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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리얼’ 보호구역 스쿨존

‘어린이보호구역’ 즉, 어린이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된다는 공간의 이름이 무색해지고, 도리어 어린이들의 안전이 가장 위협받는 공간이 되었다. 스쿨존 내 사고 발생 건수는 매년 제자리걸음이며, 사망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스쿨존은 이름이 무색하게 어린이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글. 이경은 교수(대전·충남지부 안전교육부)


스쿨존의 어린이가 위험하다. ‘어린이보호구역’이 어린이 보호에 무관 심한 구역이 돼버린 현실이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12~2016년)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사고는 2,400여 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32명의 어린이가 생을 마감했다. 사고 발생 건수는 큰폭의 변화 없이, 매년 증감을 반복하는 제자리걸음 상태이며, 사망자 수만 놓고 보면 2016년이 8명으로 가장 높다. 운전자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공간이 무감각하게 그대로 방치된 결과다. ‘어린이보호구역’ 즉, 어린이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된다는 공간의 이름이 무색해지고, 도리어 어린이들의 안전이 가장 위협받는 공간이 되었다.


꽃봉오리 같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지켜낸다면,
세상이 꽃을 피운 아이들로 훨씬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어린이는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움직인다
스쿨존은 어린이 보행특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필요한 공간이다. 실제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사망자는 전부 ‘보행자’였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키가 작고 몸집이 작아 보행 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또한 사물을 보는 시야가 좁고 낮으며, 청력을 통한 분별력 역시 성인보다 떨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충동적인 성향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보행 행동을 보이거나, 무언가에 몰입하면 나머지 상황을 잊어버리고 쫓고 있던 사물만 따라 튀어나오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여기에 성인들에 게서 모방한 잘못된 무단횡단 습관까지 더해진다면, 스쿨존의 어린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움직인다고 가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 보호 의무를 지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운전자들이 꼭 알아야 하는 사항이 있다. 운전자에게는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 보호 의무가 있다. 어린이 통학버스는 앞지르기 금지 대상이며, 어린이 통학버스에서 어린이가 승·하차 중일 때, 통학버스가 정차한 차로와 바로 옆 차로로 통행하는 차는 일시 정지하여 안전을 확인한 후 서행해야 한다. 편도 1차로 도로에서는 반대 방향에서 진행하는 차에게도 같은 의무가 주어진다. 오히려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통학 버스를 채근하는 것은 무지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스쿨존에서 안전운전 실천 의지를 새겨야 한다. 법규를 지키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시작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를 가장 먼저 배려하고 생각하는 교통약자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꽃봉오리 같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지켜낸다면, 세상이 꽃을 피운 아이들로 훨씬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운전자는 어린이를 ‘현실적으로’ 보호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따라서 스쿨존의 운전자는 어린이를 ‘현실적으로’ 보호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첫째로, 어린이보호구역의 규정 속도를 지켜야 한다. 속도를 줄여야 어린이의 보행 특성에 방어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어린이보호구 역에서 어린이사고 발생 시 운전자는 처벌을 받는다.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이 어린이와 운전자 모두를 보호하는 길이다. 둘째로, 스쿨존에서 주·정차 금지 위반을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 사고는 등하교 시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등하교 시간 어린이를 승·하차시키기 위한 자가 용과 학원 차량이 학교 정문 앞을 점거한 상황을 상상해보자. 내 아이를 조금이라도 보호하고자 불법 주·정차한 공간에서 다른 아이들을 위협하는 사각지대가 만들어진다. 잠깐이라도 사고에 대한 직·간접적인 원인 제공을 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로, 운전할 때 보이지 않는 공간에 대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최후의 사고 가능성까지 염두한 방어운전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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