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있는 풍경

안전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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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행락철,
성숙한 운전자 되기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 코스모스, 윤동주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뜨겁던 여름이 가고, 서늘한 바람이 살랑거리는 가을이 다가왔다. 1년 중 2개월 정도만 누릴 수 있는 포근함이 있는 계절. 이 시기에는 흘러가는 계절의 변화를 잡으려 모두가 산과 들로 향한다. 색색이 변해가는 나무, 손을 뻗어도 끝이 닿지 않을 것 같은 하늘,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간질 거리기에 충분한 조건들이다. 이 무렵, 도로 위를 살펴보면 대형버스 들과 수많은 자동차를 보게 된다. 대부분 가을 행락철 여행객들을 태우고 산과 들로 향하거나 가족 여행을 가는 차량들이다. 가을여행은 누구에게나 기대감을 선물하지만, 기대감에 부풀어 안전을 살피지 않으면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계절 또한 가을이다.

작년(2018년) 한 해 동안 도로 위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달은 10월 로, 여름 휴가철인 7∼8월 교통사고 건수(37,034건)에 비해 9∼10월의 교통사고 건수(38,109건)가 1천 건 이상 높게 나타났다. 방심하는 순간,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짧은 기간의 가을을 만끽하기 위한 나들이길에 안전을 더하기 위해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당부하고 싶다.
첫째

대열운전 하지도, 사이에 끼지도 말자

대열운전은 교통상의 흐름을 방해하여 운전자들의 안전을 방해하고 도로 위 위험도를 높이는 운전행동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열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운전자와 초등학생 등 12명이 부상당하는 일이 있었다. 도로교통법 제 46조 1항(공동 위험행위의 금지)에서는 “자동차 등의 운전자는 도로에서 2명 이상이 공동으로 2대 이상의 자동차 등을 정당한 사유 없이 앞뒤로 또는 좌우로 줄지어 통행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거나 교통상의 위험을 발생하게 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혹 도로 위 위험한 대열 운전을 하는 대형버스를 발견한다면 그 사이에서 절대 운전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휴게소에서 잠깐 쉬며 대열운전 무리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

전 좌석 안전벨트 잊지말자

가을 단풍 드라이브와 나들이는 오랜 시간 차량에 탑승하고 있어야 한다. 이때, 간과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안전벨트 착용이다. 질병관리본 부가 발표한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전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전국 평균 87.9%인데 반해,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평균 18.4%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시 상해 가능성은 16배나 증가하고, 벨트를 매지 않고 사고를 당하면 100명 중 14명은 사망한다고 한다. 2018년 9월 28일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의해 고속도로, 자동차전 용도로뿐만 아니라 모든 일반도로에서도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가 시행되었다.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는 순간 본인과 동승자를 보호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생긴다. 또한 동승자는 운전자의 책임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설레는 기분으로 떠나는 가을 나들이에 서로의 안전은 스스로 챙기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되도록 하자.

셋째

음주운전 하지 말자

가을 행락철에 항상 빠지지 않는 뉴스 중 하나는 음주운전이다. 작년 9∼10월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3,345건으로 전체 음주운전 사고 (19,381건)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여름휴가철인 7∼8월 (3,264건)보다 높은 수치로, 야외활동과 음주를 동일시하여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와 같다. 2019년 6월 25일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의해 한 잔의 술이라도 마시고 운전대를 잡으면 음주운전으로 단속될 수 있으며,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무기징역 또는 최소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수 있다(음주운전 단속 기준 혈중 알코올농도 0.03%). 사랑하는 가족 들, 친구들, 연인의 안전을 담보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 일은 없길 바란다.

넷째

장시간의 운전으로 지칠 때는 휴식을 취하자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현상이 졸음운전이다. 작년 졸음운전 교통사고 사고 건수는 1,298건으로 5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천하장사도 이기지 못하는 졸음을 이기려 하지 말고,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도록 하자.

가을빛으로 완연한 햇살 좋은 날,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난 여행길에 안전을 더할 수 있는 성숙한 운전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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