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신호등
세계 도로는 지금

Autobahn
Route 66
Duplex A86

더 편리하게, 더 안전하게
세계 각국의 고속도로

고속도로의 발전은 국가 교통망의 발전과 함께한다. 편리하고 빠르게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각국의 고속도로는 어떻게 운행되고 있을까? 교통안전과 발전을 생각한 세계의 고속도로 운영 사례를 알아보았다.

글. 편집실

GERMANY
독일의 철저한 안전의식으로 지켜낸
아우토반

아우토반은 ‘고속도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모든 고속도로의 모범으로 손꼽힐 만큼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교통질서를 자랑하는 아우토반의 정식 명칭은 ‘라히리스 아우토반’으로 아우토(auto)는 차를, 반(bahn)은 길을 의미한다.
아우토반은 독일 전역 약 12,200km에 걸친 고속도로망이며, 독일 대부분의 지역이 아우토반에서 50km 이내에 위치하도록 되어있다. 도로의 너비는 18.5m~20m이고 중앙에는 3.5m~5m 너비의 녹지대로 이루어 진 중앙 분리대가 있다.
속도 무제한 구간과 속도 제한 구간이 존재하지만 트럭은 80km/h의 제한 속도를 설정하고 있으며 속도 무제한 구간 내에서의 추천 속도는 130km/h이다. 최근 속도 무제한 구간이 증가하여 총 구간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나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 노면이 거칠거나 교통량의 증가에 따라 혼잡해지는 구간이 많아지면서 무제한 속도 구간에서의 무제한 속도 주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독일은 1974년 전체의 약 1/3에 해당하는 구간에 대한 속도제한을 없앴다. 독일인들이 아우토반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데엔 ‘질주본능’보다 앞선 ‘안전의식’ 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유럽국가 중에서도 안전운전에 대한 의식이 높은 나라로 손꼽힌다. ‘기술적으로는 최적의 교통수단 제도를 갖추어야 하고, 교통질서나 안전은 교육에 의해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교통안전교육을 통해 청소년기부터 교통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교육에 더해 아우토반에서도 과속 운전의 위험성을 시사하는 ‘교통안전 홍보 포스터’를 두어 운전자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계속해서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아우토반에서 추월 시에는 좌측 추월만 허용되며, 만약 아우토반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뒤에 있던 차량은 모두 현장이 수습될 때 까지 정지해야만 한다. 아우토반이 긴 시간 동안 고속도로의 모범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안전교육과 시민들의 실천 덕이 아니었을까.

USA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 도로
루트 66

미국은 광활한 영토만큼 수많은 고속도로를 보유한 나라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져있는 곳은 바로 ‘루트66(Route 66)', 66번 고속도로다. 루트66이라는 이름 외에도 윌 로저스 고속도로(Will Rogers Highway), 미국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 of America) 또는 마더 로드(Mother Road)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는 이 도로는 1926년에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를 잇기 위해 미국 최초로 건설된 대륙횡단 고속도로다. 무려 8개 주를 한 번에 연결하는 3,945km 길이의 루트66은 가장 오래된 도로인 만큼 미국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며 많은 영화와 뮤직 비디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1985년 6월 27일 이후 고속도로로서의 운명은 다했지만 2006년 루트66 복원을 마무리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도로 이용되고 있다.
루트66과 더불어 미국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는 지역에 따라 시속 55마일(88km)~75마일(120km)이다. 직선도로가 넓게 펼쳐져 고속주행이 편리하도록 되어있지만 과속은 금물이다. 곳곳에 순찰차가 수시로 순찰을 하고, 일부 주에서는 경찰이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속도위반을 감시한다. 미국은 램프 미터링을 최초로 시작한 나라이기도 하다. 램프 미터링은 고속주행을 하는 고속도로에서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진입로의 교통신호 체계다. 1960년대 초 램프 미터링을 도입해 다양한 알고리즘이 계속적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1990년대에는 고속도로 관리에 ITS가 적용되어 유고검지, 차로이용제어, 램프제어, 다인승차량우선처리제어, 정보제공, 유고관리 등의 고속도로 관리시스템 구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램프 미터링은 주로 도심지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경우에 설치돼 있다.
미국 고속도로의 독특한 점은 ‘카풀레인’이라 불리는 카풀 이용자 전용 도로다. 혼잡한 도시 근처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카풀레인은 운전자를 포함해 2인 이상이 탑승한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FRANCE
프랑스 고속도로 지하화와
교통안전정책으로 완성
듀플렉스 A86

