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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과 함께 한
도로교통공단 「신호등」이 발간된 지 42년이 되어간다. 사람의 나이로 치자면 중년이 되어가는 나이.
30년 무사고 안전운전 생활
김양표 독자
그 오랜 시간 중 30년 가까이 「신호등」을 구독하며 무사고 운전을 해왔다는 독자가 나타났다.
자신을 ‘열혈 애독자’라 소개하는 김양표 독자를 만나 「신호등」과의 인연 그리고 그의 운전인생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김민선 사진. 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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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생활의 시작을 함께한 「신호등」
김양표 독자는 1993년 「신호등」을 처음 만났다고 회고했다.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만나게 된 「신호등」과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 것.자신의 면허취득과 운전의 시작부터 「신호등」과 함께 하게 된 셈이다.
“대학 졸업 후 시골 부모님댁에 3년 간 머문 적이 있어요. 시골에서 오토바이는 간편하면서도 유용한 이동수단 중 하나인데 작동법이 쉽다보니 면허 없이도 타고 다닌 분들이 많았었죠. 하지만 운전이라는 게 자칫 잘못하면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거잖아요. 정부에서 운전면허를 만든 것이니, ‘모범운전수’가 돼야 겠다는 생각에 당당히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갔던 시험장에서, 운전면허를 손에 쥔 기쁜날 「신호등」을 만나게 됐던 거죠.”
“안전운전의 비결, 「신호등」에 달렸죠”
그에게 「신호등」은 어떠한 매체인지 묻자 “ 「신호등」은 삶에 활력을 주는 소중한 친구이자 분신”이라는 김양표 독자.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기사는 ‘세계의 해저터널’ 편에 실린 일본 세이칸 터널의 기사라고 한다. 이밖에도 평소 교통법규, 차량관리하는 법에 대한 기사를 통해 정보를 얻고 숙지하여 자신의 차량관리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신호등」이 도로교통과 안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밖에도 차량 관리 정보부터 최신 이슈까지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호등을 꼭 챙겨보는 편이고 신호등을 통해 아직까지 30년 무사고 안전운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신호등을 모르시는 분들이 구독을 통해 제가 누린 기쁨을 함께 누리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꾸준히, 오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가 선택한 것
김양표 독자의 꾸준하고 오랜 구독만큼이나 오래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차량이다. 그의 승용차는 스무 살을 훌쩍 넘긴 1998년식 차량이다. 하지만 그 나이가 가늠되지 않을 만큼 깔끔한 외관과 내부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자신을 ‘짠돌이’라 표현하며 검소한 운전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제가 무얼 하나 사는 것도 신중하고, 한번 제 손에 들어온 물건이라면 그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용할 만큼 짠돌입니다. 아내는 차를 바꾸라고 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더 사용할 수 있고, 장거리 주행이 많지 않다보니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하고요. 어쩌다보니 새 차를 산적도 없고, 친척들이 타지 않는 차를 넘겨받아 운전을 해 왔었어요. 친척들이 새 차를 사면 타던 차를 저에게 넘겨주시는 식으로요. 그렇게 운전생활 30년 동안 3대의 차가 저를 거쳐 갔죠. 모두 중고차를 넘겨 받다보니 차량관리가 무척이나 중요하더라고요. 그 차량 관리 방법 또한 「신호등」을 통해 터득했어요. 「신호등」에서 본 것, 차량정비소에서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해 두었다가 확인하면서 꾸준히 차량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한 템포 늦게 출발하기
차량 관리 노하우를 소개하면서 보여준 차량기록부에는 엔진오일 교환 시기부터 차량 관리에 필요한 정보까지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이쯤 되니 그의 안전운전 방법도 궁금해졌다. 사고란 나 혼자 조심한다고 해서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어떻게 30년 무사고로 운전할 수 있었는지 운전생활에서 나름 고수해온 ‘운전 철칙’에 대해 꼭 물어야 했다.
“제 운전 철칙은 ‘남들보다 한 템포 늦게 출발하기’입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하는 운전자들이 많잖아요. 신호가 바뀐 건 맞지만 바로 출발하기 보다 주변을 살핀 후 출발하는 것이 좋아요.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주행 중에도 다른 차량이 제 앞에 끼어들면 저는 피해주는 편이에요. 경쟁 운전은 지양하고요. 옆차가 빨리 달린다고 해서 저도 덩달아 과속하지 않지요. 또, 차량을 교통수단이라는 목적 외에 사용하지 않아요. 과시를 위해서도 아니고요.”
양보,
배려의 운전
철칙으로
무사고 안전운전을 위해 운전면허 반납할 것
그는 앞으로의 운전생활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십 여 년 후 운전면허를 반납해야 하는 시점이 되면 주저 없이 반납하겠다는 것. 안전운전을 생활신조로 살아온 그다운 결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흔 다섯이 되면 운전면허를 주저없이 반납할 생각입니다. 서약까지 했지요. 이전까지는 지금처럼 여유있게, 남들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건강관리도 잘해서 평생 무사고 운전으로 운전면허를 멋지게 반납하고 싶네요.”
「신호등」에서 본 것
차량정비소에서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해 두었다가 확인하면서
꾸준히 차량을 관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