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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례로
알아보는
과속운전의 위험성
매년 발생하는 대형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과속운전과 음주운전을 꼽을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쫓기듯이 살아가다 보면 정말 시급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자기도 모르게 습관처럼 과속 운전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과속으로 인한 핸들조작의 실수로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빗길에 미끄러지는 교통사고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과속으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형교통사고 사례를 통해 과속운전의 위험성을 알아보자.
글. 박기정 사고조사연구원 (사고분석개선처)
과속에 의한 중앙선 침범사고
사고당시 스타렉스 운전자는 제한속도가 80km/h인 도로에서 100km/h 이상(과속)으로 주행하다 조종 안정성을 상실하여 중앙 분리대를 넘어가 반대 방향에서 진행하던 5톤 화물차의 뒷부분을 1차 충격하고 계속해서 뒤따라오던 고속버스와 2차 충돌한 사고로, 스타렉스 탑승자 6명이 사망한 대형교통사고였다. 목격 차량의 CCTV 영상자료에 의하면 스타렉스 차량은 1차로를 주행하다 사고지점 부근에 이르러 우측 방향지시등을 점등한 채 2차로로 진입하려다 진입하지 못하고 좌측으로 조향한 후 다시 우측으로 조향하면서 차체가 심하게 틀어지며 중앙분리화단을 타고 넘어가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이 무리한 추월이나 차선변경을 할 경우 조종 안전성을 상실할 위험성이 매우 높아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 스타렉스 차량의 최종정지 상태
- 고속버스 전면부 파손상태
음주운전 중 과속으로 빗길에 미끄러진 사고
사고당시 SM5 차량이 편도 3차로의 좌로 굽은 길을 과속으로 진행하다 좌측으로 조향하지 못하고, 우측에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치고 도로로 진입하려고 대기 중인 아반떼 차량을 들이받아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SM5 차량 운전자의 음주 측정 수치는 0.111%로 나타났고, 시간당 2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제한속도(60km/h)의 20%~50%보다 높은 속도로 주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가 내려 노면이 젖어있을 경우 최고속도의 20%를 줄여야 하며, 폭우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 최고속도의 50%를 줄인 속도로 운행하여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5분 먼저 가려다가, 10년 먼저 간다’
과속을 하게 되면 전방과 좌우를 살펴볼 겨를도 없고 사물에 대한 판별 능력이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대처능력 또한 현저하게 줄어들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교통사고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순식간에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갖고 규정 속도를 준수하는 운전습관으로 성숙한 교통 문화를 만들어가자.
- 사고당시 현장상황
- SM5 차량 파손상태
법적으로 과속이란 무엇일까? 과속이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의해 제한속도를 시속 20km 초과하여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비, 안개, 눈 등으로 인한 악천후 시에는 도로교통법에 의거 상황에 따라 20% 또는 50% 감속운전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약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인 영종대교에서 짙은 안개가 끼었다면 운전자는 50% 감속한 시속 50km로 주행해야 하고, 시속 70km를 초과한 채로 운행했다면 과속운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