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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요?
천천히 운전한다는 마음이면 됩니다”

글. 공주영 사진. 주효상
올해 일흔일곱, 하지만 인터뷰를 하기 위해 카페에 들어서는 손광산 씨는 발걸음도 뚜벅뚜벅 힘차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흐트러짐 없이 택시 운전복을 입고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에서 받은 메달을 하고 나온 모습에 당당함도 넘쳤다.
손광산 씨는 군대 운전병 출신부터 시작해, 평생 운전을 직업으로 삼아 왔다. 시내버스와 회사버스, 택시 등을 운전하면서 참 많은 고비가 있었다. 2017년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 대회에서 30년 무사고운전증을 받고 나니 누군가가 자신에게 하는 칭찬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에게 칭찬을 주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안전을 지킨다는 게, 운전을 업으로 삼은 사람에게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예방, ‘천천히’라는 마음이 우선
손광산 씨는 아직도 현장에서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나이가 있어 오랜 시간 일을 하지는 않는다. 그가 매일 차를 몰기 전안전띠를 매며 다짐하는 말이 있다. ‘오늘도 천천히’. 대체로 앞에 서 있는 손님을 빨리 태우려고 운전대를 확 꺾는 순간, 사고는 일어난다. 그런 조급함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 손광산 씨의 30년 무사고 비결 가운데 하나이다.
“누구나 마찬가지지요. 운전대를 잡을 때는 다들 ‘안전하게 운전해야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운전을 시작하면 그 마음이 흐트러지기 쉽지요.”
그래서 손광산 씨는 무조건 서행을 원칙으로 한다. 서행하는 습관이 몸에 배이니 마음이 급해질 때라도 몸이 누른다. 그는 서행만한 안전운전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 번의 실수로 각인된 ‘안전 최고’
운전을 잘 하기로 인정받아온 실력이지만 손광산 씨도 젊은 시절,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다. 버스 운전을 하던 30대, 아이 하나가 버스 뒷바퀴 쪽에서 동전을 줍느라 몸을 숙인 것을 모르고 출발하다가 난 사고였다. 법적으로도 죄를 크게 물을 수 없을 정도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난 사고였지만, 그때 기억이 강하게 남았다.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뇌에 그대로 각인된 사건이었다.
손광산 씨는 지난 해 9월까지 14년 동안 남대문경찰서 남대문모범운전자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택시운전자들이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많이 지켜봐왔다. “회원들에게 늘 하던 말이 있습니다. 경쟁하지 말자. 내가 태울 손님은 따로 있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다치면 일하기 더어렵습니다. 초를 다툴 때가 많지만 그래도그런 기본적인 생각을 마음에 담고 있어야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돈보다 안전’ 이라는 생각입니다. 택시 운전하는 사람이 라면 꼭 품고 있어야 하는 생각이죠.”
점점 운전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하는 손광산 씨. 하지만 그는 운전을 평생 해온 사람인만큼 앞으로도 몸과 정신이 건강할 때까지 운전 일을 조금씩이라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택시는 시민의 발인 동시에 시민의 안전과도 크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택시 운전에 대한 자긍심을 거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도로 위에서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고 시민을 위하는 것 이라는 자긍심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 하면 그것이 큰일이 된다. 손광산 씨가 지금껏 도로 위에 서 안전 운전을 하며 지켜준 것은 아마도 우리가 가늠한 것보다 훨씬 클지 모른다. 그래서 그에게 고맙다고 박수를 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도로
위에서 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고 시민을
위하는 것이라는
자긍심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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