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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독자 이야기
  • 상습정체구간에서 생긴 일

김지만 독자님

출퇴근길에 지나다니던 상습 정체구간이 있었다. 그날도 여지없이 퇴근길 정체에 걸려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반대편 차로 운전자의 모습이 어쩐지 이상해보였다. 정체가 길어지니 피곤해서 스트레칭을 하는 줄 알았는데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는 수상해보이기까지 했다.
그 운전자가 왼쪽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였지만 오른쪽 손으로는 인형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끔 정체 중에 차에 태운 반려동물을 안정시키려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서 그런 상황인가 싶었지만 가까이 올수록 인형도, 반려동물도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뭔가 부자연스럽지 않아요?”
“인형이 아니라 아기 같은데요.”
옆 자리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 운전자가 아기를 안고 수유 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내 정체가 조금 풀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지나치게 되었다.
아마도 아이가 보채기 시작하니 엄마가 급한 마음에 그랬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시트는 뒷좌석에 있었을텐데 어떻게 아이를 앞으로 데려와 안고 수유를 할 수 있었을까 놀랍기도 했다. 나 역시 운전 중에 아이들이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거나 몸이 아파 짜증을 내는 경험을 해봤기에 운전자이자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었다.
물론 안전을 위해서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지만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에 안쓰럽기도 했는데, 동료는 반대 의견이었다. 아이를 달래려다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올 만한 위험한 행동이었고, 갓길에 정차한 후 충분히 아이를 안정시키고 출발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료의 말도 일리가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아이들은 카시트에 고정해 뒷좌석에 앉히도록 되어 있는데 아무리 정체 구간이 길었다 할지라도 아이를 운전석으로 데려와 수유하기까지 여러 번의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과 아이뿐만 아니라 도로 위의 모두에게 위험한 행동이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서로의 차가 스쳐지나간 잠깐의 상황만 보고 판단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 수유가 필요할 정도로 어린 아이를 태우고 상습정체구간을 운전할 수밖에 없었던 운전자의 피치 못할 사정도 헤아려야 한다.
운전을 하다 보면 이러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무엇보다도 안전운전이라는 가치를 가장 처음에 두고 행동한다면 돌발 상황이 사고로 이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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