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신호등
자동차 타고 동네 마실

음악과 함께하는
야경 드라이브 명소

때론 작은 행동이 큰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여행길이 막힌 요즘, 그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 혼자만의 아지트를 찾아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멀리 가지 않고도 색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자동차 여행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아 간편하다. 짧은 시간 투자로 색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야경 드라이브 명소는 그중에서도 쉽게 도전해 볼만 한 코스. 안전하고 자유롭게, 음악을 곁들인 동네 드라이브로 ‘새탈’(새벽 탈출을 의미하는 신조어) 의지를 불태워 보자.

글. 차지은

“좁은 길을 따라 몇 번을 굽이굽이 돌다보면 어느새 용봉정에 다다른다. 그 과정이 꼭 시끄러운 도심 속 작은 오아시스를 헤매는 것과 같아 오르는 길부터 치유의 시간은 시작된다. ” ⓒ우상훈
서울
용봉정 근린공원

멀어질수록 세상은 아름다운 법. 그래서일까. 서울은 어쩐지 밤에 더욱 빛이 나고 화려하다. 그 덕에 이미 많은 야경 명소가 즐비한 서울이지만, 그 중에서 용봉정 근린공원의 야경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꼭 관광지나 높은 타워에 오르지 않아도 동네를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 용봉정의 야경은 바쁜 도시인들에겐 최적의 힐링 장소다. 어지럽게 펼쳐진 도로를 지나 한적한 공원을 조용히 오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색에 빠지게 된다. 골목길과 언덕으로 이뤄진 좁은 길을 따라 몇 번을 굽이굽이 돌다보면 어느새 용봉정에 다다른다. 그 과정이 꼭 시끄러운 도심 속 작은 오아시스를 헤매는 것과 같아 오르는 길부터 치유의 시간은 시작된다.
그렇게 용봉정 근린공원의 정상까지 닿기만 한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불필요하다. 한강을 중심으로 빼곡하게 늘어선 빌딩 숲과 남산, 그 뒤로 수놓은 63빌딩과 노들섬이 파노라마 뷰로 펼쳐지기 때문. 어디서 보아도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이지만 나 홀로 자동차 드라이브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용봉정 근린공원은 요즘 같은 시대에 꼭 맞는 한적한 야경 스폿이다.

artist AZitiZ _ music Moving On ⓒ우상훈
AZitiZ – Moving On (prod. A June & J Beat)
야경에 어울리는 조용하지만 그루브가 느껴지는 재즈 힙합. 무슨 일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의 가사는 코로나19로 답답한 요즘 시기에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화려한 도심의 야경을 조망하며 듣는다면 가사에 더욱 공감하게 될 것. 노래와 함께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는 우리네 삶을 돌아보자.

유튜브에서
‘Moving On’ 듣기

“그 모습이 너무도 비현실적이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꿈을 향해 즐거운 일탈을 벌이던 장면 속 야경을 떠올리게 한다. ” ⓒ이한섭
대전
식장산 전망대

얼마 전 대전 시내의 일출 명소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았던 곳이다. 대전부터 옥천군에 걸쳐진 식장산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자연경관도 수려해 ‘자연생태보존림’으로 지정돼 있다. 무엇보다 대전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대전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다.
전망대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물론, 자동차 도로가 제법 잘 포장되어 있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에 더욱 안전한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나 야경이 아름다운 식장산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와 멀어진 거리만큼 수많은 빛들이 장관을 이루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모습이 너무도 비현실적이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꿈을 향해 즐거운 일탈을 벌이던 장면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저 많은 사람들 속에 하나’라는 현실과 그 곳을 벗어나 만끽하는 자유. 아마도 영화 속 주인공이나 우리들이나 야경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닮아있지 않았을까? 비현실적이도록 아름다운 대전의 야경이 궁금하다면 지금 내비게이션에 ‘식장산 전망대’를 검색해 보자.

artist Ryan Gosling _ music City Of Stars ⓒ권영순
Ryan Gosling – City Of Stars (La La Land soundtrack)
식장산의 야경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에서 주인공이 노란 원피스를 입고 춤을 추던, 빠르게 움직이는 LA 도심의 야경과 꿈을 쫓는 주인공의 대비가 완벽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화려한 도심 속 열정 가득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은 그래서 식장산 전망대와 더 잘 어우러진다.

유튜브에서
‘City Of Stars’ 듣기

“도로를 달리며 지나는 두 개의 사장교와 육상터널이 다채롭게 이어지며 먼 바다의 풍경과 흐르는 불빛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이야말로 거가대교 드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대한민국구석구석
부산
거가대교

거가대교는 곡선과 직선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다리다. 2011년에는 올해의 토목구조물상을 수상했을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거가대교는 다이아몬드 형식으로 증축되어 부산과 거제를 잇는 역할을 한다. 8.2km 길이의 대교를 건너는 동안 해저와 해상을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거가대교는 추천할 만한 드라이브 코스.
세계 최대 수심을 자랑하는 해저 침매터널은 최고 수심이 48m에 달할 정도로 깊다. 물론 깊은 바닷속 터널을 달리면서 바다의 해저풍경을 감상할 수는 없지만 바닷속을 달리는 경험만으로도 굉장히 신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거가대교의 묘미는 침매터널뿐만이 아니다. 도로를 달리며 지나는 두 개의 사장교와 육상터널이 다채롭게 이어지며 먼 바다의 풍경과 흐르는 불빛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이야말로 거가대교 드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여기에 감각적인 멜로디와 새벽의 감성을 더해줄 가사의 음악을 더한다면 몽환적인 드라이브가 완성될 것이다. 길지 않은 도로를 지나며 부산과 거제를 오갈 수 있다는 점도 드라이브에 재미를 더해주는 거가대교. 시원하게 달리며 여행의 갈증을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artist 윤원 _ music 내일 더 빛날 너에게 ⓒ박준현
윤원 - 내일 더 빛날 너에게
밤바다에 어울리는 잔잔한 멜로디로 담백하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윤원은 작곡가이자 가수다. 싱글 앨범 ‘내일 더 빛날 너에게’엔 고단한 현재 상황에 대한 응원과 위로를 담았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들려오는 ‘충분히 잘해왔던 너였잖아’라는 가사가 마음 깊이 다가오는 ‘내일 더 빛날 너에게’로 거가대교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더해보자.

유튜브에서
‘내일 더 빛날 너에게’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