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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에 대한 존중의 문화,
캐나다 서부

캐나다 서부의 도시들은 향과 색이 완연하다. 바다와 맞닿은 밴쿠버의 거리에는 추억과 세월이 묻어난다.
호숫가 오카나간은 포도가 무르익는 ‘와인의 고장’이다. 인간과 환경을 중시하는 모토는이곳 교통문화에도 깊게 배어 있다.

글/사진. 서영진(여행 칼럼니스트)

스쿨버스 정차하면 ‘ALL STOP’

밴쿠버는 서부 캐나다의 가장 큰 도시다. 온화한 휴양지로 분주해진 거리에는 ‘멈춤과 나눔의 배려’가 깃들어 있다. 캐나다의 도로에서는 응급 차량이 지나면 다른 차량은 일단 정지해야 한다. 노란색 스쿨버스가 정차할 때도 같은 차로는 물론이고 반대편 차량까지 멈춰야 한다. 또 ‘STOP’ 사인 앞에서는 반드시 3초 동안 기다렸다 출발해야 하는 깐깐한 규칙이 적용된다.
‘호텔투숙=주차료 공짜’라는 등식이 밴쿠버에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도심에 주차할 공간이 넉넉지 않은 까닭에 투숙자들은 혼잡통행세 성격인 별도의 주차료를 지불해야 한다. 예외가 적용되는
자동차는 카풀 차량들이다. 시에 카풀 차량으로 등록하면 주차장 이용 시 요금이 감면된다. 카풀 차량은 밴쿠버와 연결되는 외부 고속도로에서도 우대받는다. 바닥에 다이아몬드 표시가 새겨진
차로는 2인 이상 탑승 차량을 위한 전용노선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이륜자동차도 운행이 가능하다.
밴쿠버의 3대 대중교통은 버스, 시버스(Seabus), 스카이트레인이다. 스카이트레인이 공중을 달리고 시버스가 바다를 질주한다. 3가지 교통수단은 티켓 한 장만 있으면 90분 동안 연계해 이용이
가능하다. 도심에서는 자전거를 지닌 채 대중교통을 환승하는 게 자유롭다.
밴쿠버의 교통시스템에는 예술작품을 채색하고 덧씌운 ‘Arts on Transit’라는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밴쿠버의 탈것에서 문득 문화적 감성이 느껴진다면 이런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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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밴쿠버의 외곽 산책로를 자전거로 오가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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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진 밴쿠버의 다운타운

창고, 선술집에서 밴쿠버 랜드마크 변신

밴쿠버의 도심은 서쪽과 동쪽 풍경이 다르다. 서쪽은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완연한 도심공원 지대다. 스탠리파크의 숲은 걸어서는 엄두도 못 낼 광활한 규모다. 한때 군수창고였던 공원 곳곳에서
만나는 수족관, 숲속 레스토랑, 원주민의 토템은 과거의 흔적을 털어내고 공원의 운치를 더한다. 자전거를 빌려 숲을 둘러보는 여유로운 일정이 스탠리파크와는 꽤 잘 어울린다.
다운타운 최대의 번화가인 그랜빌 스트리트와 롭슨 스트리트는 스탠리파크의 나무만큼이나 빽빽하게 다국적 사람들로 붐빈다. 식당들의 국적 역시 제각각이고 예약 없이는 들어서기 힘든 유명
레스토랑도 골목 곳곳에 숨어 있다.
윈도우 쇼핑에 눈이 지칠 때쯤이면 유럽향이 묻어나는 개스타운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5분마다 증기를 뿜어내는 증기 시계는 개스타운의 명물이다. 개스타운의 유래가 밴쿠버 초기 정착자들의
여관과 술집에서 비롯됐다는데, 그런 연유에서인지 맥주 한잔 들이킬 수 있는 선술집들이 증기 시계 주변으로 빼곡하게 들어섰다.
도심 해변을 오가는 아쿠아버스(뱃길로 운행하는 통근 보트)는 호머 스트리트로 통통거리며 연결된다. 호머 스트리트 일대는 젊은 분위기의 카페와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호머 스트리트 남단의
예일타운은 인테리어소품 가게와 밤늦게까지 성업하는 카페나 펍 등으로 붐빈다. 예일타운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캐나다 엑스포 행사장의 기자재 창고로 쓰이던 황량한 공간이었다. 바다를 향해
뻗은 캐나다 플레이스나 높은 전망대를 지닌 하버센터 타워 등이 밴쿠버 도심에서 두루 둘러볼 만한 곳이다. 100년 역사의 밴쿠버 미술관, 머린 빌딩 역시 도시의 세월을 묵묵히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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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광활한 숲과 산책로를 간직한 스탠리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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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마천루와 보트들이 늘어선 밴쿠버의 도심 해변

