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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노란 꽃그늘, 그 아래 핀 ‘옐로카펫’

글. 이아름(자유기고가) / 사진. 윤상영
안전한 통학로를 만드는 노란 조명
서울시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 근처 횡단보도 대기 공간마다 노란색 천지다. 조명을 켠 듯, 노란색 페인트를 끼얹은 듯 강렬한 노란색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길을 건너려던 아이들은 낯선 광경에 잠시 주춤거리다 이내 노란색 구역 안으로 들어선다. 바로 ‘옐로카펫’이다. 아이들과 운전자들이 횡단보도 대기 공간을 잘 인지할 수 있도록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는 노란색 알루미늄 스티커를 바닥과 벽면에 붙였다. 이렇게 공간을 색깔로 구분하여 차도로 급하게 뛰어가거나 횡단보도가 아닌 구역으로 길을 건너려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횡단보도 대기 공간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이른바 ‘옆구리를 살짝 찔러 행동을 유도’하는 ‘넛지효과’다.
옐로카펫의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초등학생 637명과 성인 1,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옐로카펫 효과 연구’에 따르면 76.4%의 응답자가 ‘평소보다 감속해 주행했다’고 답했다. 특히 옐로카펫이 설치된 부근의 경우 옐로카펫 진입 직전에서는 주행속도에서 평균 17.5%를 감속했다.
재동초등학교에 설치된 이 옐로카펫은 도로교통공단이 주최하고 경찰청의 후원과 3M의 협찬으로 진행된 ‘스쿨존 교통사고 ZERO 캠페인’의 일부다. 3월 7일에 열린 이 캠페인에는 도로교통공단, 경찰청을 포함해 종로구청, 손해보험협회, 녹색어머니회등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각 단체의 직원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였다. 도로 폭이 좁아 옐로카펫 설치가 어려운 장소에는 발자국 모양의 스티커 ‘노란 발자국’이 붙었다.
안전을 싣고 페달을 밟아요, 자전거운전면허증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에는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자전거에 올라탄 아이들이 줄지어 있다. 세미나실에서 어린이 자전거 안전운전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실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모인 것이다. 운동장에 그려진 흰 선을 따라 직선코스와 곡선코스, 연속 진로 전환코스 등을 통과하면 마지막 횡단보도에 이른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車)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에게 놀이수단으로만 여겨지기 쉬워 각별한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
“횡단보도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린 뒤 걸어가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전거를 타고 갈 때 ‘차 운전자’에요. 보행자가 이용하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강사와 경찰관, 녹색어머니들의 감독과 조언 아래 실기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면 비로소 자전거 운전면허증이 주어진다. 아이들을 바라보던 우진구 홍보처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자전거는 차에 비해 통행 방법이나 사고 관련 규정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도로교통공단은 어린이 자전거 안전운전 면허시험을 통해 자전거 이용 문화를 조기에 정착하고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교통안전의식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관심과 서행이 만드는 스쿨존
한편, 강당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안전경보기’와 ‘보행안전물통’ 전달식이 진행됐다. “2015년 한 해 약 1만 5,000명의 어린이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특히 스쿨존 내에서 8명의 어린이가 도로 횡단 중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는 사회자의 말에 객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실제로 자전거 교통사고는 연평균 4.4%로, 매년 증가 추세다. 2015년 자전거 승차 중 사망자의 3.3%는 어린이이며, 사망자 중 안전모 착용률은 9.9%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캠페인 행사는 국민 여러분이 어린이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진행됐습니다. 운전자분들은 스쿨존에서 30㎞/h를 준수하고,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안전운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신용선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의 말이 이어지고, 이어학생 대표에게 버튼을 눌러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안전경보기와 ‘차를 보며 뛰지 말고 걸어요’라고 적힌 보행안전물통이 전달됐다.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 직접 붙이는 옐로카펫
이번에는 아이들이 두 손을 걷어붙였다. 아이들이 옐로카펫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플라스틱 망치를 들고 신용선 이사장, 이철성 경찰청장과 함께 옐로카펫 위에 섰다.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전단지와 물통을 전달하며 거리 홍보를 진행한 도로교통공단 직원, 경찰, 녹색어머니, 학부모들도 합류했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손길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옐로카펫이 됐다. 횡단보도 대기 공간마다 꼼꼼하게 붙은 옐로카펫, 그 위에 선 어린이들의 합창으로 이번 캠페인이 마무리된다.
“돌려, 돌려, 돌려~ 차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걸어, 걸어, 걸어~ 고개는 차 오는 방향으로 뛰지 말고 걸어~”
행사가 끝난 뒤 모든 참가자들이 학교를 떠나고, 봄의 햇빛을 받아 더욱 빛나는 옐로카펫 덕에 학교 앞이 유독 밝다. 옐로카펫은 주민들의 관심과 운전자들의 참여로 완성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옐로카펫이 앞으로도 늘 밝게 빛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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