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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들어가는
‘물’ 관리법과 장마철 대비
자동차 관리 TIP

벚꽃 흩날리던 봄이 지나고, 더운 여름이 오는 중입니다. 아직은 들쑥날쑥한 날씨가 변덕스럽지만 생각보다 금방 더워지기 시작할테니 옷장 속에 있던 짧은 옷들을 꺼내고, 에어컨청소를 하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는 준비는 자동차에도 필요합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인 요즘,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아무래도 '물'입니다. 물론, 생소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기름으로 움직이는 금속기계에 윤활유도 아닌 ‘물’이라니요. 하지만 최고 40℃ 에 육박하는 한국의 여름 날씨와 자동차가 잠길 만큼 비가 내리는 장마를 생각한다면 여름을 앞두고 먼저 해야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역시 물입니다. 잘 관리하면 냉각과 세척을 원활하게 하지만, 잘못 관리하면 녹이 슬고 물이 새는 경험을 하게 되는 ‘자동차와 물’, 오늘 소개할 내용입니다.

글. 김경래 (에세이스트)

방수
비가 오랫동안 많이 오는 장마철을 대비하기 위해 신경써야 할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방수’입니다. 물론 문이나 창문사이의 오래되어 손상된 고무패킹 사이로 물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배수구가 막히거나 배수라인이 손상되어 외부의 물이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트나 바닥매트를 적시는 정도로 끝난다면 고맙겠지만, 각종 전자부품이 가득한 자동차의 특성상 예상하지 못한 큰 수리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컨버터블이나 썬루프가 있는 차량의 경우 배수관 점검을 요합니다.
타이어
장마를 앞두고 타이어를 점검하는 것도 빠질 수 없는 항목입니다. 모든 타이어에는 배수기능이 있어 장마철을 위해 따로 타이어를 교환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트레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면 타이어가 물 위에서 접지력을 잃는 수막현상으로 인해 아찔한 순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타이어 교환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라면 장마가 오기 전에 미리 교환하는것이 안전합니다.
워셔액과 냉각수
관리해야 할 물은 자동차 내부에도 있습니다. 워셔액과 냉각수가 바로 그것입니다. 와이퍼를 작동시키고, 고온의 외부온도에서 엔진을 냉각시켜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액체들이니 장마와 여름을 앞두고 꼭 점검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후드를 열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뚜껑일 겁니다. 차종에 따라서 파란색인 경우도 있고, 다른 색상인 경우도 있지만 ‘분수’ 모양의 아이콘을 찾으면 됩니다. 바로 유리창을 닦기 위해 분사되는 ‘워셔액’ 입니다. 대형마트나 가까운 주유소에서 쉽게 구매하고 보충할 수 있습니다. 2018년 2월을 기준으로 기존에 워셔액에 사용되던 ‘메탄올’이 사용자의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음을 이유로 사용금지가 되면서 ‘에탄올’이 함유된 워셔액만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워셔액을 구입하실 때, 꼭 에탄올 함량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급하게 필요한데 당장 구할 수 없는 경우라면 수돗물같은 ‘진짜 물’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여름처럼 뜨거운 날씨에서는 상관없지만 겨울에는 관련 라인들이 동파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엔진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 냉각수는 ‘Coolant’ 라고 쓰여진 뚜껑을 찾으면 쉽게 주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게이지가 따로 있는 오일류와 달리, 대부분의 경우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여 냉각수의 양과 색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냉각수의 색이 탁해졌다는 것은 이물질이 많이 섞여있다는 뜻이고, 원래의 성분과 달라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교환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2년 혹은 3~4만km 정도마다 교환을 요합니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스펙을 참고해서 사용해야 하고 만약 직접 보충하는 경우, 다른 계열의 제품을 혼용해서 사용하면 안됩니다. 혼용되어 사용되거나,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워터펌프의 내부 부품을 부식시켜 엔진에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와이퍼 류를 교환하거나 에어컨 필터를 미리 교환해주는 것도 축축한 장마철을 조금이나마 쾌적하게 보내기 위한 준비로 좋습니다. 주말에 반나절 정도 시간 내어 준비하셔서 올해 여름도 안전하고 쾌적한 자동차 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