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권태기에도 극복법이 있나요?
가족이라서 참는다고? 불만과 화를 표현하는 법
감정을 참고 억누르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화를 제대로 낼 줄 모르거나 인내만이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때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휩쓸리다 보면 자연스레 가족 간 대화가 줄어든다. ‘어차피 상대는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다. 화가나거나 불만이 있다면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한다. 지금 자신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차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라. 마음 깊은 곳에 두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감정표현이 상대방에게 거부당할 경우에 돌아올 막막함이 싫은 것일 수도 있다.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잡기를 하듯 또 다른 오해와 불만을 부른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표현’이다. 건강한 가족이라면 가족 구성원 모두 자신의 욕구와 긍정적, 부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의 감정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 그리고 분위기가 필요하다.
은퇴 없는 집안일, 아내와 남편 중 누가 할까?
평생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집안일은 주부들이 일상과 부부관계에 권태를 느끼는 큰 요소다. 게다가 최소 20여 년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함께 삶을 영위하는 것은 꽤 ‘별일’이다. ‘살림은 아내의 몫’이라 생각하는 남편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생각을 바꾸는 게 좋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공유하는 게 가족의 균형과 교육에도 좋기 때문에 어른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만약 집안일 분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언젠가 가족 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평생 혼자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70대 아내가 자신을 평생 ‘부려먹은’ 가족들에게 원망을 품는 경우도 허다하다. 온 가족이 함께 다른 가족을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른 가족을 만나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 것은 부모는 물론 아이에게도 신선한 자극과 반면교사(反面敎師)할 거리를 준다. 반면 부부는 각자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독립적으로 유지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한 명에게 기운 관계는 언젠가 무너진다. 부부가 모든 것을 함께 해야 한다는 통념을 버려라. 혼자 오롯이 설 수 있을 때만이 평등한 관계가 된다.
가족 분위기는 자녀가 아닌 부모가 만든다
명심하라, 가족 간의 분위기는 부모가 좌우한다. 어린아이에게 부모는 하나의 세계다. 특히 부모가 아이에게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거나,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할 때 아이는 크게 상심한다. 가족 간에 발생하는 갈등에서 가장 최약자는 아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자신을 힘들게 하거나 괴롭히는 대상자에게 자신의 안전 및 지원을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발생하는 혼란과 절망감은 아이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는다.
반면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는 것이 아닌 침묵을 통해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부모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의 모습을 ‘어리니까 이해해야 한다’며 화를 억누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갓 부모가 된 이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작정 화를 억누르지 마라. 새롭게 맡은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부담감, 처음 마주하는 상황에 대한 당혹감이 얽혀 만들어낸 방어 행동일지도 모른다.
반면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는 것이 아닌 침묵을 통해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부모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의 모습을 ‘어리니까 이해해야 한다’며 화를 억누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갓 부모가 된 이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작정 화를 억누르지 마라. 새롭게 맡은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부담감, 처음 마주하는 상황에 대한 당혹감이 얽혀 만들어낸 방어 행동일지도 모른다.
형제자매에게 필요한 공감과 이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가족은 서로가 더 큰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질문과 조언을 주고받는다. 아이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형제자매는 서로에게 가장 좋은 조언자다. 나이를 떠나 자신을 비추어보고 상대를 이해하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형제자매 간에도 정보의 평등이 필요하다. 특히 부모에게 첫째로서의 책임감을 강요받은 아이일 경우, 집안일 혹은 고민거리를 동생과 공유하기를 꺼린다. 이 습관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 첫째의 경우 부담감을, 둘째의 경우 소외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형제자매 그리고 부모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이지만 그 전에 자신만의 고유성을 가진다. 같은 부모 아래 태어나 비슷한 환경에 놓여도 성격과 취향은 제각각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제각각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일이다. 각 구성원이 독립된 존재로 바로 서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가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응원할 때 가족의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