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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불청객, 가족 다툼 해결법

글. 이수경 원장(가정행복코칭센터)
지친 아내를 위한 “고마워” 한마디
명절 가족 갈등의 대명사는 부부싸움이다. 명절 후에 이혼율이 급증할 정도로 연휴 동안 심각한 갈등을 겪는 부부가 많다. 불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명절에 아내 혼자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남편은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아 생기는 다툼이 가장 흔하다. 성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진 젊은 부부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가부장적 사고에 길들여진 중년 이상의 부부일수록 이 문제로 크게 싸우고는 한다. 이럴때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처지를 헤아려 본다면 서운한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단순히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음식 준비가 만만치 않은 문제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고군분투하는 자신의 노고를 다른 가족들이 몰라주는 것에 대한 섭섭함이 더 크다. 따라서 명절에는 부부뿐만이 아닌 가족 전체가 가사 노동을 분담해서 해야 한다. 명절이 되기 전에 온 가족이 대화해서 역할을 나누는 게 좋다.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아내가 하더라도, 다른 가족들은 상 차리는 걸 도와준다든지, 식사 후 설거지를 하는 식이다. 남편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음식을 준비하느라 수고한 아내에 대한 남편의 감사 표현이 필요하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잖은가. “에이, 부부끼리 일일이 그걸 어떻게 말로 해요?”라고 할지 모르지만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부부 사이에 없어져야 할 단어가 있다면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드러내지 않는데 어떻게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겠는가. 오히려 ‘동상이몽(同床異夢)’인 경우가 더 많다. 꼭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명절 음식 준비를 끝낸 후, 또는 명절이 지난 후 아내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부부 둘이서 혹은 온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본다든지, 외식하는 방법도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미리 부부 둘만이 오붓하게 보낼 호텔 패키지나 커플 마사지 등을 예약해두는 것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고부갈등, 남편의 지혜로 풀어라
고부갈등 또한 명절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한다고 하지만 특히나 유교 사상이 뿌리 깊은 한국에서는 그 문제가 심각하다. 흔히 고부갈등을 모진 시어머니와 철없는 며느리만의 싸움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남편이 중재자 역할을 잘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명절날 시댁에는 꼬박꼬박 가면서 친정에는 안 가려고 해서 생기는 갈등을 보라. 남편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듯이, 아내 입장에서도 친정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시댁이 불편한 아내를 위해서 남편이 먼저 배려해야 한다. 시부모가 더 있다가 가라고 눈치를 주더라도 적당한 때가 되면 남편이 단호하게 아내 손을 잡고 일어나야 한다. 중재자로서 의사 표현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다툼은 어떨까? 오랜만에 자녀를 만난 부모가 특별히 조심할 점이 있다. 지나친 조언을 삼가라는 것이다. 물론 자녀에게 부모는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속 썩이는 자식이 있으면 걱정 어린 충고를 하는 것은 부모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장성한 자식 입장에서는 잔소리로 들리기 쉽다. 특히나 자녀 본인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은 부모가 그 문제로 닦달한다 해도 해결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부모와 자식 간 관계만 나빠지기에 십상이다. 예를 들어 “넌 도대체 결혼할 생각은 있는 거니?”라든가 “넌 언제까지 백수로 지낼 거냐?”, “너희들 손주 소식은 언제 들려줄 거냐?”와 같은 예민한 문제에 대한 질문은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자녀 인생의 문제는 그들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두어야 한다. 명절을 보내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안 만난 것만 못 하다.
명절마다 싸우는 형제자매를 위한 지침
형제자매들이 모여 두런두런 대화하는 자리. 화목하다가도 옛날이야기만 나오면 금세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사실 형제자매 간의 갈등은 꼭 명절이라서 생긴다기보다, 평소에 부모가 자식을 비교하거나 편애해서 생긴 묵은 상처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서로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보니 좋게 시작한 대화는 불화로 이어진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부모가 특별히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 자녀 중 유독 자주 다른 형제자매의 약점이나 민감한 문제를 들춰내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다. 부모는 그들에게 미리 부드러운 언어로 주의를 줘야 한다.

혹여 자녀 간의 갈등이 커가 진 후라면 부모는 중립의 자세로 싸움을 중재하는 게 좋다.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특정한 사람의 편을 들면 가족 간의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공정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섭섭함이나 억울함 등 저마다 다른 감정을 풀어주는 것은 그 후의 일이다. 한편, 명절에 형제자매끼리 대화할 때는 필히 ‘내가 이 말을 하면 상대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도 그 말이 꼭 하고 싶으면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이라고 설명을 덧붙이는 게 좋다. 모름지기 말의 결과를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사람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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