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의 재구성을 위한 첨단 기법 활용

사고분석의 첫걸음은 사고현장에 나타난 각종 노면흔적과 도로기하구조 등을 구현하는 것으로 사고현장을 정확하고 생생하게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고차량의 속도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사고현장에 현출되어 있는 각종 노면흔적이나 노면의 형태, 길이 등을 정확하게 측량 해야 한다. 2000년대 후반에는 줄자나 굴림자를 이용하여 직접 사고 현장에 들어가 좌표법, 삼각법 등을 이용하여 노면의 길이를 측량해왔 다. 이후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2010년대 초반에는 광파측량기로 현장에서 임의 장소에 기기를 설치하여 빛이 도달한 거리를 측량할수 있는 기법이 개발되었다. 또한, 사고현장에서 3차원 점 데이터를 취득 하여 현장을 3차원으로 재현해 낼 수 있는 3D 스캐너를 이용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노면을 측량할 수 있는 기법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사고 장소가 고속도로거나 자동차 전용도로인 경우 앞서 소개된 줄자나 굴림자, 광파측량기, 3D스캐너를 이용하여 분석하는 기법은 차량을 통제함으로 인해 교통 정체가 발생하거나 2차 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다. 또한, 현장 접근이 불가능한 장소는 측량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드론을 이용하여 현장조사를 하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드론을 활용한 사고 현장 측량

예를 들어 2015년 인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106중 추돌사고의 경우, <사진 1, 2>와 같이 사고현장이 혼잡하여 굴림자나 3D스캐너를 활용하여 현장을 측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경우 드론을 이용하여 원거리에서 사고현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측량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그림 1 참조). 또한, 사고현장이 매우 넓은 곳을 측량해야 하는 경우 드론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포토샵 Photoshop 프로그램으로 <그림 2>과 같이 하나의 사진으로 병합할 수 있어 현장에서 측량해야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3D 스캐너를 이용할 경우 약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측량 시간을 5분도 안되는 시간에 측량이 가능하므로 매우 효율 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드론으로 측량된 사고현장의 도로 형태를 사고 재현 프로그램 PC-Crash 을 이용하여 구현할 경우 <그림 3>과 같이 명확하게 사고요인을 규명하거나 민원인 등에 대해 이해도를 제고시킬 수 있어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드론을 활용할 경우 측량 정확도는 어떨까? 일반 교차로에서 3D 스캐너와 드론을 이용하여 현장에 표시된 노면의 길이를 비교한 결과 다음 <그림 4>와 같이 분석되었다. 드론으로 현장을 측량할 경우 일정 거리별 차이의 평균은 약 –5.4cm이며, 표준편차는 약 8.3cm 로 3D 스캐너로 측량한 거리와 비교했을 때 정확도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드론을 활용한 사고현장 측량기법은 신속하고, 정확하며, 다방면에서 효율적으로 측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로교통공단에서는 드론의 고도와 촬영범위 등에 따른 최적조건 분석기법을 적용하여 현장 조사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