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밝힌 자율주행차 관련 전망에 따르면 사람의 감독 없이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하드웨어가 탑재된 차량은 2023년에는 74만 5,705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판매 대수와는 다른 의미로, 자율주행용 하드웨어가 탑재된 차량이 한 해 동안 증가한 수량을 뜻한다. 또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364만 대 수준이던 국내 커넥티드카는 2021년 500만 대를 돌파했고 2022년 600만 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커넥티드·자율주행은 질적·양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자동차관리법 제2조 1의3)로, 자동차 스스로 사람의 인지, 판단, 제어 기능을 대체하여 운전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고, 교통 약자의 이동 장벽을 제거하며, 교통 정체를 완화시키는 역할 등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려면 자율주행 시스템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자율주행 차량 내·외부의 네트워크 증가로 인해 보안상의 위협은 물론 시스템 오류로 인한 안전 문제도 주요한 이슈다. 이번 화재 사태처럼 대규모로 데이터가 먹통이 될 경우 자율주행 차량이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이어져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논의되는 문제 또한 최근의 보안 이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다. 긴급한 주행 상황에서 자율주행차의 선택이 윤리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자율주행 경로에서도 탑승자나 보행자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경우 인공지능이 하는 선택에 대해 윤리적 논쟁이 계속되어 왔다. 그런데 통신망이 마비될 경우 인공지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약속된 것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는 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업계에서는 센서·차량 내외부 통신· 소프트웨어 오류 등으로 인한 상황에 대처하는 중복안전 시스템, 시스템 진단 체계, 사고 후 대처 기술, 통신보안 기술 등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기능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표준화, 도시 인프라 차원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 관련 법규 제정 등 제도 정비도 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7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도로를 세계 최초 상용화하는 것(2019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을 목표로 두고 자율주행 선행 기술 개발, 핵심 부품 국산화를 함께 추진 중이다.

• 자율주행 단계

  단계	특성	예시
  Level 0	자율주행 기능 없음	사각지대 경고
  Level 1	가·감속 등 자동화 기능 운전 보조	차선유지 또는 크루즈 기능
  Level 2	2가지 이상 자동화 기능 동시 작동	차선유지 및 크루즈 기능
  Level 3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 필요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
  Level 4	특정 지역에서 자율주행 가능	지역 무인 택시
  Level 5	모든 지역, 모든 상황 자율주행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출처: 미국자동차기술학회

  국내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Level 3) 안전기준

  기준	세부 내용
  운전 가능 여부 확인 후 작동	운전자 착석여부 등을 감지하여 운전 가능 여부가 확인되었을 경우에만 작동
  자율주행 시 안전확보	안전하게 차로 유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최대 속도 및 속도에 따른 앞 차량과의 최소 안전거리 제시
  상황별 운전전환 요구	예정된 경우 15초 전 운전전환 경고 발생시키고, 예상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즉시 운전전환 경고 발생
  긴급한 상황의 경우	운전전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시스템이 비상운행 기준에 따라 대응
  운전자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반응이 없는 경우	운전전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10초 이내에 운전자의 대응이 없으면 안전을 위해 위험최소화 운행 시행
  시스템 고장 대비	시스템 이중화 등을 고려하여 설계

  출처: 국토교통부

• 서비스 먹통에 직격탄, 커넥티드

  커넥티드카는 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 인프라, 보행자 단말기 등과 실시간으로 통신하며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운전을 돕고 인터넷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제를 뜻한다. 커넥티드카는 외부(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 기반 시설)에서 원격으로 자동차와 연결하여 시동을 켜고 끄거나 히터, 내비게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인터넷 망에 접속하여 전자 우편,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SNS 등을 제공받으며 실시간으로 날씨나 뉴스 등의 정보 수신이 가능하다. 이러한 커넥티드 서비스는 국내 완성차에도 이미 다수 탑재되어 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연동되어 있는 자동차의 음성인식 기능도 중단된 바 있다. 예측할 수 없었던 사고였기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던 운전자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향후 다른 서비스망을 거치지 않고도 음성인식 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정비 계획을 세웠다. 음성인식 기능 외에도 커넥티드 서비스에는 원격 시동 및 제어, 내 차 위치 공유, 사고 지원, 카 투 홈(Car to home) 등이 있다.지난 2018년 국내 한 통신망이 마비되었을 때도 약 230만 대의 커넥티드 서비스가 중단되어 많은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백업 센터 등을 구축하고 있으나 비상용이기에 대규모 서비스 마비에 대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타 국내 완성차 업체는 이동통신망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에 대비해 기초적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