오카나간, 캐나다 와인의 숨은 보고

밴쿠버 동쪽으로 연결되는 오카나간은 와인의 숨은 보고다. 호숫가 언덕 너머에는 소담스러운 와이너리들이 100여 곳이나 늘어서 있다. 캐나다 와인의 절반 이상은 오카나간의 라벨을 붙인 채
각지로 실려 나간다. 밴쿠버의 저녁을 탐스럽게 장식한 와인들 대부분이 오카나간 출신이다.
밴쿠버에서 오카나간까지는 400km, 동쪽으로 차를 타고 달리면 5시간의 여정이다. 남북으로 100km 뻗어 있는 오카나간 호수는 따사로운 햇살 아래 포도밭 세상을 펼쳐낸다. ‘와인 트레일(Wine Trails)’로 불리는 루트를 따라 다채로운 와인농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은 오카나간을 즐기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포도밭 바로 옆 테이블에서는 드라마틱한 테이스팅이 이뤄지기도 한다. 레드·화이트·로제·스파클링 와인부터 언 포도송이로 만들어낸 캐나다의 명물 아이스와인까지. 다양한 맛과 향에 대낮부터 정신은 몽롱하고 얼굴은 발그레해진다.
오카나간 밸리의 중심 도시는 켈로나다. 켈로나는 이곳 원주민 말로 ‘회색곰’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오카나간의 명성 높은 와이너리들 역시 대부분 켈로나에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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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완연한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는 오카나간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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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포도밭 옆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켈로나의 와이너리


가을을 단장하는 와이너리와 과일농장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미션힐 와이너리’는 연갈색 교회당과 정원이 조화를 이룬 곳이며, 와인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섬머힐 와이너리는 와인 저장고를 이집트 왕의 피라미드를 축소한
형상으로 지어 놓았다. 이밖에 빨간 구두가 라벨인 컨셉의 와이너리부터 라이브 뮤직을 즐길 수 있는 곳까지, 와인트레일에서 만나는 와이너리들은 개성도 제각각이다.
오카나간 일대는 풍요로운 과일 산지로 캐나다의 ‘과일 천국’으로 불린다. 여행의 대부분은 도심에 숙소를 잡고 와이너리 외에 과일농장들을 두루 둘러보는 데 할애된다. 와인 트레일 탐방이 늦은
오후의 프로그램이라면 이른 오전에는 과일 농장 방문으로 하루를 열게 된다. 농장에 들어서면 트랙터를 타고 다니며 즉석에서 신선한 과일을 따 먹기도 한다. 이곳의 사과, 복숭아, 배, 토마토 등은 유기농 친환경을 표방한다.
밴쿠버와 오카나간을 잇는 길에서는 BC주의 가을 향이 곳곳에서 은은하게 묻어난다. 패스트푸드점과 주유소 간판 로고는 붉고 선명한 단풍이 도드라진다. 코퀴할라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도열한다. 산지의 ‘떼루아’를 직접 밟은 뒤 도시에서 음미하는 오카나간 와인 한 잔은 지친 일과를 향기로운 위로로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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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 캐나다의 도로 위에서는늘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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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 교회당과 정원이 조화를 이룬 미션힐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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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현지 와인을 즉석에서 음미하는 켈로나의 와인 테이스팅

유효한 운전면허증

캐나다에서 렌터카를 빌리려면 유효한
운전면허증이 필수다. 한국 한글면허증과 국제면허증 또는 한국 영문면허증
(몬타리오 등 12개 주)이 필수로 있어야 한다.

제한속도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도시나 타운은
최대 50km/h 정도이다. 물론 속도 제한 표시가 다른 구간은 도로 옆의 이정표를 보고 맞춰서 주행해야 한다.
* 도시 외곽 고속도로 100 ~110km/h,
도시 외곽 일반도로 80km/h, 도시 내
고속도로 80km/h, 도시 내 일반도로 50km/h

주차금지

구역 주행 도로, 커브길이나 언덕 위, 이미 주차된 차량이나 보도, 도로 입구를 막는 곳, 소화전으로부터 3m 이내, 교량 100m 이내, 호텔이나 극장 등 일반인 출입구 6m 이내, 교차로로부터 9m 이내,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로부터 15m 이내, 철길
건널목으로부터 15m 이내에서는 주차가 금지된다.

카시트 착용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카시트 착용은
필수다. 카시트는 캐나다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허가받은 마크가 없는 경우 사고가 났을 때 카시트 사용을 인정받지 못해 보험 적용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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