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편집실 출처. TAAS교통사고분석시스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 사고 가운데 보행 중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1,302명이다. 전체 사고 사망자의 38.9%를 차지하는 수치다. 자동차 승차 중(34.4%)일 때의 사고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이다. 이는 보행자 교통사고가 얼마나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데이터다.
실제로 보차도분리시설에 따른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전체 사고의 83% 이상의 교통사고가 분리시설이 불명확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이 수치는 3개년을 살펴보아도 큰 차이가 없어 보행자·차량 혼용도로에서의 교통사고 발생률 감소를 위한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차도 통행 중에 일어난 사고를 제외하면 모두 보행자·차량 혼용도로에서의 교통사고였다. 차와 사람이 함께 다니는 보행자·차량 혼용도로의 위험성을 방증하는 결과다. 또한 생활도로가 복잡한 서울·경기권 및 부산이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도로환경 및 제도의 개선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다. 한편, 지난해 가해운전자 법규위반별 보행자 교통사고를 찾아보면 안전운전의무불이행(68.3%), 보행자보호의무위반(16.7%), 신호위반(7.6%) 순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식적으로도 보행자 우선 교통문화 확산이 절실함을 확인할 수 있다.
보행자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당하고 있는 피해자는 65세 이상 고령 보행자가 57.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고령 보행자의 피해시간을 살펴보면 18~20시에 사망자가 가장 많고, 10시~12시 사이에 부상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보행자의 경우 걸음이 느리고 교통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사고 발생률이 더욱 높다. 특히 고령 보행자가 자주 찾는 병원이나 시장 등 주변 생활도로가 보행자·차량 혼용도로라는 점도 사고 발생률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