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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현명한 선택



날쌔기로 소문난 토끼와 느리기로 소문난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멀리 뛰어가던 토끼가 뒤돌아보니 거북이가 작은 점처럼 보이자 “저렇게 느린 거북이와 달리기 시합이라니” 하며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혼자 달리다 보니 점점 졸음이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졸면서 산길을 오르는 것이 신경 쓰인 토끼는 길가에 주저앉아 잠시 자고 가기로 했습니다. 넉넉하게 앞서고 있다는 생각이 토끼를 깊은 잠으로 이끌었는지 거북이가 그 옆을 지나가고도 한참을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잠을 자던 토끼가 뭐에 놀란 듯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거북이가 목표지점에 다다른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잠을 자고 나서인지 몸도 마음도 개운하기만 하였답니다.
글. 신기주 교수(광주전남지부 안전교육부)
일러스트. 백지현

이솝은 시외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이솝은 전방에 졸음쉼터가 있었지만

“20km 정도를 가면 휴게소가 있으니 조금 더 가서 쉬어야 겠다”

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대로 진행을 하려던 중에 앞서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지그재그로 달리다 순식간에 도로가의 보호벽을 충돌하고 구르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자칫 이솝도 위험을 맞이할 뻔했다. 사고를 목격한 이솝은 계획을 바꿔 곧바로 졸음쉼터로 진입해 들어갔다.

먹고 살려면 멈출 시간이 없다
도로에서 경주하려고 매일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매 순간 경주하듯이 우리는 바쁘게 목적지를 향해 달려나간다. 할당된 시간 동안 부지런히 돌아다녀 물건을 팔기도 하고 배달을 하기도 하는 수많은 운전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 누구보다 바쁘게 살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이들은 직업과 관계없이 많다. 그래도 상당한 시간의 교통안전교육에

“이렇게 한가하게 교육받을 시간이 없지만 그래도”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라도 미래의 안전을 보장받을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끝까지 눈에 보이는 당장 결과만 탐하는 사람들에게는 현명한 선택지가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도 먹고살기 바쁘고 미래에도 먹고 살기 바쁠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 아데나이오스는 늘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그들은 먹기 위해 살고, 소크라테스는 살기 위해 먹는다.’

아데나이오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운전자라면 우화 속 토끼의 현명함을 발견할 게분명하다.

그래서 이솝은 졸리는 토끼를 재웠다
발 빠른 토끼가 느리게 사는 거북이를 이기지 못할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다.
그런데도 우화 속 경주에서 토끼는 거북이에게 지고 말았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단 한 가지의 경우의 수가 현실화하였다고 하겠다. 그러나 토끼는 불쾌하기보다 오히려 개운함을 느끼고 있다.
토끼는 거북이를 이기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도 않다. 언제든 거북이와의 경주는 다시 할 수 있으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대를 이기기 위해 불안한 길을 빠르게 달리던 토끼가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가며 달리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경주에서는 졌지만, 덕분에 토끼는 안전하게 자신의 집으로 향할수 있었다. 거북이는 언제든지 이길 수 있지만, 졸음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불행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토끼도 잘 알고 있었다.
이솝이 목격한 앞서가던 자동차의 사고 역시 졸음운전에서 비롯되었다.
사고 운전자는 이솝처럼 조금만 더 가서 쉬어야겠다고 휴식을 뒤로 미뤘을 것이다. 운전 중 졸음은 전날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않은 것이 원인일 수있지만 좁은 차 안에서 뇌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어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더운 여름에 에어컨을 쉴 새 없이 켜고 운전하거나 추운 겨울철에 히터를 켜놓고 운전하면서 적절한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경우에 더 빈번하게 졸음이 올 수 있다. 운전 중 졸음이 오면 반드시 눈앞에 보이는 안전한 쉼터나 휴게소를 찾아 차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반드시 지양해야 할 생각은

“조금만 더 가서 쉬겠다.”

는 위험한 판단이다.

눈에 보이는 결과만 탐하면 자신의 현명한 선택을 보지 못한다
만일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당하는 운전자가 눈앞에 있던 졸음쉼터를 이용해 쉬었다고 가정해보자. 잠시 쉬었다 다시 운전을 시작한 운전자는 분명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유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쉼터를 무시하고 운행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 쉬었더라면”

하고 후회했을 것이다. 졸음이 오는 순간에 휴식을 결정한 선택은 운행계획에 없던 일정이지만 사고라는 변수를 피하는 최상의 선택에 해당한다.
대부분 운전자가 사고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결정한 최상의 선택을 되돌아보지는 않는다. 충분히 현명한 선택이었음에도 말이다.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당하는 대부분 운전자는 예방할 기회를 여러 번 놓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들이 토끼처럼 경주를 잠시 접고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선택을 했다면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만 더 빨리 또는 조금만 더 가서 쉬겠다는 고집을 버리면 자신의 현명한 선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사례들을 보면 여전히 운전 중 잠을 잠깐 참는 사람은 있지만 잠을 이겨내는 사람은 없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 운전 중 졸음을 이기려 하지 말고 눈앞에 보이는 졸음쉼터로 지금 당장 들어가기를 바란다.

도로교통법(과로한때의 운전 금지) 자동차등의 운전자는 과로, 질병 또는 약물의 영향과 그 밖의 사유로 정상적인 운전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면 자동차등을 운전해서는 안됩니다.

<졸음으로 사고유발한 운전자 특성> - 눈앞에 쉼터는 건너 뛴다.
- 조금만 더 가서 쉬겠다고 생각한다.
- 말없이 조용히 사고를 낸다 - 커피를 만병통치약처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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