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안전을 위한
도로교통공단 홍보대사
탤런트 양택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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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탤런트 양택조(81) 씨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행사를 가졌다. 도로교통공단 ‘고령자 교통안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양택조 씨는 고령자의 운전면허 반납은 사회를 위해 고령자가 해야 할 작은 기여라고 말했다.
글. 김정연 사진. 주효상
나이가 들면서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반사 신경이 느려지는 것 등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노화의 한 과정이다.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 운전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고령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로교통공단은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고령자 교통안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양택조 씨의 운전면허 반납이 긍정적인 시선을 받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 다. 면허증을 자진 반납한 후 일산에서 만난 양택조 씨는 여전히 편안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 요즘 근황은 어떠신가요?
- 지난해 간 이식수술을 받고 지금은 회복이 됐어요. 회복 기간 동안 활동을 쉬면서 운동에 취미를 붙였죠. 매일 운동과 사우나를 하는 게 하루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도 좋아졌지만, 근육도 탄탄해졌지요.(웃음) 건강관리를 위해 방송을 한동안 쉬었는데, 요즘은 간 이식을 받아서 그런지 건강프로만 섭외가 들어오네 요. 그래도 곧 드라마로 시청자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최근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하셨는데, 이후 생활은 달라지신 게 있으신가요?
- 운전 경력 50년인데 면허증을 반납하니 오히려 속 시원하네요. 면허증을 반납하고 난 후 생활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원래 걷는 것을 좋아했지만, 반납 이후 예전보다 많이 걷게 되었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갖게 되었어요. 운전을 하면 앞만 보고 달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길에서 아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재미있는 광경이나 좋은 풍경도 여유 있게 볼 수 있게 됐어요.
- 면허증 반납은 어떻게 결심하게 되셨나요?
- 나는 전쟁을 겪은 세대에요.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이렇게 발전을 해서 지금까지 좋은 시절을 살았잖아요. 그렇게 40~50년 동안 잘 살았으니 사회에 봉사도 하고 기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봉사는 못하더라도 나이 든 어른으로써 사회가 좀 더 편안하게 돌아갈수 있도록 작은 기여라도 해야죠. 그래서 나이 들면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 핸들을 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나이 든 사람들이 먼저 사회를 위해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자기희생이 있어야 사회가 원활 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해요.
- 고령자의 운전면허 반납을 추천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우선 경제적으로 생각할 때 나이를 먹으면 수입이 줄게 되잖아요. 그런데 차를 없애면 자동차세나 보험 료, 기름값 등도 줄고 복잡한 도시에서 차를 운행하 면서 생기는 주차 스트레스나 교통위반 등에 대한 문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요. 사실 이런 부분들이 합쳐지면 용돈의 꽤 큰 비중을 차지하죠.
이런 경제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건강상의 문제도 중요해요. 건강한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심장마비나 뇌출 혈, 심근경색 등은 별안간 찾아오기 때문에 대비할 수가 없어요. 혹시라도 운전 중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빠른 대처도 불가능하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죠. 실제로 동료인 사미자 씨가 차 안에서 심근경색이 일어나 큰일을 겪을 뻔 했습니다. 다행히 동료 배우가 운전하는 차에서 일어난 일이라 운전자의 빠른 대처로 무사할 수 있었죠.
- 면허증 반납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어떠셨나요?
- 면허증을 자진 반납했다는 얘기가 전해진 후 잘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혹은 차가 없어서 불편하지 않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고 호의적으로 공감들을 하시더라고 요. 모두 알고 있는 거예요. 나이가 들면 교통사고의 위험이 늘어나고, 그를 예방하기 위해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는 것을.
- 도로교통공단 ‘고령자 교통안전 홍보대사’가 되셨는데 어떠신가요?
- 처음 공단에서 홍보대사 제안이 왔을 때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수락을 했어요. 사실 전에는 도로교 통공단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도로교통은 물론이고, 우리 실생활과 연관이 깊은 운전면허를 발급하고 폐기하는 관리 업무도 맡고 있더라고요.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요즘은 주변에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권유하고 있어요. 좋은 일이고, 꼭 필요한 일이니 널리 알려야죠.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은 교육을 통해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직 좀 부족한 부분이 바로 실행하는 의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고는 있는데 실행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나이 든 사람부터 우리 후손을 생각해서 사회가 잘 돌아갈 수 있게 희생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큰 희생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사회의 안전을 위해 다소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도 희생이고 기여지요. 누군가의 그런 자기희생이 있어야 사회가 편안해진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