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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둘 ・ 즐거운 힐링

교통심리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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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욱하는 성격,
왜 그럴까?

화가 난 운전자들, 난폭운전자


교통심리학에서 바라보는 난폭운전은 법으로 규정하는 것보다 상당히 포괄적이다. 너무 피곤한 상태로 하는 운전, 부주의 운전, 안전벨트 미착용과 같은 행동이 난폭운전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난폭운전은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고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위협하며 운전하는 것’이다.

글. 박선진(충북대학교 교통심리학 강사)


난폭운전의 이유, 왜 그럴까?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 횡단·유턴·후진 위반, 진로변경 위반, 급제동, 앞지르기 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부당한 경음기 사용과 같은 9가지 행동 가운데 2개 이상의 행위를 연달아 하거나 하나의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난폭운전이 다. 난폭운전으로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최근 난폭운전과 함께 사회적 문제가 언급되는 것이 보복운전 1) 이다. 법적으로 이 둘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교통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운전 행동을 공격적인 운전 행동으로 묶어 다룬다. 캐나다 교통실리학자 타스카(Tasca)는 공격적인 운전 행동을 “운전자의 부족한 인내심이나 짜증, 적개심 또는 시간 절약 의도에서 발생하는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운전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어쩌면 우리는 앞에서 언급한 9가지 위반을 나도 모르게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난폭운전자인가?
누구나 보일 수 있는 공격적 운전의 성향
먼저, 연령, 성별, 성격과 같은 개인특성이 공격적인 운전 행동과 관련 있다.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운전 중 더 잘 분노하는 경향을 갖고 있었다. 공격 성, 강박성, 충동성, 운전자가 위험에 매력을 느끼는 정도, 위험한 태도, 자신의 차를 자기 자신과 일치시키는 정도, 쾌락주의와 물질주의 같은 특성이 공격적인 운전 행동 예측 변인으로 나타났다. 한가지 조심할 점은 이러한 특성이 공격 적인 운전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지, 이들이 언제나 공격적인 운전 행동을 한다고 해석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공격적인 운전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개인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상황적 요인이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교통침체나 운전자가 인식한 익명성과 같은 교통상황 요인도 공격적인 운전 행동의 예측변인이었다. 교통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느리며 차량이 과도하게 밀집되어 있고 규칙적인 운행이 이루어 지지 않는 교통환경은 운전자들의 분노를 돋운다. 그리고 운전을 하면 개인의 정체가 가려지는 익명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익명성에 대한 인식은 공격적인 운전 행동에 대한 자기 규제를 약화시킨다. 성규범이나 문화와 같은 보다 거시적인 요인들을 포함하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공격적인 운전 행동과 관련 있는 성격특성을 갖고 있지 않은 운전자들에게서도 공격적인 운전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공격성을 부르는 불통, 적극적 의사전달 필요
최근 연구자들은 공격적인 운전 행동의 원인으로 운전 중 적절 하지 못한 의사소통에 주목하고 있다. 의사소통은 같은 행위나 결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해석의 차이를 좁히는 수단이 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기꺼이 이해하고자 하는 교류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우리는 상대방을 이해시키거나 상대방의 입장에 동의하며 자신의 태도를 바꾸기도 한다. 교통상황에서의 의사소통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 역시 항상 존재한다. 의사소통이 충분히 이루어 지지 못하면 결국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되고 거친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증가한다. 적절한 의사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졌느냐가 공격적인 운전 행동 발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교통사회에서도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켜서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표현하고, 방향지시등으로 자신이 주행하고자 하는 방향을 전달하며, 경적으로 위험을 경고해 주기도 한다.
상대방이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으면 보복 및 위험 운전이나 욕설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응답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17 은 의사소통이 공격적인 운전 행동을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운전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의 의사를 전달하고 상대방을 이해하여 서로의 차이를 줄이는데 관심을 갖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공적인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알리는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이러한 노력은 더 건강하고 성숙한 교통문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1) 보복운전은 도로교통법이 아닌 형법에서 다루어지며 특정인을 대상으로 급제 동이나 급감속, 자동차를 이용한 물리적 위험 행위, 고의 사고, 욕설·협박·상해등 위험행위와 물리적 손해를 야기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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