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인식에서 시작되는 도로 위의 배려
장애인 운전자 이해하기
-
“바퀴 달린 의자로 거리에 나서니 하늘과 땅 사이에 그리운 건 미소더라.
무표정한 사람들 피곤함이 하품하는 거리마다 그리운 건 희망이더라”
-거리에 나서니, 이대우
왼손 검지손가락 하나로 자판을 두들겨 시를 쓰는 이대우 시인의 ‘거리에 나서니’라는 작품이다.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장애를 가진 시인이 쓴 글일까 알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멋진 시임이 분명하다.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운전하면서 나와 도로를 함께 공유하는 옆 운전자가 장애를 가진 운전자임을 한 번이라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 흔한 상상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 운전자는 우리와 도로를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도로 위의 배려는 이러한 다양한 운전자의 존재를 인식할 때 시작된다글. 고아라(교육관리처) 사진자료. 도로교통공단 장애인운전지원센터
장애인의 운전을 도와주는 운전 보조장치
2019년 7월 기준,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32,161,081명 중 장애인 운전면허 소지자 수는 149,773명 1) 이다. 도로교통법은 장애가 있어도 운전 보조장치를 이용하고 신체 상태에 따라 자동차 등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의수, 의족, 보청기 등의 보조수단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장애인 운전 보조장치에 대해 알아보자. 신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운전자에게 도움을 주는 장치로, 각 신체장애 유형에 따라 부착하는 장치가 달라진다.
1) 경찰청, 2019
-
-
핸
드
컨
트
롤
러 - 양하지 기능에 제한이 있거나 왜소증 등 현재 신체구조상 다리를 이용해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어려운 운전자가 다리 대신 손으로 조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전 보조장치이다. 상하 작동식과 전후 작동식으로 나뉘며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하는 방식이 다르나 그 역할은 같다. 핸드 컨트롤러에는 좌·우측 방향지시기와 경음기, 비상 정지 등의 기능이 같이 포함돼 있으며, 브레이크를 오랫동안 걸어 놓을 수 있는 락(LOCK) 장치도 있다.
-
핸
들
선
회
장
치 - 한쪽 손의 절단이나 핸드 컨트롤러 사용자 등 한 손으로 운전대를 조작 해야 하는 운전자를 위한 운전 보조장치이다. 일반적으로 핸들봉이라고 부르나, 경우에 따라 척추손상 등 손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운전자를 위해 사용하는 Single pin(싱글 핀), Palm grip(팜 그립), Tri pin(트리 핀), Spinner knob(스피너 납) 등 다양한 유형의 선회장치가 있다.
-
좌
측
가
속
페
달 - 오른 다리에 장애가 있는 운전자가 왼 다리로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는 장치이다. 고정식과 탈부착식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오른 다리 기능에 장애가 있거나 절단 또는 편마비 장애를 가진 운전자가 주로 이용한다.
나와 동등한 운전자로 보는 차별 없는 시선 필요장애인 운전자는 우리와 동일한 조건으로 면허증을 취득해 도로를 공유하는 운전자이다. 우리 스스로가 장애인 운전자를 바라보는 차별의 시선을 거두었을 때, 비로소 도로 위의 배려가 실천되는 시작점일 것이다. 도로 위의 배려는 운전자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 마음가짐을 위해 몇 가지 부탁하고 싶다. 장애인 운전자 차량용 표지에 관심을 갖자. 청각장애인 운전자 표지를 부착한 차량에 경음기 대신 상향등 등을 이용해 주의 신호를 주자. 대부분의 장애인 운전자는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운전하지만, 상대 운전자의 돌발 운전 행동에는 대처가 늦을 수 있다. 나의 돌발 운전 행동이 규칙대로 운전하는 장애인 운전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 자. 오늘 여러분이 한 배려운전은 어느 장애인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행동이었음이 틀림없다. 이대우 시인의 시를 빌려 전하고픈 말이 있다. ‘무표정으로 운전대에 손을 올린 사람들, 피곤함이 하품하는 도로 위마다 필요한 것은 배려이더라.’ -
-
청각장애인을
위한 스티커가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54조에 의거, 청각장 애인 운전자는 차량용 표지를 차량 후면 좌측 상단 유리에(뒷 차가 볼 수 있게) 부착해야 합니다. 운전 중 청각장애인 차량용 스티커를 붙인 차량을 본다면 경음기 사용은 NO!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