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독자 여러분에게 물었습니다.
초보운전 시절, 잊지 못할 에피소드는?
진땀나는 주차
초보운전 시절에는 주차가 왜 그리도 어렵던지요. 회사 차를 이끌고 주차장에 갔는데 주차하는 데에만 몇십 분이 걸렸습니다. 옆 차량과의 거리가 가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딪힐 것 같아서 식은땀이 흐르더라고요. 공간을 맞추기 위해 차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늦게 들어온 차량이 먼저 주차하면 괜스레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얼굴이 뜨거워지는 기분입니다.
운전은 언제나 침착하게
아버지를 모시고 큰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는데 옆 차선의 큰 버스가 지나치게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잔뜩 겁먹고 초조해진 제 모습을 보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큰 차 옆이라고 긴장하지 말고 네 차선만 잘 지키며 가면 된다!” 가까스로 침착함을 되찾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평정심을 잃지 않고 내 갈길을 갈 것! 제 운전 생활의 모토가 됐습니다.
급할 땐 왼쪽
운전 실력 일취월장을 꿈꾸며 바닷가 근처에서 운전 연습을 한 적이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액셀과 브레이크의 위치가 헷갈리지 뭡니까? 왼쪽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오른쪽 액셀을 밟고 말았습니다. 그대로 바다에 빠지는 줄 알았죠. 다행히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멈췄지만 어찌나 놀랐는지요. 그 이후로 차만 타면 외는 주문이 생겼습니다.
“급할 땐 왼쪽, 급할 땐 왼쪽!”
“급할 땐 왼쪽, 급할 땐 왼쪽!”
접혀진 사이드미러
학원 차량 빼고는 운전해 본 적이없는 왕초보 시절, 아버지께서 제게 덜컥 자동차 키를 맡겼습니다. 마트에 가시는 어머니를 데려다주라는 것이었죠. 너무 긴장한 탓에 어떻게 다녀왔는지 기억조차 없더군요.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마중 나오신 아버지 말씀. “너 사이드미러 접은 채로 마트 다녀온 거니?”
네, 전 사이드미러를 한 번도 안 보고 운전한 용감한 운전자였습니다.
네, 전 사이드미러를 한 번도 안 보고 운전한 용감한 운전자였습니다.
라디오는 사치다
누르는 것은 한정적인데 왜 이렇게 각종 버튼이 많은지. 운전 초보 시절 차량 내부를 관찰하다가 든 생각입니다. 특히 자동차에 라디오는 왜 달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정신없는 도로 위에서 감미로운 음악은 사치라고 느꼈던 것이지요. 한동안 라디오 버튼은 눌러 본 기억이 없었네요. 막히는 도로 위에서 라디오를 들을 때면 그 때가 떠올라 미소 짓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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