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방식에 따른 눈길에서의 위험도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용하는 자동차는 네 개의 바퀴로 도로 위를 주행합니다. 그 중 대부분의 자동차는 앞쪽에 엔진을 장착하고, 앞바퀴에만 동력이 전달되어 자동차를 움직입니다. 이것을 ‘전륜 구동’이라고 합니다. 많은 자동차가 전륜 구동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만들기가 쉽고, 눈길이나 빗길에 잘 미끄러지지 않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에 알맞기 때문이죠. 무거운 엔진이 자동차 앞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땅과 타이어가 들뜨지 않고 잘 붙어있게 해주는 원리입니다. 엔진과 바퀴가 가까워 상대적으로 설계가 간단한 것도 큰 이점입니다.
모든 차종이 전륜 구동을 택한 것은 아닙니다. 더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사륜 구동’ 방식이나, 편안한 승차감 및 민첩한 운동성능을 위해 뒷바퀴를 굴리는 ‘후륜 구동’을 선택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륜 구동은 앞바퀴와 뒷바퀴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게 설계된 SUV 차량 대부분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후륜 구동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앞쪽에 무거운 엔진이 있고 뒤쪽까지 구동축을 연결해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의 특성상 뒷바퀴를 눌러주는 힘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마른 노면 위에서는 자동차를 더욱 민첩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눈길 위에서는 앞의 두 방식보다 훨씬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겨울을 대비하는 후륜 구동 자동차의 자세

만약 지금 타고 있는 자동차가 후륜 구동 자동차라면 남들보다 조금 더 꼼꼼히 겨울을 대비해야 합니다. 도심에 살고 있더라도 겨울용 타이어는 ‘꼭’ 교환해야 합니다. 도심이라면 사계절용 타이어로도 어느 정도 주행이 가능한 전륜 구동과는 달리, 눈이 온 날에 아주 작은 언덕에서도 미끄러지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 주행이 잦거나, 도심 외곽에 살고 있다면 더더욱 중요합니다. 영하 10도를 가볍게 넘기는 한국의 겨울을 준비하는 데 겨울용 타이어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아야 하는 부동액과 워셔액 등 ‘물’ 종류도 한 번씩 점검해야 하죠. 물과 희석해서 사용하는 특성상 비율이 좋지 않으면 추운 날씨에 얼어버려서 관련 부품들은 모두 망가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추운 날씨에 경화되는 하체의 고무 부품들 역시 정비가 필요합니다. 딱딱해진 고무 부품들이 제 역할을 잘 해주지 않으면 주행하는 내내 하체에서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추운 날씨에 방전될 수 있는 배터리와 히터 사용을 대비한 실내 공기필터도 점검 항목 중 하나입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하루 정도는 꼼꼼하게 겨울맞이 정비를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꺼운 겨울 외투를 미리 옷장에 걸어 두는 것 만큼 뿌듯하고 마음이 편안해질 테니까요. 여러분의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 운전을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