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향한 믿음 信

그 사고

  • 좋아요

깜빡하면 저세상으로, 졸음운전

글. 백선규 사원(본부 사고분석개선처)
사고는 또 다른 사고를 부른다
작년 7월, 강원 평창의 봉평터널에서 한 사람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은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1차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터널 입구에 정체돼 있던 K5 차량을 추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관광버스는 K5를 타고 넘어갔고, K5 전방에 위치한 아우디를 추돌한 데 이어, 아우디 앞에 정체돼있던 그랜저까지 충격했으며, 그랜저 차량은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전방으로 밀렸다. 사고는 이대로 끝나지않았다. 충돌로 인해 전방으로 밀린 그랜저는 그 앞에 위치한 SM5를 충돌했으며, 관광버스는 회전하면서 진행방향 좌측으로 이동했다. 이어 그랜저와 충돌한 SM5는 앞으로 밀리며 전방에 위치한 BMW와 충돌했다. SM5는 BMW와 충돌 후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다 최종 정지했다. 첫 사고를 일으킨 관광버스는 결국 진행 방향 좌측의 터널 시설물에 부딪혀 시설물에 올라타면서 터널 벽면과 충돌하기까지 했다. 결국 K5에 타고 있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고 3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의 원인, 졸음운전
터널 진입 전 사고가 발생한 5번째 차로기준선에서 3번째 차로기준선까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면 50.3m이다. 해당 구간의 이동 시간은 1.87~2.00초이므로 관광버스의 속도는 90.5~96.8㎞/h로 분석됐다. 사고의 원인은 졸음운전으로 판단되는데, 도로교통법 제45조에 의하면 ‘자동차 등의 운전자는 과로, 질병 또는 약물의 영향과 그 밖의 사유로 정상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운전해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본 사고의 경우 관광버스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또한 사고가 발생한 고속도로 1차로는 추월차로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본 사고의 경우 관광버스 운전자는 졸음운전 중이었으므로 앞지르기의 의도가 없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즉 2차로로 주행해야 할 것을 그러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을 개연성도 있다.
운전자 교육과 업무 환경 개선 필요해
졸음운전은 이처럼 순식간에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행사고의 발단이 된다. 그러므로 대형차량 운전자에 대한 졸음운전 방지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운전자 졸음 예방을 위한 횡방향 그루빙과 LED 표지 등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운전자가 빡빡한 스케줄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면 졸음 운전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럽연합(EU)에서는 최대 운행시간을 하루 9시간, 일주일 56시간으로 제한하고 2주간 90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4시간 30분 운행 시 최소 45분의 휴게시간을 주고, 퇴근 이후 최소 11시간 동안 휴식을 보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관련 법령을 개정해 안전하게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소셜 로그인

욕설, 비방 혹은 게시글과 상관없는 내용의 댓글은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홈으로
  • 상단으로

KoROAD 로고

KoROAD 로고

운전면허안내 콜센터 : 1577-1120
TBN한국교통방송 교통정보 안내 길눈이 콜 : 1644-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