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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안에 답이 있다, 우리 가족 행복법

글. 최규련(가족상담연구소장)
가정 행복의 필수 요소, 소통과 공감
국내외 많은 연구에 따르면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주 4회 이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도와 사회 적응력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족끼리 마주칠 시간도 없이 각자의 하루를 살아가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 점점 가족과 대화가 줄고 급기야 ‘싸울까봐’, ‘ 말이 안 통해서’라는 생각에 입부터 다무는 소통 부재의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어쩌다 가족과 대화를 한다 해도 “왜 늦게 다녀?” , “잔소리 좀 그만해” 같이 서로 불만 섞인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가족끼리 이렇게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가족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안다’는 생각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내뱉는 말 때문이다.
가족 간에 현명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화 하고자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 서로의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은 가족을 위한 태도의 기본 중 기본이다. 또한 말하지 않아도 내마음과 감정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들이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이 생각은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싸움을 부르는 결과를 낳는다.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나와 다른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상대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대화 규칙을 세워도 좋다. 가족과 심도 있는 얘기나 부딪칠 수 있는 얘기를 하고자 할 때는 “내가 이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 시간 낼 수 있어요?”라고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화가 날 것 같은 순간에 대화의 쉼표를 찍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 얘기하면 싸움이 될 것 같으니 잠깐 쉬었다 얘기합시다”라고 말하고 잠시 감정을 진정한 후 다시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가족을 더 많이 이해하려는 마음가짐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경청은 필수다.
남 탓하지 마세요, 부부 사이 ‘나’ 주체 대화법
건강한 부부생활의 시작은 내가 느낀 감정을 상대에게 투영하지 않고 ‘나’를 주체어로 삼아 말하는 것이다. “당신은 맨날” , “ 당신 때문에” 등의 표현은 절대 피해야 한다. 주체어를 상대방으로 지정할 경우, 내 감정의 원인을 책임 전가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 “어제 당신이 어떤 행동하는 것을 보고 나는 이렇게 생각했고 또 이렇게 느꼈어요”라고 표현하고 “앞으로 나도 이렇게 할게요”라고 자신의 과거 행동과 행동 계획을 말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법이다. 특히 사과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해야 진솔한 마음이 전달된다.

배우자에게 바라는 것이나 고쳤으면 하는 행동을 말하고자 할 때는 “왜 그렇게 말해요?” , “당신은 늘 이러네요”라고 말하기보다는 “내가 보기에 당신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이해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이러한 기분이 드네요. 그래서 앞으로 그런 행동은 하지 않고 이렇게 하면 좋겠어요”라고 자신의 말로 표현한다. 의견 대립이 있을 때는 공감하며 경청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에 집중하여 “이러한 감정이 들었군요”라고 감정을 짚어주는 것이다. 그다음 “할 얘기 있으면 더 얘기하세요”라고 말해 상대방 속에 있는 깊은 얘기를 끄집어내는 게 좋다. 만일 상대가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할 경우 “그때 당신의 기분이나 생각, 상황, 소망이 어떠했는지 알고 싶어요”라고 말한 뒤 다시 경청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 말보다 경청이 우선
부모의 대화 태도와 행동은 자녀의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녀 평생의 대화 습관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나 자녀를 한 인격체로 대하는 ‘이해하는 대화’를 해야 한다. 부모에게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이해받는 경험은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말을 하기보다 자녀의 말을 잘 듣고 자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고 가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녀도 부모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부모의 경우 사랑과 격려, 서로를 지지하는 말과 가르치는 말을 균형 있게 해야 한다. 이때 타당한 일을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도록 요구하되, 강요해서는 안된다. 책임감이 자유의 특권과 연결된다는 것만 분명히 알려주면 된다. 또한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조건 없는 사랑과 인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편한 만큼 필요한 형제자매 간 예의와 배려
형제자매 관계는 부모와 자녀 관계보다 훨씬 더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며, 인생 전반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다. 또한 유년기를 공유했으니 그만큼 친밀감도 크다. 우애와 협동이 계속 유지되려면 예의와 배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형제끼리는 부모에 비해 나이 차이가 적고, 편안한 관계라고 생각되어 서로의 단점을 쉽게 지적하곤 한다. 이때 고칠점을 불쑥 뱉기보다는 이 말을 하면 상대가 어떻게 느낄 것인지 먼저 헤아려봐야 한다. 또한 서로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도록 가능한 단둘이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좋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상대를 비난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또한 형제자매 관계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비난하거나 상대 탓을 하기도 쉽다. 결론부터 얘기하지 말고, 먼저 상대의 긍정적인 점을 인정하고 칭찬한 후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해야 한다. 자신이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야 상대방이 오해 없이 자신의 의도를 잘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노력할 때 생산적인 대화가 되어 관계가 돈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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