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보행자와
운전자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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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 보행자 교통사고를 조사하다 보면 보행자가 어르신인
경우가 매우 많다.
또한 어르신 운전자는 돌발 상황 발생 시 일반 성인에 비해
대처능력이 취약한 편이다.
이번 호에서는 어르신 보행자와 운전자의 교통사고의 특성은
어떤지 교통사고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글. 박기정 사고조사연구원(본부 사고분석개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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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무단횡단을 할 때 좌우를 살피지 않고 앞만 보고 도로를 건너가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다.
좌우를 살피며 무단횡단해도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앞만 보고 도로를 횡단한다는 것은 마치 저승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
보통 운전자가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를 미리 인지한다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보행자가 정차해 있는 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다면 운전자가 조치할 시간이 없어 사고는 발생하고 말 것이다.
한편 어르신 운전자의 운전 특성은 어떨까?
어르신 운전자는 돌발 상황 발생 시 일반 운전자보다 대응에 취약한 편이다. 이는 어르신 운전 자의 신체적 특성과 연관이 있는데, 일반 운전자보다 시력과 주의력, 시야, 인지반응 능력 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어르신 운전자의 신체적 특성
1. 60세 어르신 운전자의 정지시력은 30대의 80%
2. 어르신 운전자가 표지판을 쉽게 읽을수 있는 거리는 젊은 운전자의 65~75%
3. 젊은 운전자의 좌우 시야는 대체로 170도, 50세가 되면 대략 140도로 감소
4. 어르신 운전자의 인지반응시간은 일반 운전자의 120%
5. 어르신 운전자는 여러 자료로부터 다수의 정보를 처리하고 여러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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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사례 ① 어르신,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횡단하여 발생한 사고
화창한 오전 10시 30분경 사고 버스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주행 중이었다. 사고 버스 차로 전방에는 차량이 없었고, 전방 횡단보도의 차량 신호등은 적색불이어서 사고 버스 우측 도로의 차량들은 횡단보도 앞에 정차해 있었다.
사고 버스가 횡단보도에 근접했을 때 전방의 차량 신호등이 적색에서 녹색불로 바뀌어 정지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려던 찰나! 운전자는 전방 우측에 정차해 있던 차량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횡단하는 72세 어르신을 발견하였고 급하게 핸들을 좌측으로 틀었지만 결국 자전거를 탄 어르신을 충격해 어르신이 사망하였다.
교통사고 분석결과 사고 당시 사고 버스의 주행 속도는 대략 57km/h로 제한 속도인 시속 60km를 준수했다. 또한, 사고 버스 운전자는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를 확인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았기 때문에 사고 버스 운전자가 급제동 등 어떠한 조치를 하더라도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보행자가 아닌 차에 속하는 자전거를 타고 횡단 보도 신호등이 적색불일 때 횡단보도를 횡단하는 것은 죽음의 길을 건너는 것이다. -
<사고사례 1>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녹화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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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사례 ② 어르신 운전자,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확인하여 발생한 사고
80세 어르신은 포터 트럭을 운전하고 있었다. 편도 1차로의 좌커브를 지나 우커브 도로를 지나 가던 중 전방 우측에서 횡단보도를 횡단하기 시작하는 보행자를 충격했고, 보행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횡단보도는 <사진 1>과 같이 보행자가 자택입구를 걸어 나오면 횡단보도 시작지점과 연결되는 도로구조여서 보행자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횡단보도를 횡단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 다. 어르신 운전자는 사고지점이 우로 굽은 도로이고 가로수가 있어 전방시야가 좋지 않은 상태 에서 진행방향 우측에서 좌측으로 나오는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하고 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 이동 물체를 감지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순발력이 둔화한다는 점을 고려해 언제나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돌발 상황을 예측하는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
<사고사례 2> 교통사고 현장상황
<사진 1> 교통사고 현장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