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신원주역
신호등
원주와 함께

KTX원주역 개통
서울에서 원주까지 45분

2021년 1월 5일, 서원주역과 원주역(남원주역)이 새로운 둥지에서 경적을 울렸다. 이로써 수도권과 45분 거리로 단축된 원주는 교통 혁신을 이끌며 신역사(驛舍)에서 새로운 역사(歷史)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글. 편집실

새 역사에서 다시 태어난 원주역

예로부터 강원 영서 내륙의 제1 도시이자 강원도의 관문이었던 원주. ‘원주특별시’라는 별명처럼 강원 지역 내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혁신도시’이다. 지금의 원주를 있게 한 중앙선 원주역이 최근 신역사에서 KTX원주역과 서원주역으로 재탄생하며 원주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1940년 4월 개통한 원주역이 지난 1월 새 둥지에서 KTX원주역으로 첫 운행을 시작했다.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 개통으로 인해 무실동으로 이전한 KTX원주역은 수도권과의 거리를 40분대로 좁히며 강원도의 관문 원주의 명성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같은 시기 개통한 KTX서원주역은 치악산 국립공원과 원주권 최대 관광지인 간현 유원지 인근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2011년 폐역이 된 간현역 인근에 자리한 KTX서원주역의 개통으로 구도심의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원주는 더 이상 지방이 아닌 수도권이라 해도 무색할 만큼의 교통혁신을 이뤄냈다. 실제로 원주시는 철도 및 도로 등의 교통망 개선과 함께 꾸준히 인구가 상승하는 지역이다. 여기에 원주는 물론 강원도를 찾는 여행객들까지 반드시 거쳐가기 때문에 문화와 역사성을 동시에 지닌 관광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엔 원주의 증류식 소주 ‘모월 인’이 2020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또다시 사람들의 마음을 원주로 이끌었다. 특히 최근 SBS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소개된 ‘미로시장’이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해 원주를 찾는 관광객도 더욱 늘고 있어 KTX원주역을 이용하는 방문객들도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원주는 더 이상 지방이 아닌 수도권이라 해도
무색할 만큼의 교통혁신을 이뤄냈다.”

KTX원주역 서울~원주 40분 대 KTX-이음열차
교통 허브 도시 원주의 미래

원주역과 서원주역은 KTX-이음열차가 지나는 노선이다. KTX-이음열차는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잇는 행복 열차라는 의미를 담으며 원주역 개통과 함께 운행을 시작했다. 최고 속도 260km/h를 자랑하는 KTX-이음열차는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된 동력 분산식 준고속열차로 탄소 발생량이 적은 친환경 열차다. KTX-이음열차의 투입으로 원주로 향하는 길은 더욱더 빠르고 쾌적해졌다.
서울 청량리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연결되는 KTX-이음열차 운행과 함께 원주역은 교통 혁신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현재 안동까지 개통이 완료된 중앙선은 올해 12월까지 부산역 개통을 목표로 노선 연장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7년 완공 예정인 충북선(원주~오송) 철도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원주에서 전라도, 경상도를 연결하는 철도망이 구축된다. 원주가 수도권은 물론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명실상부한 철도 교통망의 허브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렇듯 교통의 요지가 될 원주시에서는 개발 사업이 한창 추진 중이다. 시내버스 노선은 KTX원주역 개통과 함께 변경되었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관광 중심 개발도시 개발, 역세권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이 준비되고 있다.
현재 KTX원주역을 지나는 KTX-이음열차(청량~안동)는 평일 7회, 주말 8회 운행 중이다.

KTX이음열차 청량~안동평일 7회, 주말 8회 운행 서원주역
다시 쓰는 원주역의 역사

지금껏 원주를 지켜온 중앙선 원주역. 강원도의 관문 원주를 있게 한 문지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원주역사가 KTX원주역 개통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40년 4월 원주역 개통.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구) 원주역은 오랫동안 원주의 역사와 함께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다. 준공 10년 만에 역사를 소실하는 아픔을 겪고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켜왔다.
KTX원주역이 현재의 자리로 이전 개통하면서 (구) 원주역은 시간이 멈춘 모습 그대로 박제된 상태다.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승객과 열차를 맞이한 승강장이 그대로 남아있고,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근대 문화유산 급수탑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다. 시민의 발이 되어주던 (구) 원주역의 자리엔 이후 시민의 휴식 장소가 될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 1980년 원주역사
  • (구)원주역사
원주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반곡역

중앙선 반곡역은 치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간이역이다. 일제강점기 벌목을 운송할 목적으로 설치돼 1941년 운행을 시작했다. 개통 당시만 해도 일꾼들과 나무로 가득 차 북적이던 반곡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이용객이 현저하게 줄어 쓸쓸한 모습으로 남겨졌다.
2007년부터는 열차 통과역이 되었지만, 원주 혁신도시에 인구가 몰리면서 2014년 부로 다시 여객 열차가 서게 됐다. 중앙선 서원주역 개통까지의 시한부 열차였지만 원주의 발전과 쇠퇴를 함께 겪으며 역사를 쌓아 온 반곡역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추억의 장소였다.
시간과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개통 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반곡역.
반곡역사는 건축적, 철도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원주 반곡역사’라는 이름으로 2005년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됐다.

원주 반곡역사등록문화재 제165호
  • 반곡역
  • 반곡역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