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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행락철
장거리 안전운전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집과 직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으며 이동에 제약을 받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각종 소규모 모임이 이루어지면서 생활에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진 듯 하다. 이와 함께 많은 사람이 그동안 움직이지 못한 것에 대한 답답함을 보상받고자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여전히 국외로는 향할 수 없지만, 국내에서의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글. 표승태(울산경남지부 안전교육부 조교수)


가정의 달 5월과 여행하기 좋은 6월을 맞아 답답했던 자신의 공간을 떠나 멀리 휴식을 위한 여행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공포는 여전한 것 같다. 유명한 전시장이나 박물관처럼 실내 형식을 취하고 있는 혼잡한 도시의 여행보다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은 산과 바다와 같은 야외장소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평소에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하게 되는 초행길 여행자를 만들어 내고 있어 운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내비게이션은 차량의 이동 방향은 알려주지만 도로의 상태나 주변 위험 등을 알려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낯선 환경에 안전운전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여정의 완료 시까지 모든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점검이 완료된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운전자는 피로를 줄이면서 안전운전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피로가 누적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위험한 사고로 연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장거리 여행 시 알아야 할 안전수칙

첫째, 졸음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졸음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적절한 준비와 대처가 중요하다. 졸음운전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2배 이상 높다. 시속 100km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4초 정도의 졸음은 100m 이상 눈을 감고 이동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치사율이 높은 이유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5월은 봄의 나른함이 졸음을 일으키고, 6월부터는 더위로 인한 냉방 가동으로 차량 내 이산화탄소 비율이 상승하면서 두 눈을 감기게 만든다. 따라서 운전의 지속 시간은 1~2시간 이내로 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고, 냉방 중인 차량은 수시로 창문을 열고 환기시켜 차량 내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낮추고 산소의 공급량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숙취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졸음운전은 여행지에서 빠지지 않는 한 가지 요소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음주다. 체내로 들어온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산소 소모량이 증가하고 알코올의 공격으로 인한 중추신경계의 기능 저하 등이 졸음의 주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다른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 우리나라의 운전 문화는 크게 바뀌는 모습이다. 음주 후 운전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형태의 위험 운전은 많이 줄고 있는 추세지만 숙취로 인한 음주운전은 줄지 않고 있어, 여행 시 과음은 다음날 음주운전으로 이어지고 졸음운전으로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야생동물과의 충돌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장거리 여행이 이루어지는 시점에는 차량의 정체를 피하거나 여행 시간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야간 운전의 빈도도 증가하게 된다. 여기서 기억해야 하는 또 하나의 안전운전 정보가 있다. 바로 도로 위에서 야생동물과의 충돌을 말하는 일명 ‘로드킬(Road kill)’에 관한 주의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새로운 모습 중 하나는 사람들의 소비와 제조 활동이 줄어들면서 생태계가 복원되는 모습이었다. 이것이 바로 ‘로드킬’이라는 형태의 사고가 다발성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로드킬’ 사고의 다발시기는 5~6월로 전체 ‘로드킬’ 사고의 45% 정도이며 시간대는 자정에서 오전 8시에 발생한 사고가 6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 많은 수의 야생동물 활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운전자의 더욱 높은 주의가 요구된다. 야간 운행 중 야생동물을 발견할 경우 급격한 차로변경을 하거나 상향등을 켜지 말아야 한다. 급격한 차로변경은 주변 차량과의 충돌을 발생시키고 2차 사고로 이어져 대형사고로 발전할 우려가 있으며, 갑작스런 상향등 조작은 야생동물 시력장애의 원인이 되어 제자리에 멈춰 서버리거나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경우가 발생해 위험을 가중시키게 된다. 따라서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구간의 표지판이나 도로전광판 등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직접 만났을 경우 비상등 조작과 함께 속도를 줄이고 경적을 울려 야생동물이 피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만들어 주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졸음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숙취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야생동물과의 충돌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전 좌석에서 안전띠
착용을
필수로 해야 한다.

어린이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넷째, 전 좌석 안전띠의 착용이다. 최근 3년(2016~2018년)간 고속도로 안전벨트 미착용 사망자 수는 173*명으로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25%에 해당한다. 특히 안전띠 미착용 시 뒷좌석 치사율(3.7%)이 앞좌석 치사율(2.8%)에 비해 30%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뒷좌석 안전띠의 착용률이 고속도로의 경우 많이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50% 내외여서 그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행의 즐거움은 안전의 기본을 가끔 놓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운전자들이 법적인 처벌을 모면하기 위한 대처가 아니라 가족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임을 알아야 한다.

다섯째, 어린이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3월 25일 이후 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어린이보호구역 사고에 대한 책임이 더 커졌다. 특히, 운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여행지의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정보 부족은 위험에 대한 대처 능력의 감소라는 문제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구역 표시가 보이면 미리 감속하는 안전운전의 기본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리고 제한속도 30km/h라는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주변이 무단횡단 혹은 불법주차 차량이 많은 위험한 곳이라면 더 낮은 속도로 감속하여 전후·좌우를 꼼꼼히 확인하고 운행하는 안전운전에 대한 현명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여행은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훌륭한 선택이다.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즐거움과 안전을 동반할 수 있다면 장거리운전의 어려움에도 여행은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하는 멋진 수단이 될 것이다.


✽ 한국도로공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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