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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어르신 보행자
우리가 지킨다!

한적한 시골 도로, 차량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자마자 속도를 높여 출발했던 차들이 갑자기 횡단보도 근처에 정지한다. 놀란 마음에 앞을 보니, 바뀐 신호에도 횡단보도에 남겨진 어르신이 보였다.

위험했던 순간, 영웅처럼 등장한 두 명의 학생이 어르신을 도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어르신은 무사히 길을 건넜고, 지켜보는 운전자의 입가에도 자연스럽게 기분 좋은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 다시 마주칠 지도 모르는 사고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처럼 운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르신 보행자와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경험을 털어놓는 운전자들이 많다. 실제로 도로교 통공단의 교통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2018년 전체 보행사망자 중 56.6%가 65세 이상으로 안타깝게도 고령 보행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781명으로 42년 만에 처음 3,000명대로 감소하였으나, 고령자 교통사고 피해는 증가하고 있다. 고령 보행자 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요즘, 어르신 보행사고 예방하기 위한 안전운전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글. 장유리 교수(제주지부 안전교육부)


어르신 보행자의 특성을 이해하자

혹시 모를 사고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어르신 보행자의 특성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어르신들은 노화로 인해 청·장년층에 비해 신체 능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있다. 시각, 청각, 인지능력 등이 약해져 접근하는 차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근육의 감소 등으로 운동능력이 떨어지면서 횡단속도가 느려져 무단횡단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둘째, 자신의 신체 능력을 젊었을 때 경험에 비추어 과신하고, 교통사고 위험성을 낮게 평가하는 잘못된 판단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셋째, 비 고령자에 비해 보행 시간이 길고, 다양한 목적, 경로로 보행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다양한 사고 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하자

어르신 보행자 사고는 주로 횡단 중에 발생하는 데 횡단보도 근처에서 무단횡단하거나, 횡단보도에서 보행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었는데도 횡단을 끝마치지 못한 어르신들을 마주치기 쉽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횡단보도 근처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를 확인한 후 출발하는 것이 안전하며, 좌회전이나 우회전 시 만나게 되는 횡단보도에서의 고령 보행자에 대해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거나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도로에서도 어르신 보행자의 사고 위험은 높다. 운전자는 무엇보다 보행자 통행에 위협이 되는 운전을 삼가고, 보행자 옆을 지날 때는 안전한 거리와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 보행자 사고는 일과를 시작하거나 끝마치는 10~12시, 18~20시에 발생 빈도가 높으며, 병원, 역·터 미널, 시장, 경로당 등 자주 방문하는 주거지역 인근에서의 사고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운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행자도 스스로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잘못만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보행자 또한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운전자가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한 무단횡단을 하거나, 법규를 지키지 않는 보행을 피하고 안전한 횡단보도와 보도를 이용하며, 횡단을 시작하기 전 좌우를 살피는 습관, 운전자가 보행자를 잘 발견할 수 있도록 야간에는 밝은 옷을 착용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사람이 우선인 도로 위 안전한 세상을 위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8년 전체 보행사망자 중
56.6%가 65세 이상으로
안타깝게도 고령 보행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781명으로 42년만에
처음 3,000명대로 감소 하였으나,
고령자 교통사고 피해는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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