처 :
더에이치(the-h11@daum.net) 신호등 담당자
도로에서 감동 받았던 사연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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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시절의 고마웠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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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를 살려주신 공원 관리자분 감사해요
단풍은 뭐니뭐니해도 내장산 애기단풍이 제일이라는 주변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큰맘 먹고 가족들과 산을 찾게 되었어요.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서인지 주차장 입구부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도로 양쪽에는 마른 나물부터 떡, 뻥튀기, 곶감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즐비했습니다. 6살 딸아이가 곶감이 먹고 싶다길래 한 봉지 사서 조심해서 꼭꼭 씹어먹어야 한다며 주의를 주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목을 움켜쥐고 얼굴이 퍼렇게 변한 채 숨을 쉬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너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나는 등을 두드리고 남편은 배낭 속 물병을 찾고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지요. 그때 곁을 지나던 아저씨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아이를 일으켜 세운 뒤 껴안은 채 양팔로 배를 힘껏 움켜쥐는 동작을 몇 번 하시더니 목에 걸려있던 손가락 마디만 한 곶감 덩어리가 툭 튀어나오는 거였어요. 아이는 다시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고 편안해졌지만 저희 부부는 그 짧은 순간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가야만 했었던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 응급처치를 바로 받지 못했다면 정말 큰일날 뻔 했습니다. 뒤에 알고 보니 내장산 국립공원 관리자분이라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즐거운 여행길에 특히 아이들과의 여행은 더욱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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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미소지었던 기다림의 미학
제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내용은 아니지만, 퇴근길에 목격한 기분 좋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많은 사람이 힘든 몸을 이끌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초록불 신호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한 할머니께서 손수레를 끌고 황급히 건너기 시작하셨습니다. 끌고 있는 손수레에는 짐이 가득하고, 걸음걸이가 그리 빠르시지 않아서 빨간불로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아직 절반밖에 가시질 못했습니다. 모두가 먼발치에서 걱정하던 상황 한 학생이 달려와 할머니에게 정중하게 여쭤본 후 손수레를 대신 끌고, 에스코트를 하며 길을 천천히 건넜습니다. 그 와중에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운전자들 모두 혼잡한 교통 상황에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텐데 경적소리 한번 울리지 않고, 할머니와 학생을 기다려줬습니다. 뉴스에 난폭운전, 과속운전 등이 매일같이 보도되는 가운데 아직은 이런 너그러운 운전자들과 마음씨 착한 이웃이 있다는 모습에 모두가 미소지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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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관심이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것 같아요!
가을을 맞아 친척들과 함께 단풍 구경을 떠났습니다. 오랜만에 다 같이 가는 여행이라 모두 들떠서 정신없이 차에 올라탔죠. 앞자리, 뒷자리 너나 할 것 없이 안전벨트를 하고 설악산이 있는 속초로 신나게 달렸습니다. 한 시간쯤 달렸을까? 배가 고파서 휴게소로 진입하려고 휴게소 가는 도로에 서 있었을 때 거북이 걸음으로 달리던 옆 차가 창문을 내리고 뭐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 가족은 무서워서 눈길도 안 주고 휴게소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옆 차가 창문을 내리고 소리쳐서 하는 수 없이 운전석에 앉은 아빠가 창문을 내리고 대화에 시도했죠. 알고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인 친척이 뒷좌석에 앉으면서 문을 닫을 때 기다란 가방끈이 문 사이에 낀 거였어요. 그 끈이 바퀴에 닿을 듯 말 듯 해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 그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계속해서 말을 건 거였어요. 저희는 감사함의 인사를 전했고, 휴게소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무서운 도로 위에서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생각해주는 분들을 만나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가을을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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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모세의 기적을 만든 착한 운전자들
11월의 어느 토요일, 저희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단풍놀이를 떠나 도로가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던 중 뒤에서 119 구급대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도로 끝으로 차를 보내 지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워낙 차가 많았던 터라 다른 사람들도 길을 비켜줄지 걱정이 되었어요.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뉴스에 종종 여전히 119 구급차를 위해 길을 비켜주지 않는 사람들이 소개되곤 했기 때문입니다. 염려가 기우였던 것을 잠시 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주변에 있던 차가 거짓말처럼 구급차를 위한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소형차량은 물론 덩치가 큰 트럭과 SUV 차량도 구급차가 조금이라도 쉽게 꽉 막힌 도로를 나갈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주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니 가족들과 함께 떠난 단풍놀이가 더 즐겁게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