프랑스는 철도가 보편화된 국가로 고속도로 개발이 꽤 늦게 시작됐다. 1950년대 고속도로 공사 이후 본격적으로 고속도로가 건설되기 시작한 것이 1970년대의 일이다. 프랑스의 고속도로는 오토루트라고 통칭한다.
최근 프랑스는 제2외곽순환도로인 ‘듀플렉스 A86’의 지하화를 마쳤다. 이 도로에는 ‘듀플렉스(Duplex)’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층은 상행선, 아래층은 하행선이 달리는 2층 구조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고속도로를 지하화 하면서 지상의 대규모 녹지와 역사 유적지 보호를 도모했다.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교통혼잡 문제 또한 감소될 전망이다.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최근 정체구간 개선, 지상공간 확보, 미세먼지 저감 등의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추진 중인 상황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또한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도심 환상형 고속도로인 M30을 총 6차로 형태의 지하 고속도로로 탈바꿈했다.
오토루트의 독특한 점은 전체 고속도로의 80%가 민간 기업에서 건설 및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다르게 중앙선과 점선에 시인성이 우수한 백색 차선을 이용하고 있다. 오토루트 최고속도는 최대 130km/h이며, 우천 시에는 100~110km/h 이하로 제한된다. 폭설 시에는 50km/h까지 최고속도를 줄여 안전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법적 기준이다. 만약 비가 오는데 기존 최고속도로 주행하는 경우, 속도를 초과한 만큼 벌금을 물어야 한다. 프랑스는 이렇듯 강력한 교통안전규칙을 적용하는 나라 중 하나다. ‘교통소통 및 교통안전은 전 부처, 전 국민의 책임’이라는 이념 아래 총리실 산하에 부처간교통안전위원회(CISR), 부처간교통안전대표자회(DISR), 국가교통안전심의회(CNSR) 등 3개의 위원회를 두고 교통안전에 대한 정책을 입안, 이견 조정, 대국민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HIGHWAY REST AREA REST AREA
  • 외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어떻게 배치될까?
    고속도로 위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설치되는 휴게소. 휴게소가 자주 있을수록 졸음운전에 대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계 각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배치기준을 살펴보자.
  • 일본 : 50km마다 대형휴게소, 15km마다 간이휴게소 배치
    • 민영화된 고속도로(9,052km)의 대형 또는 간이휴게소 798개소의 평균 간격 22.7km
    유럽 : 비교적 근거리에 휴게소를 운영하며 운전자 편의를 제공
    • 영국은 고속도로 약 48km마다 휴게소를 배치하지만, 최근 고속도로 중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는 24km마다 또는 주행시간 30분마다 배치 추진
    • 프랑스는 ASF 고속도로 2,562km에 휴게소 286개소로 약 18km마다 운영
    • 덴마크는 978km의 고속도로에 최소 25km마다 휴게소 운영
    호주 : 대형휴게소는 100km, 간이휴게소는 50km, 간이정차대는 30km 간격 배치
    • 운전자의 휴식을 유도하기 위해 무료 커피를 제공하는 휴게소 운영
    미국 : 100km 또는 한 시간 주행거리로 두고 있음
    • 최근 40~50km 간격으로 휴게소를 배치할 것을 추천

참고문헌 김규옥, 고속주행 환경 하에서의 고속도로 진출입제어 운영사례 분석(2007)
국토연구원, 도로이용자의 안전운전을 배려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설치방안(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