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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과 친절 서비스로 무장한
배민라이더스의 하루
부릉부릉, 매일 저녁 도로를 누비는 배달 기사들. 배달 업계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업무협약을 체결, 이륜차 교통안전 교육을 진행했다. 안전하고 신속한 배달을 위해 애쓰고 있는 배민라이더스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글. 차지은 사진. 김범기
- AM 9:00
- 서비스교육
주 3회, 안전교육 기본과정 진행
오전 9시. 지난 4월 6일, 일산의 한 교육장에 배민라이더스가 모였다. 올해 첫 안전교육이 진행된 날이었다. 하나 둘 교육장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라이더들은 한 시간에 걸쳐 배민라이더스로서 지녀야 할 태도, 인사법 등 기본 서비스교육을 받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두 눈을 반짝이며 집중력 있게 교육에 임하는 라이더들. 업무 현장에서 꼭 필요한 정보들만 모았기에 노트 필기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매주 3회씩 배민라이더스 안전교육을 열고 서비스 교육과 함께 안전한 이륜차 운전법 등을 교육한다. 우아한형제들 라이더교육팀 김민아 팀장은 “우리 배민라이더분들이 안전하게 운행하며 친절하게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안전교육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라이더라고 했을 때 이전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신뢰하며 만날 수 있는 라이더라는 인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라며 ”교육 참석 전에는 이륜차를 꽤 오래 탔다고 자부하시기 때문에 이런 교육이 필요할까 하시기도 하지만 막상 교육을 받으신 뒤에는 ‘오토바이를 꽤 오래 탔는데 바른 자세로 제대로 타려니 꽤 어렵네요.’, ‘교육을 좀 더 길게 받았으면 좋겠어요.’, ‘직접 교육 받아보니 꽤 좋네요. 소문 많이 낼게요.’라는 말씀도 많이 주세요. 그만큼 교육으로 배워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많도록 커리큘럼을 짜고 있습니다.”라고 교육 취지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의민족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배민라이더스의 수도 늘어났다. 늘어난 도로 위 배달 기사님들의 수 만큼 이륜차 안전교육은 더욱 필수적인 과정이 됐다.
- AM 10:00
- 이륜차 안전교육
몸으로 체득하는 안전 운행의 중요성
오전 10시. 서비스 교육이 끝난 뒤 라이더들은 이륜차 운행을 위해 야외 교육장에 나선다. 오늘 교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륜차 안전교육 시간이다.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륜차 안전교육은 ‘이륜차 특성 이해’, ‘균형 및 제어’, ‘라이딩 테크닉’, ‘종합주행’ 등 이륜차 운행에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꼼꼼하게 담았다. 무엇보다 실제 운행하는 동안 꼭 필요한 방어운전 기술까지 익힐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김민아 팀장은 “라이더님들이 짧게는 1~2년 길게는 20~30년 동안 이륜차 운행을 해 오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께 처음 이륜차를 어떻게 배우셨냐 물으면 ‘특별히 교육을 받지는 않았죠. 동네 형이나 친구한테 배우거나 자전거 탈 줄 알면 된다고 하니 그렇게 시작을 한 거죠.’라고 말씀을 하세요. 그래서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비롯해 방어운전하는 방법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전운전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머리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몸이 가지고 있는 습관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몸소 부딪혀보면서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이 왜 필요한지를 체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교육 시간동안 급제동이나 유턴을 하면서 도로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는 라이더들. 생각보다 운전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당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교육이 마무리될 쯤에는 운전 자세부터 눈에 띄게 변화하며 안전운전을 몸에 새기게 된다.
오늘 교육에 참석한 김영빈 라이더는 “오늘 교육을 통해서 바이크 조작법을 배웠는데, 원래 이륜차를 운전을 했음에도 안전하게 운행하는 법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 부분을 실전에서도 잘 활용해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라며 교육 소감을 전한다.
- PM 13:30
- 안전교육 종료
오프라인으로도 안전교육 제공
오후 1시30분. 사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라이더스를 도입한 2015년부터 안전교육을 해왔다. 당시에는 16시간 이상 교육을 하기도 했지만 인원이 늘어나다보니 현실적으로 진행이 어려워져 대다수의 안전교육은 온라인으로 전환해 제공하고, 실제로 운행에 필요한 내용을 체득하는 과정은 오프라인 교육으로 진행한다.
“우리 라이더라면 당연히 친절한 서비스와 동시에 안전하게 운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안전한 운행은 머리로 아는 것과 몸소 체득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들의 안전과 인식개선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라이더 안전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주 단위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안전관련 상식이나 사고유형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 유튜브에 업로드해 수시로 라이더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라이더스를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안전교육은 주 3회, 화, 수, 목요일마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다. 상반기에는 안전교육 기본과정을, 하반기에는 안전교육 향상과정을 각각 운영한다. 향상과정은 이륜차 운전 기술을 보다 꼼꼼하게 전달해 기본교육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운행법 들을 설명하는 과정이다. “모든 것이 다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안전한 운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라이더님들도 안전장비 착용부터 안전하게 운행을 잘해주고 계시죠. 덕분에 배민라이더스에 대한 좋은 인식이 전달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은 2006년부터 온라인을 통한 교통안전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이러닝센터(https://trafficedu.koroad.or.kr)는 고령운전자를 비롯해 어린이 통학버스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다. 영상 및 교재, 카드뉴스 등으로 시각화한 자료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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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 안전운전 가이드라인 리플릿
도로교통공단은 이륜자동차 안전운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이러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청소년, 성인운전자, 성인비운전자를 대상으로 3종으로 만들어진 해당 리플릿은 이륜자동차 안전 운행에 관련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안내하고 있다.
- PM 16:00
- 배달 업무 시작
오늘도 달려갑니다
오후 4시. 안전교육을 마친 라이더들은 각자 스케쥴에 맞춰 업무에 나선다. 배민커넥터로 그동안 배달업무를 담당하던 김영빈 라이더는 2개월 전 배민라이더스로 전환해 업무를 이어가는 중이다.
“자전거로 배민커넥터 활동을 하다가 최근 보험 지원이나 이런 제도가 개선되면서 라이더스로 전환했어요. 이륜차를 운전하다보면 더욱 조심해야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도로가 자동차 위주로 되어 있어서 이륜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도 그렇고, 방어운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라고 전하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운행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이륜차도 자동차랑 똑같이 운전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안전운전을 배우기도 했고요. 평소에도 빨리 가기 위해 갓길주행이나 신호위반을 하지는 않습니다. 갓길주행을 하다 자동차가 문을 열면서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우회전 하는 차량과 부딪힐 수도 있죠.”라며 안전의식을 드러내는 김영빈 라이더. 빠른 배달이 생명인 라이더스지만 그럼에도 규칙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배민라이더스로서 기업 이미지도 있기 때문에 친절하고 신속하게 배달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고객들을 만나는 일이다 보니 주변의 시선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죠.”
도로 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면 사고 현장을 목격하는 일도 부지기수. 사고 현장을 지키면서 신고를 하기도 하고, 야간에 전조등을 키지 않고 다니는 자동차에 일일이 다가가 안내를 하기도 한다.
“자부심을 가지며 일을 하다보니 안전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보람되는 경험이었죠. 개인적으로 고객님들이 따듯하게 말 한마디 해주실 때가 가장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배달업무를 하고 있는 그는 오늘도 콜을 받고 이륜차에 시동을 건다. “제 가족이 함께 타고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하게 배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